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저녁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열정과 연대의 거대한 함성'이라는 제목으로 87노동문화제가 열렸다.
▲왼쪽부터 하부영 민주노총울산본부장, 정병모 87노동문화제준비위원장(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울산노동뉴스에 87년 연재글을 쓰고 있다), 뒤쪽에 김수희 울산노동뉴스 편집기자(원래는 키보드 담당 문화활동가), 김형균 울산노동뉴스 대표(노래활동가, 정보통신활동가, 미디어활동가, 현장활동가... 도대체 못하는 게 없는, 그래서 늘 바쁜...), 사회를 맡은 유미희 문화활동가(울산노동뉴스 소리방송에 고정 문화칼럼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만원을 낸 87노동문화제준비위원들이 주최하고 민주노총울산본부가 후원했는데 뭐랄까 '조근조근' 치러진 행사였다.
출연자들이 나와서 87년 노동자대투쟁에 얽힌 얘기들을 나누고 즉석에서 노래도 부르고, 물론 민중가수 연영석과 좋은친구들의 공연도 있었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이렇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을 한마디로 말하면?'이란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
"노동자도 인간임을 선언한 혁명!"
내년이면 87년 노동자대투쟁이 있은지 20년이 된다. 민주노조운동은 이제 지나온 20년을 총괄하고 새로운 20년을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 1년, 여러 사람이 이 일에 매달려야 한다. 돈도 그만큼 많이 쏟아부어야 한다.
리소의 이승용 왈 자신에게 87년은 '자료'라고 했는데 87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일, 민주노조운동 20년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회를 준비하는 일(맑스꼬뮤날레같은 형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현장에서 문화활동을 하는 이들이 욕심을 내는 뮤지컬도 기획해볼만 하고, 87년 백서 발간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인터뷰 기록과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야 하고, 87년 기념사업회가 됐든 연구소가 됐든 뭐라도 만들어 남겨놔야 '새로운 20년'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이래저래 2007년은 '분수령'이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