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 지우기’ 시작했다
2일 대부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사진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는 사진이었다. 야구장에서 ‘치맥’을 하는 사진들과 비수도권에서 12명이 회식을 하는 사진들도 있었다.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 때문이다. 1단계 방역완화 조치에 따라 유흥시설을 제외한 전국의 다중이용 시설에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은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해졌다.
신문들은 1단계 방역완화 조치에 따라 북적이는 상권을 취재하고 자영업자들의 분주한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개인방역 수친 위반이 늘어나면서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었다. 또한 여전히 25%의 미접종자들이 있어서 이들의 집단감염은 조심해야 한다는 점, 특히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못했다는 점, 그동안 코로나19로 벌어진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들도 담겼다.
다음은 2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국민일보 “600일 만에 국경봉쇄 풀린 호주 공항 눈물의 상봉” (포토뉴스)
동아일보 “위드 코로나 첫날, 야구장에 치맥이 돌아왔다” (포토뉴스)
서울신문 “이 모습이 평범한 일상입니다” (포토뉴스)
세계일보 “얼마만이냐, 야구장서 즐기는 치맥” (포토뉴스)
조선일보 “651일 만에 맛보는 자유” (포토뉴스)
한국일보 “12명 회식 ‘위드코로나, 건배’” (포토뉴스)
‘위드 코로나’ 첫날, 자영업자들은 분주했지만 웃었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를 제외하고는 1면에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 회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나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겼다.
경향신문은 1면 톱기사를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라는 제목의 기사로 배치하고 활기를 되찾은 음식점들의 모습을 담았다. ‘위드 코로나 첫날 표정’이라는 부제를 담은 기사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취재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도 늘어난 첫날인 만큼 자영업자들은 분주했다. 조선일보 역시 1면에 서울 중구 을지로의 주점 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국민일보는 1면 포토뉴스로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전달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3월20일부터 국경을 폐쇄했지만 약 19개월만인 이날부터 자국민 가운데 백신 완전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야구장에서 ‘치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1일 키움과 두산의 한국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렸고 이날부터 야구장의 음식 취식이 허용됐다.
서울신문도 경향신문과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기사를 1면으로 배치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12명(미접종자 4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신문은 글 기사로는 “‘백신 못 맞아서 외출도 못해요’, ‘방역패스’ 역차별 받는 아이들”이라는 기사를 배치해 12세 미만 아이들이 접종 선택권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이날 비수도권 지역에서 12명이 회식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달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위드 코로나’와 관련된 사진을 쓰진 않았지면 2면 전면을 위드 코로나 관련 르포로 채웠다. 주요 상권에 밤늦게 활기를 띈 모습을 전했다. 홍대 클럽 입구에 줄서 있는 사람들과 을지로3가의 노가리 골목, 대학가 주변 상가등을 취재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미접종자가 25%이니 이들 사이에서만 감염돼도 집단감염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한 언급도 포함됐다.
위드 코로나여도 개인방역과 숙제는 잊지말자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첫날, 기쁨만큼 우려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사설 ‘방역 위반 속출한 핼러위, 위드 코로나 숙제 남겼다’을 썼는데 “집단감염이 늘고 개인 방역지침 경시 풍조가 팽배했다. 지난 주말 핼러윈 축제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속출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라 총 101건, 1289명이 적발됐다고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명망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시기에 벌어졌던 불평등을 해소할 시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겨레는 “적극적 재정확대, 코로나 불평등 해소에 집중할 때다”라는 사설을 썼다. 이 사설에서 한겨레는 “코로나 불평등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한정된 재원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기보다 경제적 타격이 심한 자영업자와 임시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게 집중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된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책을 내놨으나 피해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썼다.
오세훈의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 지우기’ 시작했다
서울신문이 1면 TBS와 시민단체의 예산을 절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태를 보도했다. 서울시가 역대 최대 44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시민단체, 민간위탁 사업과 교통방송 관련 예산은 대폭 줄이고 청년 취약계층을 집중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1일 ‘2022년도 새해 예산’을 발표한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이 추진한 민간위탁 및 주민자치 사업 등을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대폭 깎았다.
서울신문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TBS에 대해 서울시 출연금은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3면에도 관련 보도를 이어나갔다. 3면 기사에서는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회주택 등 민간위탁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3면 하단에는 “오세훈, TBS 김어준 정면 겨냥했나”라는 기사를 배치했는데 TBS의 경우는 예산이 123억원이 삭감됐다. 오 시장은 “TBS는 이미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명실공히 독립을 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서울시의회는 특히 일부 ‘박원순표 예산’ 삭감에 인력감축 계획이 포함됐다면서 명백한 강제해고라고 날을 세웠다”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 짚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서울시가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을 검증한 한겨레 보도 당일 한겨레에 광고 중단을 통보한 것을 보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단독] 한겨레 오세훈 시장 비판했더니 서울시 광고 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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