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일이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제작팀 내의 의사소통의 문제 심각하였다.

그 상황에서 아니 그 상황을 더 극대화하며(자의반 타의반) 

어쨌든 이번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평가되어야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 역시 제작팀과 지역 단위의

소통되지 않은(못한) 서로의 목표와 기획 실무 문제가 터졌다.

(솔직히) 억울하고 (사실은) 무력했다. 정리하고 되짚고 수정되어야 한다.



알티비 사태, 죽을 때 죽더라도 제대로 죽자.

알티비가 매 맞아야 한다면, 변화되어야 한다면(변화되어야 한다)

그 변화는 현재 알티비에 참여하고 있는 액세스 주체들,

커뮤니티 미디어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역 공동체들,

장애, 여성, 이주, 빈민, 비정규직...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그들의 요구와 의지와 계획에 의해서야 한다.

 

소위 활동가라고 하는 서로가 서로를 탓하고 뭉개며

이렇게 무력하게 찌질하게 방통위 따위에 휘둘릴 수는 없다.

실패해도 남길 걸 만들자. 다음 싸움을 위해 제대로 실패하자.

소수자를 위한 채널, 방송국, 퍼블릭액세스여야 한다. 더 편파적이어야 한다.  선명하게 가자.

처지와 입장의 차이들. 자신이 불편하지 않을만큼의 싸움 이상 어려운 상황.

인정하되 상황의 탓 보다는 우리 입장, 태도, 지향을 선명히 하자.

스스로들을 반성하면서 움직이자.

그래야 실패해도 남는 게 있다.

다음 싸움을 활동을 기획할 수 있다.

 

......

 

일주일 동안 10시간도 못 잤다.

연 이틀 간의 밤샘, 장비 들고 인천, 시흥, 서울, 청주 움직이고 나니

온 몸이 얻어 맞은 듯 구석 구석 쑤시고 저린다.

 

......

 

언제 그랬냐는 듯

가벼운 웃음을 이어가며 밤 새 술을 마시고

서로를 원망하고 탓하며 밤 새 술을 마시고  

자기 자신들을 자학하며 밤 새 술을 마시고

헛헛한 웃음과 원망과 자학들 서로에게서, 나에게서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파 밤 새 술을 마시고

찜질방 들려 씻고 바로 다시 터미널로 나와

첫 차를 타고 청주에 도착했다.

 

.......

 

어이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신기하고 놀라워서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싶어서

버스터미널 앞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

문득, 하이닉스 동지들이 생각 났다.

그렇게 절박했는데... 나는, 우리는 절박한가?

 

......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좋았다.

마음이 벅찰 정도였다.

이런 내가 너무 어이 없어 황당하면서도

그래, 나는

이미, 많은 걸 누리고 살고 있다는 거.

 

.......

 

유난 떨 거 없다.

힘들다, 지친다, 어렵다, 답답하다... 배부른 소리다.

나에게는 그렇다.

 

그런 생각이 든다.

 

......

 

진보넷 후원주점에서 만난 몇 명...

좀 더 따뜻하게 말 건네고, 안아 주고, 위로해 주지 못한 게

눈에 내내 밟힌다. 아프다.

그 순간, 난 나 밖에 보이지 않았더랬다.

마음이 쑤시고 저린다.

운동, 대의, 원칙, 명분 다 떠나서... 그들에게 미안하다.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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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5 08:15 2008/11/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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