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언급한 익명의 친문 의원 말처럼 4년 전인 지난 19대 대선 때 이 후보의 최고 지지율 성적도 18%에서 마무리됐다(한국갤럽 2016년 12월 6~8일 조사).
전문가 "다자구도서 낮은 수치 아냐"... 문재인도 대선 6개월 전엔 20%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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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이낙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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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는 정말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30% 이상의 확장성이 없다는 얘기일까? 정치·선거 전문가의 분석은 조금 다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10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1년째 20%대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여야 모두 대선주자군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10명 이상 되는 후보들을 세워놓고 진행되는 다자구도 조사에서 20%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 시점이 내년 3.9 대선까지 정확히 6개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지난 19대 대선(2017년) 상황을 복기해보면, 문재인 당시 후보도 대선 6개월 전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선 20% 초반대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2016년 12월 6~8일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20%를 기록했다(반기문 20%, 이재명 18%, 안철수 10%). 리얼미터-매일경제 2016년 12월 5~9일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23%를 기록했다(반기문 18%, 이재명 16%, 안철수 8%). 현재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다.
엄 소장은 "민주당 경선이 정리되면 이 후보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30%선을 넘기게 될 것"이라며 "컨벤션 효과로 4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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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나누는 문재인-이재명 2017년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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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역시 "현재 당내경선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진영이 분화돼있는 것일 뿐, 20%대 '박스권'을 근거로 이 후보가 확장성이 없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봤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 간 갈등이 있긴 했지만, 향후 경선이 종료되면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 아래 별 문제 없이 이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장 특임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경쟁자였던 이낙연 후보를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예를 들면 공동정권을 약속한다거나, 각을 세웠던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게 캠프 요직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지지층 결합이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당장 이번 주말 슈퍼위크 이후 이재명 후보 지지 쏠림 현상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선거가 이제 6개월도 안 남았다. 누가 후보가 되든 내년 대선은 박빙의 양자대결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진영간 결집이 강화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빨리 경선을 끝내고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유리하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주 충청권 경선 이후 그런 흐름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1년째 이재명 후보의 한계로 거론돼온 '박스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민주당 대선경선 전체 선거인단의 1/3가량인 64만여 명의 표심이 공개되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그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그 밖의 사항은 각각 해당 여론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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