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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현상학 A. 의식 II. 지각; 혹은 사물과 착각 (번역 재개) -가재걸음: (§ 6) 분석 및 번역 (6) 나머지

„Das Wahrnehmende hat das Bewußtsein der Möglichkeit der Täuschung; denn in der Allgemeinheit, welche das Prinzip ist, ist das Anderssein selbst unmittelbar für es, aber als das Nichtige, Aufgehobene.“


„지각하는 것은 Taeuschung(착각):<=>Tausch(교환)의 가능성을 [느낌으로=“intimately"] 알고 있다. 왜냐하면, 지각의 존재근거․터전이 되는 [자기동일성이란] 보편성(안)에서는 [자기비동일성(Anderssein)이 있을 수 없는데, 있다면] 다만 의식에 대해서만 의식도 모르게 (unmittelbar) 뜬금없이(selbst=아무런 관계없이) 등장하는 것일 뿐이지 보편성(안)에서는 [아무런 가치 없이] 거둬치워져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5)

„Sein Kriterium der Wahrheit ist daher die Sichselbstgleichheit, und sein Verhalten als sich selbst gleiches aufzufassen.“

 

„그래서 지각하는 의식이 갖는 진리의 기준은 [한편으론 대상의] 자기동일성이며, [다른 한편으론] 의식의 태도가 되는데, 이때 의식은 [대상의 자기동일성에 눈을 맞추고] 뭔가를 담아내는데 있어서 [모순을 빗는 일이 없도록] 자기 자신 [역시]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도록 처신한다.“


 

이 문장의 쉼표가 이상하다. 그저 잘못 찍은 쉼표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두 개의 문장인지 한 문장인지 아리송하다. ‘und'로 연결된 한 문장으로 보면 문법상 쉼표가 올 수 없다. 두 개의 문장으로 보면 두 번째 문장이 엉터리다. 그래서 'und' 로 연결된 한 문장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그럼 쉼표가 올 수 없다. 만약 헤겔이 문법상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쉼표를 찍었다면, 왜 그랬을까? 지각에서 의식이 자신과 대상이 확고하게 분리되었다고 간주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암튼 이런 분리를 ‚한편, 다른 한편’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의식이 여기서 취하는 태도는 수동적이다. ‘뭔가를 뭔가로’(etwas als etwas) 파악하는 능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변함없는 그릇으로(als sich selbst gleiches) 뭔가를 그저 담아내는 것이다.

 

 

6)

 

„Indem zugleich das Verschiedene für es ist, ist es ein Beziehen der verschiedenen Momente seines Auffassens aufeinander; wenn sich aber in dieser Vergleichung eine Ungleichheit hervortut, so ist dies nicht eine Unwahrheit des Gegenstandes, denn er ist das sich selbst Gleiche, sondern des Wahrnehmens.“


 

„[그러나] [서로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는] 차별되는 것이 함께/동시에 지각하는 의식에 대하여 있으므로 지각하는 의식이 취하는 태도는 결국 자기가 매순간 뭘 담아냈는지 서로 견주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비교에서 모순이 발생하면, 그건 - 대상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바 - 대상의 비진리가 될 수 없고 지각행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각하는 의식은 받아들인다].“ 


 

"zugleich"와 "verschiedene Momente"을 일관성있게 번역하는 게 어렵다. 여기서 Momente는 통일체(Einheit) 안에서 구별되는(unterschieden) Momente가 아니다. 우선 원문에 “unterschiedene Momente"라 하지 않고 ”verschiedene Momente"라고 하고 있다. 우리/헤겔에게만 통일체 안에서, 통일을 이루게 하는 unterschiedene Momente이지 지각하는 의식에게 그렇지 않다. 지각하는 의식은 통일을 이루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 “verschiedene Momente"는 단지 아무런 관계없이 갈라지는, 그저 흐르는 시간적인 의미밖에 없다 (물론 지각하는 의식에게). 그래서 ‘verschiedene Momente’를 ‘매순간’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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