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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7월호 중에서...

흑점님의 [[책]혁명을 팝니다.]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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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그런데 이 책의 결론은 놀랍다. 위반과 일탈을 일삼는 반문화에 대해 ‘규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엽기적인 상상력과 MTV가 판치는 지금 세상에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유럽 68혁명의 구호나 위반과 일탈은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더 이상 구별화와 차이만으로는 주류사회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반문화를 흡수하는 주류문화도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저자들은 잊고 있다. 위반과 일탈을 수용하려면 기존의 체제도 변해야 가능하다. 손뼉도 부딪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주류문화는 실제로 많은 것을 양보해야 했다. 시스템은 그렇게 변화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문화를 규제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입장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그들은 중도주의를 내세우지만, 중도는 어느 것도 아니고 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반문화가 먼저 치고 달리면 시스템은 나중에 따라오게 된다. 그 중간쯤에 무엇이 있단 말일까? 들뢰즈와 가따리에 따르면 진짜 정신분열증 환자는 더 이상 분열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발생한다. 계속 분열을 진행하는 한 환자가 되지 않는다. 커트코베인의 자살? 아마도 그는 더 이상 분열을 감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리라. 그것을 실패라고만 단정 지을 수 없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태계속의 생명은 구별화와 차이화에 의한 분열을 통해 진화해간다는 점이다. 그것이 욕망을 가진 생명의 숙명이다.

 

- 이성문, 7월호 중에서, 책 <혁명을 팝니다>에 관한 짧은 서평.

  (강조는 내가..)

 

 

처음엔 이 책에 대한 반박을 통쾌하게 잘해 놓은 것 같아서 퍼왔는데, 몇번 다시 읽어보니 뒷부분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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