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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그러니까 199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때 신한국당으로 기억하는데 여당에서 새벽에 무슨 비밀작전 하듯이 국회에 모여서 단 몇 초만에 노동법, 안기부법을 비롯해 수백개 법안을 날치기 처리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게 그 악명높은 노동법, 안기부법 날치기 사건이었지요. 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12월 18일 민주노총에서 최종적으로 총파업 철회를 선언하고 나서 모두가 손을 놓고 있었죠. 저도 머리도 아프고 해서 쉴 겸 시골에 내려가 있었는데 아침에 그 뉴스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설마하고 있다가 덜컥하면서 당한 것이지요.
뉴스보고서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아침밥 먹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당시 같이 활동하던 정보통신연대 사람들하고 연락하다가 그날 저녁에 어느 단체 사무실에 모두 모였죠. 다들 흥분해 있었습니다. 노동자들도 총파업하는데 우리도 뭐라도 해야하지 않느냐,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인간도 아니다...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그래 좋았어, 한번 해보자!'며 만든 것이 '총파업 통신지원단'이었습니다.
대부분 통신인들이었던 통신지원단 사람들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했습니다. (여기서 전부가 아니라 '대부분 통신인'이라고 한 이유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뉴스메이커 30000호 때문에 그렇습니다. 30000호도 참여했는데 당시에 이메일이 뭔지도 몰랐고 게시판에 글을 어떻게 올리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컴맹이었거든요..^^)
암튼, 이 사람들 제일 잘하는 일이 홈페이지 만들고, 온라인으로 지지서명받고 파업지지 여론형성하고 파업소식 알리는 것이었죠. 인터넷과 당시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이라는 정보통신망을 잘 아는 네티즌들이 많았으니까 수백개 동호회 대문이랑 홈페이지 첫 화면에 블랙리본도 달고, 한국투쟁 소식을 영어로 번역해서 여기저기 메일링리스트로 뿌리니까 해외에서도 연대 메시지들도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지원단 했던 사람들, 지나치게 헌신적이었습니다. 12월26일부터 시작해서 수요파업으로 전환한 1월 중순까지 서로 집에 안가기, 잠 안자기, 안씻기 경쟁을 하면서 사무실에서 벌레처럼 살았드랬습니다. 12월31일과 1월1일에도 집에도 안 가고 밤새워 속보 만들고 지지성명 조직하고 외국에 한국의 총파업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마음속으로 해보고 싶었던 건 다 해봤는데, 당시 참세상(나중에 진보네트워크센터가 됩니다)이라는 독립적인 정보통신망에 대화방을 개설하고 최초로 온라인 토론회까지 개최했지요
아무튼 할 때는 쫌 힘들었는데 해놓고 보니까 재밋기도 하고 뭔가 온라인으로 새로운 실험들을 계속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쫌 지난 후에 그 때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이번 미션은 오디오 생중계방송이었습니다. 민주노총에서 98년 7월에 총파업을 한다고 했는데, 이 때를 맞춰 총파업 집회를 인터넷 생중계하고 해외에는 영어로 동시통역해서 전송하는 실시간 중계 방송을 기획했지요. 뭐 오디오 중계방송가지고 호들갑떨고 그러냐는 분들 계시겠지만 당시 컴퓨터, 386이면 거의 최고수준이었습니다. 동영상 꿈꾸려면 아직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형편이었으니까, 오디오 중계방송, 당시 최신 기술이었습니다.
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리얼서버 설치해서 돌려도 보고, 최대 동시접속수도 확인해보고, 리허설도 다 했죠. 남은 것은...민주노총 총파업 선언이었습니다. 해외에도 동네방네 소문다 내놨죠. 영국 레이버넷에서는 탑 화면에까지 올려서 한국 총파업 들으라고 광고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정부와 민주노총의 최종협상이 어떻게 될까 지켜보면서 그날이 왔습니다. 이른 아침 민주노총 위원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우리는 파업선언만 해라 해라하며 고사를 지냈는데, 글쎄 파업을 철회한다지 뭡니까?! 아~ 지금 생각해도 열 받는 일입니다. 며칠 밤새운 것은 둘째치고 외국에다가 온갖 설레발 다쳐놨는데 이거 원 민망해서리... 암튼 파업철회소식에다가 살짝껴서 '중계방송도 취소합니다'고 써서 올려놨지요.
그러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식칼로 노동자 때려잡던 재벌회장이 책을 낸지도 어언 1년이 다 가던 무렵 결국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98년 11월, 서울 국제민중대회 총결산과 민중대회 실황을 인터넷 오디오로 생중계했습니다. 이게 운동진영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실시간 오디오 중계방송이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스튜디오에서 사회자와 게스트가 나와 국제민중대회 총결산을 진행하고, 중간에 민중대회 현장을 불러서 민중대회 실황중계를 했는데요, 자 여기서 잠시 그 때 사회자와 현장PD를 맡았던 두 사람이 출연한 진보넷 광고를 듣겠습니다.(클릭하고 3초만 기다려주세요)
현장중계방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회선 문제였습니다. 당시 회선용량이나 속도도 크지 않아서 14400bps가 최신형 핸드폰이었거든요. 거 왜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한 글자 입력하면 모니터에 글자들이 처음부터 차례대로 주루룩 달라붙으면서 글 쓸 때마다 그렇게 달라붙고 심지어 어떨 때는 반응도 안하고 그냥 멈춰서 가만히 서 있는 바로 그 회선속도. 사람 인내를 시험하는 한계 속도지요.
물론 돈 들여서 한국통신에 전용선 신청해서 집회장까지 끌고 들어오면 되지만 어디 돈이 있었습니까? 어차피 다 노가다로 하는 일인데요. 설령 전용선이 들어왔다고 해도 행진을 하게 되면 그 전용선 끌고 다니면서 중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무지하게 고민 많이 했습니다. 현장중계하고 싶은데 어찌하면 될까~ OTL
다들 머리를 맞대고 며칠을 고민했어요. 뭐 좋은 방법 없을까... 그랬는데 한가지 아이디어가 번쩍하면서 눈에 들어 왔습니다. 당시 인터넷폰이라는 게 생겨나서 음성을 컴퓨터로 바로 입력시키는 방법들이 나왔거든요. 그걸 보니까 현장에서 핸드폰으로 사무실 서버 컴퓨터에 연결된 전화에 전화를 걸면 음성 입력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술팀에서 새로 장비 몇 개 사서 실험을 해봤죠..그러니까..되더라고요!!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별건가 할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기발한 발상이었죠.
날은 밝았습니다. 오늘은 중계방송이 있는 날. 필자는 리포터와 함께 일찌감치 집회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최종 리허설을 했지요. 진보넷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어찌된 일인지 연습할 때는 되던 전화입력이 되질 않는 거예요. 몇 번을 시도하고 컴퓨터 다시 끄고켜도 말을 안듣더라고요. 집회시작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이번에는 무조건 될 것 같아서 대대적으로 홍보도 해놨는데 또 안되면 이거 무슨 개망신!
그러나 결국은 해 냈습니다. 전화입력이 됐냐고요? 그건 실패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했냐고요? 수화기에 엠프 마이크를 대고 엠프로 증폭시켜서 이 소리를 컴퓨터로 입력시켰지요...ㅎㅎ 암튼 당시 기술팀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에서 국제민중회의 총결산을 마치고 사회자가 현장을 불렀습니다. 이렇게.. "네, 노동절 집회가 시작되었나 본데요, 집회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리포터..." 당시 현장 리포터를 맡았던 오모씨의 첫 멘트 "네, 여기는 노동절 집회가 열리고 있는 종묘공원입니다. 지금 종묘공원에는..." 이었고요, 마지막 멘트는 "지금까지 노동절 행진을 마친 광화문에서 진보네트워크센터 오**이었습니다". 마지막 멘트 나가고서 얼마나 기뻣던지...
진보넷의 처음이자 마지막 리포터였던 오모씨는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진보넷 사무국장을 하고 있다지요 아마. 그리고 스튜디오 사회자가 오** 리포터를 불렀는데, 그 이름한번 불러보고 계속 부르고 싶었나 봅니다. 사회자와 리포터는 지금 한 지붕아래에서 한 이불 덮고 같이 산다고 합니다.
한번 성공하자 기술은 날로 발전했어요. 공공연맹 파업때는 파업대오가 명동성당과 서울대로 분리되었는데 양쪽 파업대오 모습을 플래쉬로 담아서 야간 파업집회 때 상영을 하기도 하고 집회가 열리면 실시간 중계는 아주 쉽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99년 9월 "참세상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열고 첫 시험방송을 내보내면서 참세상 방송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새민중언론님의 [새 언론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 글은 진보 블로거 molot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한글 이름 : 레디안
영문 이름 : Redian
사용가능 도메인 : www.redian.org
의미 : Red + 명사형 어미 ian
해제 : 붉은 사람들 이라는 의미지요. 전통적으로 reds가 '빨갱이들'이라는 의미인데
그에 비해 redian은 약간 품격(?)이 있는 뉘앙스를 주는 듯한 장점이 있는 듯 합니다.
비슷한 것으로는 영국의 좌파 일간지 Guardian(수호자라는 의미죠)이나 한국의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신문쟁이라는 의미)등이 있네요.
새로운 민중언론의 기조에 적합한 이름이며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3월 23일 홈페이지(블로그) 오픈 이후 31일 오늘 현재 71명이 새 민중언론 창간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뉴스메이커33호의 집요한 뒷조사 끝에 익명을 요구한 내부고발자로부터 얻어낸 것으로, 초기 회원 가입 규모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조직에 미칠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고발자는 "월 1만원 이상 회비를 약정한 회원 60명과, 기금만 약정한 분이나 아직 cms나 계좌이체를 확정하지 않은 분이 11명인 상황이다"라고 말하고, "다만 월 약정액 외에 기금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고발자는 "가입자는 실행단이 진행중인 설명회나 간담회를 통해 가입하기도 했지만, 홈페이지(블로그)에서 직접 가입한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밝히고, "특히 노동자가 많은 편이며, 해외에서 가입한 사람도 다수 눈에 띤다"고 설명했다.
실행단의 1000명 회원 조직 목표는 가능한가라는 뉴스메이커33호의 질문에 내부고발자는 "워낙에 실행단이 점조직으로 조직중인 데다가, 홈페이지를 들렀다가 충동적으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 정확한 목표를 잡기가 어렵다"며 회원 조직 과정상의 혼란상을 실토하였다.
한편 회원 가입자나 관심있는 사람에게 처음 조직 현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홈페이지(블로그) 운영자인 뉴스메이커13호는 "100명이 넘으면 가입자와 모인 기금 액수를 카운터로 달 예정이었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 민중언론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시행 초기부터 관료적 행정에 빠져있다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내부고발자로부터 입수한
'자기소개'란에 쓴 가입자의 한마디를 모은 것이다.
◇ 비디오로 다큐멘터리를 만듭니다.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 노동해방 인간해방 투쟁 !!
◇ 부산의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전교조 부산지부의 ***장 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 반갑습니다. 저는 축협중앙회노동조합 *** 입니다. 우리들의 투쟁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기사 많이 써 주십시요. 노동자의 힘으로 바꿔봅시다.
◇ 비정규직 차별철폐연대가 쓴 작곡자이며 노동자 노래활동하는 가수 임
◇ 랄라 언니 힘내요! ^^
◇ 참세상 파이팅
◇ 참된 민중 언론의 탄생을 소망합니다.
◇ 귀 단체가 보는 세상이 내가 보고 있는 세상과 같은 지 모르겠지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후원합니다.
◇ Make Capitalism History!! 말 그대로 더욱 탐욕스러지고,더욱 흉폭해지는 자본주의를 이제는 역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한 새로운 관점의 언론은 꼭 필요하고 적절한 때입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어떤 언론보다도 발랄하고, 창의적인 언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저는 영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 2007년에는 반드시 2% 대 진입을!!
뉴스메이커33호 였습니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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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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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세한 얘기들은 몰랐던 건데 무지 재밌게 잘 읽었어요.. 나름대로 모두가 헌신적인 테키들이었군요! 그 상상력이 다시 발휘될 수 있다면 무척 좋을 것 같은데!!! 엽기광고에서 30000호가 한 마디 하자마자 끊기는 게 매우 아쉽습니다~ (힛, 삼만호 목소리래요~~~)부가 정보
dal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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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나는 다들었는데 ㅎㅎ 뤠드(red)라는 발음과 '젊은'목소리가 인상적이었음. 목소리도 나이드는가봐.ㅋ부가 정보
탈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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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그이야기는 왜 빼노. 생방송 5분전에 전해화서. 인터넷폰 연결이 안된다니까. 나한테 '나 안해~'라고 성질 버럭버럭 낸 이야기는 와 빼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