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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주는 관계

가슴이 찟어지는 고통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당시 만큼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나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다. 단지, 힘든게 아니고 가슴이 찟어질 듯 고통스러울 뿐.

 

내가 주변인들에게 '나 아프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세상엔 너보다 더 힘들고 더 아픈 사람 많다. 너는 행복한거다.' 인정한다. 분명.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 그들의 상황과 나의 상황은 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과 나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다른 상황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그들과 나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성격도 다르다. 내가 아픈게 그들보다 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난 없다고 본다. 그들보다는 아니겠지만, 그들이 느끼는 아픔만큼은 나도 아프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듣는 이야기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분석들이다. 그러면서 지금 나의 상황은 별 문제 아니고 곧 해결될 것이다라는 말이다. 이것도 인정한다. 단지 머리로. 찟어지는 가슴의 고통은 머리로 이해한다고 인정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가끔 묵묵히 듣다가 한 마디 건네는 경우가 있다. 힘내라.

 

사실 난 아마 단지 이 한마디를 듣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비교하거나, 나의 상황을 분석해주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힘내라라는 한마디가 더 좋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딱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 '힘내라' 난 지금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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