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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현상학 A. 의식 II. 지각; 혹은 사물과 착각 (번역 재개) § 5

§5) 지각의 대상이 되는 사물은, 현 단계에서 요구되는(=지각하는 의식이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어떻게 발버둥 하는지 볼 수 있는) 범위까지만 전개해 보면(=거미줄을 쳐 보면), 이상의 둘로 갈라지는 축(Moment) 그 어는 한쪽에만 있지 않고 양쪽에 있을 때 비로소 지각의 진리로서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사물의 진리는 α) 서로 아무런 구애를 주고받지 않는 수동적인 보편성, 즉 다수의{성질}들이, 여기에 더 적합하게는 소재들이, 병존하는<또한>이라는 테두리이며, β) [감각적 규정들이 서로 무관하게 펼쳐지게 하는 즉자적인 부정이] 단순하다는 차원에서 다를 바 없는[대자적인] 단순한 부정, 달리 표현하면 대립적인(=반정립된) {성질}들을 배제하는[대자적인] 하나이며, 그리고 γ) 다수의{성질}들이[존재하는 모습] 그 자체로서 첫 두 계기[간의 아니면 안의] 관계, 즉 부정운동이 어떻게 무심한 터전(Element)과 관계하여[그 안에 구별이 생기게 하고] 그런 구별의 집합으로서 자신을 개진해 나가는지,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떻게[감각적 확신의 손가락이 지향하는] 독자적인[바로 그] 한 점이 그가 존립하는 매체 안에서[한 점에 머무르지 않고] 다수로 뻗어 나갈 수밖에 없는지에 있다. 이와 같이 구별들이[<또한>이라는 긍정적인=정립된] 무심한 매체에 속한다는 면에서 그들 역시 단지[즉자적으로] 자기와만 관계하고, 서로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무심한] 보편적인 것이다. 반면, [대자적인] 부정적인(=반정립된) 통일에 속한다는 면에서 구별들은 동시에 서로 배타적인 관계를 갖는다. 이와 같은 구별들의 대립적인 관계는<각자의 또한>에서 제거된{성질}들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감각적 보편성, 달리 표현하면 존재와  [감각적 확신이 행해지는 순간 바로 그 행위 자체에서 나타나는] 부정의 직접적인 통일이 곧바로{성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각적 보편성이 진정 성질이 되기 위해서는] {성질}(=독립체란 의미의Eigenschaft)로부터 하나(=단일성)와 순수한 보편성이 전개되어 서로 구별되어야 하고{성질}이[동시에] 이 둘을 다시[극과 극으로 치닫는 선을 굽혀 원을 만들듯이] 하나로 엮어야만 비로소 성질이 되는 것이다. 성질이 이와 같이[사물의 단일성과 보편성이라는] 순수한 본질적인 양 축(Momente)과 이렇게(=통일과 모순의 통일) 관계할 때 비로소 사물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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