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수수의 장난감

  • 등록일
    2010/09/14 16:04
  • 수정일
    2010/09/17 22:25

8월 29일 수수의 장난감들

 

수수에게 장난감이 필요하다.

비닐리본을 휘둘러주면 쫓으면서 재밌게 놀기는 하는데 비닐이다보니 갈기갈기 찢어졌다.

케잌을 포장했던 리본이 조금 튼튼해보여서 가져와 놀게 했더니 맞춤이다.

깃털로 만든 물고기, 밀짚으로 만든 공, 캣잎이 들었다는 로켓모양의 장난감 등을 샀다.

 

그런데 청천동네에 고양이를 키우는 바다지진이 레이저포인트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집에서 놀고 있는 레이저를 챙겨왔다. 관심폭발이다.

 

깃털 물고기가 뜨면 좋아하는 리본은 여차다.

그러나 레이저가 뜨면 리본은 안중에도 없다.

밖에 나가 놀 때도 레이저가 뜨면 바로 달려온다.

 

그러나 레이저는 아무리 애써도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잡을 수 없는 것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수가 안쓰럽다.

결핍되고 채워질 수 없는 희망을 정한 다음 거기에 집착하는 인간과 꼭 닮았다.

그래서 나는 그래도 잡을 수 있는 리본과 깃털물고기로 놀아준다.

놀다보면 물론 내가 먼저 지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