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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참 아름다운 계절임을 새삼 느낀다. 왜 그동안 이 아름다움을 못 누렸던가 생각해보니 가정, 가족을 유난스레 챙기는 것이 싫어서 였던 듯.
어제 밤, 울산에서부터 올라와 밤늦도록 회의를 하고 오늘까지 강행군을 할 예정이라는 한 임상병리사이면서 노조활동가 한분을 만났다. 초딩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세상이 평등해져야 하는 거라고" 말했더니 되려 딸이 어떻게 똑같아질 수 있겠냐, 이상하다"고 반문을 했단다.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면 되는 거다, 그러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그래서 2000년전 예수라는사람은 그걸 벌써 알아서 그 때부터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했노라고... 딸내미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지만, 흔히 생각하는 40 후반의 중년 남자가, 그것도 집 떠나서 3년간이나 서울에 올라와 상급단체 활동을 했다는 분이어린 딸에게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음이 가슴 깊이 남았다.
오늘 아침,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FM라디오 진행자의 멘트가 거슬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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