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kimjh@vop.co.kr
발행 2017-09-28 09:41:24
수정 2017-09-28 0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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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를 정치에 개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최근 2014년 7월 이뤄진 옥도경 전군 사이버사령관, 이태하 503심리전단장 두 사람 사이의 통화내용이 기록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당시 ‘군 댓글’ 사건으로 군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한 이 전 단장이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된 ‘사이버 작전’ 책임을 자신과 심리전단 부대원들에게 지우는 것이 부당하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단장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도 사이버 작전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현재 출국 금지를 당한 상태며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조만간 김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통해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과 옥 전 사이버사령관, 군무원인 이 전 단장을 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김기현 전 군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상황을 김관진 당시 장관 등 군 수뇌부와 청와대에 매일 보고했다고 폭로하면서 당시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국군 사이버사령부로부터 사이버사 530 심리전단 소속 요원 윤모 주무관과 정모 하사를 파견받아 경호처에서 근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윤 주무관은 근무 중 꾸준히 댓글 공작 활동을 펼쳐 군 검찰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 “종북세력 국민 지지 못 받을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 ‘옳으신 말씀입니다! 종북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라는 동조 댓글을 달거나, 이 전 대통령이 연평도 군부대를 방문하면서 통닭 1천 마리를 공수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오~ 대통령 멋진데~’라는 등의 댓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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