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읽다가 문득, 꽂힌 문장이다.
"... 한 인간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변화시키려 한다면
그는 그가 사는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그 세계 안에서의 그 자신의 실천행동 (praxis)을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다. "
사는 방식을 변화시킨다는 것. 일상을 변화시키고, 내 삶을 재구성하고...
많이 쓰던, 익숙한 말인데 오늘따라 콕 박힌다.
나에게 필요한, 요구되어지는... 사는 방식의 변화가 뭘까?
하면 좋고, 해서 좋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지는 건 '변화'가 아니라는
적어도 위의 문장에서 내가 느낀, 내 맘에 박힌 '변화'라는 단어는 아니었다.
불편함과 괴로움을 선택하게, 감수하게 만드는... 그런 변화.
내가 피하고 싶어하는, 싫고, 두려운... 그런 나의 변화되어야 하는 사는 방식은 뭐지?
난 비교적, 덜 버는 편이지만 먹고 입는데 문제 없이, 빚 없이 살 수 있는 관계들이 있는 편이고.
난 비교적, 마음의 불편함을 티 내지 않거나 참아내는 편이라 사람들과의 큰 갈등도 적은 편이고.
난 상당히, 내가 납득할 수 없거나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 나를 두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상당히 좋은 조건과 사람들과 관계들 속에 있는. 많은 걸 누리고 있는 편이고.
그런데, 혹은 그래서
난 그저... 내 의지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닌. 변화를 덜 요구받는 그런 운 좋은 삶을 누려왔던 걸까?
아니면, 정말 필요한 변화를
지금까지도 여전히, 교묘하게 혹은 완고하게 미루고, 피하고 있는 걸까?
뭔가 굉장히 부끄럽고... 막막한 기분이...
그리고 다급하게 변화를 요구받는 거 같은 기분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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