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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 한편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6/09/25 09:52
  • 수정일
    2006/09/25 09:52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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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그대를
못내 아쉬워 않음은
서로 떨어져 걸어가도
한곳을 바라보기 때문이라오.
우리들은 민들레 씨앗
한꽃속에 어울다
이제 바람이 불어오면
온 땅위로 흩어져 가네.
다른 곳에 떨어져 헤어져 피어난데도
똑같이 하늘 우러러 향내음을 풍길 꽃송이라오.

함께 지낸 날들을 그리워하지 않음은
그대 떠나간 후에도
그 마음 고이 남기 때문이라오.
함께 웃고 함께 아파하며 길을 찾던 우리들
뒤돌아보면
모든 일들이 아름다운 사랑이었소.
다른 곳에 떨어져 헤어져 피어난데도
똑같이 하늘 우러러 향내음을 풍길 꽃송이라오.

................

 

안성에서 주말을 지내면서, 미사를 주로 안성에 있는 성당을 다니고 있다.

처음엔 도시성당에 비해 느리고, 답답한 느낌이 많이 걸렸는데,

이젠 여유와 정겨움으로 느낄 수 있다.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성당의 내공덕인지도 모른다.

어제 저녁엔 주임신부가 다른 곳으로 떠나가게 되었다며

청년들이 송가를 불러드렸다. 훌쩍 거리는 할머니와 여학생들..

그 끈끈함이 싫지 않았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믿고 존경할 대상을 찾기 마련인데, 떠나는 양반이 나름 그런 존재가 되어주었겠지 싶어서,

짧은 고별사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동안, 저는 많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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