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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이야기

  • 등록일
    2010/09/14 15:34
  • 수정일
    2010/09/14 15:52

안녕하세요? 저는 수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수, 형제들의 이름이 보리, 쌀이어서 수수가 되었다.

 

지난 5월경 원적산 공원에서 지나가는 여백을 낙점,

자신을 돌보는 인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잠깐 오마을에 머물다가 여백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고

그때 수수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리고 8월 초 형제들과 헤어져 혼자 지내게 되었다.

 

그 즈음 아저씨 또는 애비인 여백과 같이 오마을을 운영하는,

또다른 보리, 겨울보리 할머니,

애를 키우고 싶댔다, 개를 키우고 싶댔다,

이상한 노래를 부르다 포기하더니

길고양이를 줍겠다고 밤길을 헤매다니질 않나

고양이 분양 포스트를 한도 없이 서핑하질 않나

갱년기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었다.

 

수수가 혼자 지낸다는 점에 착안, 여백에게

수수를 데려다 오마을에서 돌보자고 보채고

수수를 데려오지 않으면 길고양이를 약탈해오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수수는 8월 21일부터 오마을에 와서 지내게 되었다.

 

근 1주일은 좀 말랐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충격을 받은

보리할머니와 여백아저씨의 후의에 힘입어

배불리 먹고 자고 뒷발 빨면서 적응하는 기간이었고

또 한주일은 오마을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기간이었다.

또 한주일은 냅다 퍼 자는 기간이었다.

물론 그 사이 벌레도 잡고 책장 위도 탐험하고

방충망도 뜯어놓고 보리할머니의 말린 보릿대도 물어뜯으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살도 좀 쪄서 이제는 날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보리할머니는 혼자 알기 아까운 수수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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