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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서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 발견..5·18 관련성 주목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 “우리가 관리하지 않는 유골..모든 가능성 열고 확인할 것”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발행 2019-12-20 18:54:00
수정 2019-12-20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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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터 내 무연고 분묘 이장 작업 중 유골 수십여구가 발견된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 부지 현장(옛 광주교도소)에서 교정당국 관계자 차량이 오가고 있다. 2019.12.20.
옛 광주교도소 터 내 무연고 분묘 이장 작업 중 유골 수십여구가 발견된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 부지 현장(옛 광주교도소)에서 교정당국 관계자 차량이 오가고 있다. 2019.12.20.ⓒ사진 = 뉴시스

광주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무연고묘 개장 작업 중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20일 법무부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최근 법무부가 솔로몬 로파크(law-park)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부지로, 무연고 수형자들의 묘가 일부 포함된 곳이다. 무연고자 분묘엔 교도소 안에서 사망했지만, 가족 등 연고가 없는 이들이 매장되어 있다.  

무연고 분묘 개장 사업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다. 법무부 관리대장에는 이 곳에 111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번 개장 작업 과정에서 기록에 없던 40 여구의 유골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은 전남 함평 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국방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해당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신원 확인이 안된 유골 수십구 발견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 당시 희생자가 암매장 됐다는 증언이 이어져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9.12.20.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신원 확인이 안된 유골 수십구 발견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 당시 희생자가 암매장 됐다는 증언이 이어져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9.12.20.ⓒ사진 = 뉴시스

한편, 이날 김오수 법무부 차관(장관대행)과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관계자들은 현장을 찾아 개장 과정에서 유골이 발굴된 경위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 차관은 "우리가 관리하지 않은 유골이 발견됐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어떤 연유로 관리되지 않은 유골이 교정 부지 내에 묻히게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에 연행된 시민들이 대거 수감됐던 곳이다. 또 계엄군이 주둔하며 담양과 순천으로 가는 차량과 시민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5.18 사적지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계엄군이 이 곳에 시위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조사를 받다 사망한 이들을 암매장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실제 2015년 광주교도소가 신축 시설로 이전한 후, 5.18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한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김 차관은 "현재로서는 5·18과 관련이 있는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가능성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행방불명자들을) 매장했다는 군 기록이 있는 만큼, 암매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골의 형태, 매장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하고 최종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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