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시위는 더욱 격화되었다. 프랑스 대사관에 이어 시위대가 향한 곳은 프랑스 군대 기지였다. 니아메 외곽에 위치한 프랑스군 기지에 연일 수천 명의 인원이 모여들어 프랑스 군대 철수를 주장했다. 쿠데타 이후 사실상 반프랑스 민중항쟁이 진행되고 있는 셈.
1904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던 니제르는 1960년에 독립했다. 비록 독립국이었지만, 니제르는 프랑스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친프랑스 세력이 니제르 정치를 주도했으며, 니제르 민중들은 반프랑스 운동을 오랫동안 전개해 왔다.
우리 언론은 관심을 두지 않지만, 현지 상황을 보도하는 외신은 아래와 같은 니제르 민중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들은 우리 말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저항할 것이다.”
"우리는 프랑스군이 니제르에 주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형제, 우리 아버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 프랑스인들은 떠나야 한다."
치아니 정권, 프랑스에 수출 금지령 내리고 프랑스 대사관 추방 결정
그렇다면 쿠데타에 성공하여 집권한 치아니 군부 정권은 이들 니제르 민중에 어떤 조처를 했을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은 집권 군부가 반프랑스 민중항쟁을 탄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치아나 정권은 그들을 탄압하지 않았고, 오히려 프랑스를 니제르에서 몰아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군부 쿠데타 성공 이후 치아니 정권이 처음 취한 조치는 축출된 바줌 정권이 프랑스와 체결한 모든 군사 협약을 파기한다는 선언이었다. 프랑스는 1,500명 정도의 군대를 니제르에 주둔시키고 있고, 그 기지에는 1,100명의 미군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치아니 정권의 요구는 표면적으로 프랑스 군대 철수이지만 이는 미군 철수가 수반되는 조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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