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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길들이기 시그널인가”…치안감 ‘황당 인사’, 2시간만에 번복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6/23 11:26
  • 수정일
    2022/06/23 11: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초유의 인사 번복 사태…치안감 28명 중 7명 수정 발표 대혼란

경기 지역 각 경찰서 앞 '경찰국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 경기 지역 각 경찰서 앞 '경찰국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창규 기자)


정부가 21일 경찰 서열 3번째 계급인 치안감 인사를 단행한 지 불과 2시간 여만에 인사 내용을 수정하는 황당한일 벌어졌다.

 

22일 경기신문의 취재결과 정부는 지난 21일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이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만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으로 변경됐다. 김 서장은 대신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치안감 승진 후 발령됐다.

 

이날은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가 31년만에 사실상 경찰국 신설을 발표한 직후 총 7명의 보직이 수정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임식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이뤄진 인사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번복되는 상황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혼란스러워했다.

 

경찰개혁네트워크는 오늘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대한 행안부의 직접통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경찰위원회의 실질화 같은 민주적통제 강화 그리고 행정경찰 사법경찰 분리와 경찰권한의 분산과 축소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경찰개혁네트워크 제공)
▲ 경찰개혁네트워크는 오늘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대한 행안부의 직접통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경찰위원회의 실질화 같은 민주적통제 강화 그리고 행정경찰 사법경찰 분리와 경찰권한의 분산과 축소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경찰개혁네트워크 제공)

 

치안감 인사는 총 28명이다.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 후 보직변경된 인사는 김 서장 외 총 6명이다.

 

보직이 번복된 인사 대상자를 살펴보면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중앙경찰학교장→경찰청 교통국장), 최주원 경찰청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첫 명단에 없음→중앙경찰학교장),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경찰청 교통국장→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다. 

 

이외 경기권에서는 김순호 경기남부경찰청 수원남부경찰서장이 경찰청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으로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 후 보직변경됐다.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대구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 명단이 협의 과정에서 여러 안이 있는데, 실무자가 최종안을 올려야 하는데 잘못 올렸다”며 “실무자가 인사 발령자 확인을 하고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경찰 일각에서는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의 최종 권고안 발표에 대해 경찰청이 우려를 표명한 직후 인사 발표가 번복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부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정권 초기 정부가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길들이기’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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