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지난 1월 말

오늘은 동동, 언니들의 글쓰기 세 번째 날. 필사해 온 글을 낭독하고 수다를 이어가면서 오늘의 짧은 글쓰기 글감은 '부끄러움'으로 잡혔다. 나는, 최근 나를 누르고 있는 '부끄러움'을, 움켜쥐고만 있지 꺼내놓지 못했던 그 부끄러움을 더듬더듬 짚어봤다. 글의 마지막은 이렇다. '...어쩌겠나. 잃은 건 감수해야지. 대신 '부끄러움'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역할도 신뢰도 관계와 사람도 잃고 난 후에도 부끄럽지 않기 위한 나는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거. 그래야 '지금'을 버텨낼 수 있을 거 같다."

 

02. 다시 1월 말

 

가끔, 내가 어디까지 진심을 드러내야 하는지. 이 진심이 내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 건지, 그 선에 대한 감을 잃고 휘청일 때가 있다.

 

03. 그리고 4월의 시작, 여전히
일에, 주어진 역할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감정소모가 점점 더해진다. 부끄럽고, 위축되고, 눈치보고... 전전긍긍. 이럴 때일수록 방법은 아니 선택은 하나 뿐인 듯하다. 전공법으로 가는 것. 일로 생긴 문제는 그게 신뢰이든 관계이든 인정이든 보상이든 일로 풀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기분은 잠시 접고, 일에 더 집중하자. 그렇게 하고도 안 되는 거라면 털어내자. 안달복달하거나 찡찡거릴 거 없이 조용히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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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10:26 2015/04/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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