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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벽이 문인줄 알고 박차고 나가는 것"

 

"역사란 벽이 문인줄 알고 박차고 나가는 것"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18회 늦봄통일상 수상
 
 
2013년 04월 03일 (수) 01:00:18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18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이 2일 오후 서울 수유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에서 열렸다. 수상자인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가 제18회 늦봄 통일상을 수상했다.

'18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이 2일 오후 서울 수유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역사란 벽이 문인 줄 알고 박차고 나가는 것이라는 문익환 목사님의 말씀을 삶의 지표처럼 삼고 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윤미향 대표는 "역사란 아무리 깜깜한 벽이지만 어둠을 곧 새벽을 오는 징조라 여기고 박차고 나간다면 어느 누구보다 먼저 희망, 평화, 통일의 기쁨을 온 몸으로 즐기지 않겠느냐"며 "문익환 목사님의 삶에 비하면 제 삶은 티끌만도 못하지만 그 분의 얼을, 저의 활동을 통해 살려내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재일동포, 베트남전 피해여성 등을 언급, "어느 것도 주저하지않고 분단도 경계도 벽을 주저하지않고 넘나들며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아나셨듯이,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상금은 양심수 후원, 재일조선학교 지원운동, 나비기금 등에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미향 대표의 늦봄통일상 수상에,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은 "한민족은 고난의 역사인데 눈물과 피와 땀의 역사 가운데 가장 피눈물을 흘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 윤미향 대표의 놀라운 투쟁의 역사는 한민족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첫 걸음"이라고 축하했다.

 

   
▲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이 윤미향 대표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오영석 전 총장은 "양심세력과 함께 노력하는 윤미향 대표의 투쟁정신이 통일운동과 이어지고 세계평화와 이어지길 바란다"며 "문익환 목사의 통일사상과 정대협의 운동사상이 이어지는 것은 평화통일, 자주통일을 위해 남북이 함께 손을 잡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축사에서 "윤미향 대표가 처음 우리 문제를 위해 왔을 때 한창 이쁘장한 처녀였다.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오면서 윤 대표가 흘린 눈물을 담으면 한강만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윤 대표가 이제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말할 수 없이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힘을 모아서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윤 대표에게 통일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축하했다.

수상에 앞서 양길승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은 심사보고에서 "이번 심사위원회는 화두를 '늦봄 통일상의 지평을 어디까지 넓힐 것인가'로 두고 토론을 진행하였다"며 "또 수상자에게 단지 영예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활동하는 사람에게 더 잘하라고 격려하고 고무하는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주요한 토론거리였다"고 말했다.

양길승 위원장은 "올해 수상자는 이런 토론의 방향을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늦봄 통일상이 꾸준히 통일운동과 평화운동 그리고 민족화해를 이끌어가는 사람에게 따뜻한 격려의 의미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 최교진 통일맞이 이사,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18회 늦봄통일상에 선정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로 활동을 시작해 2005년 상임대표, 2012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을 맡는 등 20년 넘게 일본군'위안부' 해결운동을 해오고 있다.

늦봄통일상은 1996년 음악가 윤이상, 민가협 공동수상을 시작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우정 여성운동가, 고은 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가 이시우 등이 수상했다.

 

   
▲ '18회 늦봄통일상' 수상자인 윤미향 대표와 통일맞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이날 시상식 이후, 늦봄문익환시비 이전 제막식이 한신대 장공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늦봄문익환시비'는 지난 2008년 한신대 운동장 외곽에 설치됐으나, 한달 만에 훼손됐다. 이에 '통일맞이' 측은 한신대 측에 시비를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안전을 위해 한신대 교정 내로 이전됐다.

'늦봄문익환시비'는 고 문익환 목사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 글자 하나하나가 가로 1m80cm, 세로 2m40cm의 놋쇠조형물로 형상화됐으며, 임옥상 미술가가 제작했다.

 

   

▲ '늦봄문익환시비' 이전 제막식이 시상식 이후 한신대 장공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시비 가림막을 걷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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