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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백이 지닌 힘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10/04/22 10:48
  • 수정일
    2010/04/22 10:48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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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에 함께 하는 여의사가 늘 마음에 거슬렸다.

개업을 하고 있는데, 매사가 자신을 중심을 준비되거나 움직이기를 바라는 듯 했다. 의사들의 직업적 특징 중 하나로 해석되는데, 자신이 주인공이고 다른 사람들이 감당하는 조연의 역할은 늘 당연시하는 태도로 보였다.  일반 사회현상이나 정치적 이슈는 나름 유연한 태도를 가졌으면서도 의료제도나 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개업의의 편의, 손익 중심의 입장을 지고 있는 듯해서 싫었다.

전형적으로 가족 챙기기, 아들, 딸을 일류대와 의대에 보낸 것이 기본적인 의무라는 당당함이 그 거부감을 더했는지 모른다.

그렇게만 보이던그녀가

자기 딸을 키워주시던 친정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발병, 진단과 치료, 임종의 과정에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솔직히 드러내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선 사실 난감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여 그저 아무 말도 못했지만, 하루 밤을 자고나니 그녀가 보여 온 삶의 자세나 견해들이 설명되는 듯 하다. 스스로에 대한 엄격성을 놓칠 수 없도록 하는 아주 단단하고 복합적인 감정의 덩어리가 그녀 안에 있었다. 그 감정에 대해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의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없다. 그렇게 그녀를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리라. 진심으로 "이제 괜찮다"라고 등 두드려줄 수 있으면, 그녀 또한 스스로 편한해질 수 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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