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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긴장 고조 와중에 한국 선박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

외교부 "청해부대 즉각 출동...이란에 조기 억류 해제 요청 중"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의 케미컬 운반선(석유 화학제품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정부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이란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외교부는 "이날 오후(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케미컬 운반선)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20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중 한국 국적 선원은 5명이며 나머지는 각각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 남부의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외교부와 주이란 대사관은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며 "현재 청해부대(최영함)가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며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선박 억류 상황을 접수한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며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함은 5일 오전 작전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국적 케미컬 운반선이 4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연합뉴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경(현지 시각)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했다며,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어긴 데에 따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선박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항만청의 요구에 의한 것이며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또 해당 선박에 7200톤의 화학 물질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선박의 선사인 디엠쉽핑(DM Shipping)은 선박과 혁명수비대가 접촉했던 해역은 공해상이었다면서, 소속 선박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선박 나포가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 발생함에 따라, 향후 사건 추이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근 이란 내부에서는 미군의 공격으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일(현지 시각) 군에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 등을 페르시아만 인근에 배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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