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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에게 베트남 사람은

솔직해지자.

오늘 만난 어느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머리로 솔직해지자' 결국 자신 스스로의 생각을 바램이나 마음이 아닌 머리로 냉철하게 판단해보자는 말이 아닐까 싶다.

 

문뜩, 나에게 베트남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가 궁금해졌다. 나의 바램, 나의 마음이 아니라 나의 머리에게. 그리고 나만 아니라 다른 한국 사람들의 머리에게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졌다.

 

나의 머리에게 베트남 사람은 냉정하게 말해서, 아직은 도움의 대상일지도 모르겠다.(누군가 욕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 머리의 생각이 싫다. 그런데 현재는 그렇다. 나의 마음, 바램에서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일부러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베트남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화가나는 경우가 생긴다. 냉정하게 말해 내가 싫어하는 나의 생각과 거의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헷갈린다. 사실.

내가 베트남 사람을 진정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로 보고 있는 건지, 도와주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지. 나의 바램과 마음은 확실하다 진정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머리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그런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상황이 발생하면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다른 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베트남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런데 대부분은 아직 베트남 사람을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 중 딱 한분만은 머리와 가슴으로 베트남 사람을 진정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로 판단하고 있다. 바램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많지 않다. 대부분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제가 있는가? 아직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라고 지적할 수는 없다.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웬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얼마 안되는 베트남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됐다.

 

그냥. 한국 사람이든 베트남 사람이든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바램으로 머리로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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