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전진(준)은 12일 오후 5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15민족선언대회’를 열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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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왼쪽)과 김지영 민주시민교육 교원노동조합위원장이 6.15민족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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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모습. 2018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도로연결 작업 중 남북한 장병이 만나 악수한 그 때의 감동을 재현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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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 한라의 물’을 서로에게 부어 분단의 아픔을 씻어내고 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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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DMZ) 7km 남쪽 파주 임진각 망배단 앞, ‘홀로 아리랑’ 노래가 울려 퍼지고 남북한 군인이 웃으며 서로 악수를 한다. 둘은 ‘백두, 한라의 물’을 서로에게 부어 분단의 아픔을 씻어낸다. 끊어진 혈맥을 잇듯 다시 손을 움켜쥐고, 기쁨의 포옹을 한다.”
촛불전진(준)은 12일 오후 5시 임진각 망배단 앞 ‘6.15민족선언대회’에서 2018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도로연결 작업 중 남북한 장병이 만나 악수한 그 때의 감동을 재현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중 서로에게 물을 부어 얼굴을 씻는 장면에 한 참가자는 눈물을 흘렸다.
대회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현장, 줌(ZOOM)으로 참가했으며, 대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화상 참가자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독도 지키기, 남북공동훈련 실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철도 연결’ 등의 팻말을 든 카드섹션 상징의식으로 ‘6.15민족선언’ 발표를 축하했다.
이날 김지영 민주시민교육 교원노동조합위원장과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이 대표로 낭독한 6.15민족선언에는 “한국 정부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대용단을 내려야 하며, 그러면 남북 양측이 독도 지키기 남북공동훈련,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철도 즉시 연결을 위해 9월 중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자. 그리고 고위급회담에 성과에 기초해 정상회담을 바로 추진하자. 우리는 남과 북이 힘과 지혜, 용기를 합쳐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평화 번영 통일의 대로를 활짝 열어나갈 것을 절절히 호소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권오민 강북노동권리찾기모임 대표는 “6월 12일 현재 2,000여 명의 사람들과 200여 개의 단체가 6.15민족선언에 함께 하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6월에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더 큰 결단을 촉구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평화, 번영, 통일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라는 말로 대회의 의의를 전했다.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촛불의 힘을 전진시켜서 분단의 장벽을 넘어가고자 하는 오늘, ‘그냥 선언은 선언일 뿐이다’는 선언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나가자”라고 전했다.
조천호 대동세상연구회 부회장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고 없이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비행기 트랩 바로 앞에서 영접하여 두 손을 맞잡고 악수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38선을 넘어가는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평양 시민 15만 명에게 육성 연설한 것은 아마 평생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일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평화가 경제다는 말처럼 DMZ에 개성공단만 한 거 10개 만들어 청년 실업문제 해결하는 거다”라며 “남과 북이 함께 누리는 대동세상, 더불어 사는 대동세상, 평화통일 대동세상을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김영학 대학생도 “한미연합훈련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훈련으로 꼽혀왔다. 평화와 번영을 논의했던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해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군사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외세를 떨쳐내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미국의 방해에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한반도 민족자주원칙을 다시 확인하고 역사적인 선언을 조속히 이행해 한반도 통일은 당사자인 남과 북 한민족의 힘으로만 완성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회에서는 6.15민족선언을 지지하는 단체와 인사의 목소리가 영상과 발언, 공연으로 소개되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도 ‘달려가자 미래로’ 춤 공연과 ‘통일이 오면’, ‘통일할래요’, ‘철망앞에서’ 노래공연으로 선언 발표를 축하했다.
한편 촛불전진(준)은 ‘6.15민족선언’에 모인 국민들의 뜻을 전달하고 정부의 용단을 호소하기 위해 6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6월 15일 오전 10시로 면담 제안) 면담 요청은 등기 우편, 이메일과 팩스, 온라인 민원 신청의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도 면담 요청서를 보냈다.
촛불전진(준)은 ‘6.15민족선언’ 연명 운동은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고 남북대화가 재개될 때까지 해 내외로 더욱 확대해서 전민족적 운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권오민 강북노동권리찾기모임 대표.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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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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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천호 대동세상연구회 부회장.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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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참가자들이 ‘6.15민족선언’ 발표를 축하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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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모습.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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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달려가자 미래로’ 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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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통일이 오면’, ‘통일할래요’, ‘철망앞에서’ 노래공연 모습.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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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6.15민족선언 전문이다.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6.15민족선언
2018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온 겨레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드디어 전쟁과 대결, 분단의 시대가 끝나고 평화번영통일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라는 환희가 넘쳐났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남북관계는 단절되었고 교착상태가 지속되어 지금은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외부 환경도 복잡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나라들 사이에 대립이 커지고 긴장이 높아가고 있으며, 어느 나라도 우리 민족의 운명과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도와주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때다. 남북이 결단하고 손을 잡으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은 온 겨레의 뜨거운 열망에 기초해 ‘이 땅에서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번영통일을 향해 나아가자고 약속했다. 그 선언은 여전히 살아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안전, 번영은 과거 냉전시대의 낡은 틀과 관행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구태의연한 상호 적대정책에 기초한 한미연합훈련은 우리의 안보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과 대결을 조장하고 위험천만한 전쟁위기를 불러오는 한반도 안보의 재앙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남북이 신뢰에 기초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우리 민족의 앞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또한 우리는 민족우선, 국익우선의 당당한 외교를 통해 동북아와 세계를 선도하는 민족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우리는 전민족의 염원을 담아 남북 정부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한국 정부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대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 남북 양측이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철도 즉시 연결>을 위해 9월 중으로 고위급회담을 열자. 그리고 고위급회담의 성과에 기초해 정상회담을 바로 추진하자.
우리는 남과 북이 힘과 지혜, 용기를 합쳐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평화번영통일의 대로를 활짝 열어갈 것을 절절히 호소한다.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모든 난관과 장애를 돌파하고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판문점선언으로 희망 가득했던 4월의 봄을, 이제 2021년 새로운 전진의 가을로 이어가자.
오랜 분단의 굴레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평화번영통일의 시대를 기어이 현실로 만들어내자.
2021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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