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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의 서쪽 귀퉁이 책장 위에서 세 시간째 주무시고 계시는 수수님
9월 4일 수수의 공간들
오늘은 종일 사람도 많고 북적거렸다.
수수는 사람이 많은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응접실에 사람이 모여있으면 응접실에서 띠굴거리다가
사람들이 각기 방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으면 한 군데씩 순례를 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곳에 처박혀 잔다.
수수가 자주 잠들어 있는 곳은 오만가지의 객원연구원 책상 밑
아니면 오만가지 서쪽 귀퉁이의 책장 위, 또는 동쪽 책장 위,
요새는 오마을 게시판 앞에 책상 위나
노동자료를 넣어둔 종이상자 위에서도 잔다.
원래는 출입금지구역인데 이야기공방의 책상 밑의 책꽂이 좁은 칸이나
파란방의 테이블 위에서도 잘 잔다.
나를 따라하는지 연구실에서도 연구는 안하고 보통은 퍼질러 잔다.
아이, 귀찮아. 또 사진을 찍네.
몰라, 난 더 잘래~~ 아웅 졸려~~
내 책상 밑의 발받침에 올라와서는 뒷발빨기를 한다.
제 애비는 잘 못하게 하니까 만만한 내 발 밑에서 그러는 것이다.
고양이가 뒷발을 빠는 경우는 없지 않은 것 같은데
대체로는 어려서 에미젖을 충분히 먹지 못해서인 것 같다.
보통 사람의 발치에서만 그런다.
보리할머니는 다리가 짧아서 책상 밑에 발받침이 있다.
내가 그 위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방석을 놓아주었다.
보리할머니가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 나는 그 위에서 발을 빤다.
아이, 또 사진을 찍네. 귀찮아서 원~~
이 할머니 좀 누가 말려줘요.
그만 빨게 하고 싶으면 자리를 비우면 된다.
사진을 찍어도 물론 된다.
못 빨게 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서 속상하고
어려서 상처받은 거 같아서도 속상하다.
※ 발을 빨고 있을 때는 막 쓰다듬어도 반항하지 않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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