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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울교협통신] 8호 96.3.8

 

{제1기 울교협 노동교실}을 열면서

지난 설 직후에 울교협은 '빚을 내서' 사무실을 개조했다. 대규모 교육관은 아니지만 2∼30명 정도의 집중 교육이 가능한 자체 교육실을 마련한 셈이다. 울교협은 3월 14일 지역의 여러 활동가들과 천지신명께 교육실의 개소(開所)를 고(告)하고 3월 18일부터 {제1기 울교협 노동교실}을 개최할 작정이다.

산별노조 건설운동과 현장활동의 통일

{제1기 울교협 노동교실}은 전부 여덟 강좌로 진행된다.

1강좌 '산별노조란 무엇인가?'와 2강좌 '87년 이후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역사와 민주노총'은 산별노조의 구성 및 운영원리를 우리 민주노조운동의 현실과 대비시킴으로써 "현장활동과 산별노조 건설운동이 어떻게 연결되며 이는 어떻게 통일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제시할 것이다.

3강좌와 4강좌 '독일과 스웨덴의 노동운동과 노사관계'는 전후 사회민주주의 모델에 의한 계급협조체제 아래서 독일과 스웨덴의 산별노조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현재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의 거센 물결 앞에서 이 체제가 어떻게 동요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5강좌와 6강좌 '일본과 미국의 노동운동과 노사관계'는 실패의 역사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풍부한 교훈들을 일러줄 것이다.

7강좌 '브라질의 노동운동'은 서구의 사례들과는 다르게 제3세계 노동운동 일반의 현재와 미래를 우리 자신의 경험과 아주 가깝게 견주어 보면서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8강좌 '한국 노동운동의 미래'는 앞선 일곱 강좌의 결론으로 우리의 현장활동이 천만노동자 총단결, 나아가 만국의 노동자 총단결과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천만노동자 총단결에 복무하는 현장활동'의 구체화된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정리해줄 것이다.

약속 셋

우리는 {제1기 울교협 노동교실}을 열면서 우리 자신과 지역의 활동가 동지들께 다음 세가지 약속을 감히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기수별 매주 두차례 이상의 교육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우리는 단 한주도 울교협 교육실을 그냥 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업의 성패가 '꾸준함'에 있다고 판단한다. {울교협 노동교실}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리하여 [울산노동정책교육협회]라는 이름에 값하는, 울산지역 선진노동자의 정치훈련기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다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일체의 개량주의·의회주의와 그 극단의 쌍생아인 정치주의로부터 노동자사상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조합주의·경제주의와도 타협하지 않겠다. 우리는 {울교협 노동교실}이 투철한 노동자사상의 연마장이자, 미래 삶의 새로운 질서를 구체화하는 상호선동 연단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매 강좌와 토론에 충실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현장의 문제의식과 동떨어진 박제화된 교조를 주입하는 따위의 죽은 교육을 반복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우리는 피교육자와 교육자 모두가 주체로 참여하는 열려 있고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럴 때만 {울교협 노동교실}이 현장의 공기(公器)로 추인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이 약속은 능력때문에 못지켜질 수는 있을지언정 다른 의도로 안지켜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울교협 노동교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현장활동가 동지들의 참여다. 애정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동참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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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4 07:41 2005/02/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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