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유엔안보리 회의. [사진출처-유엔홈페이지]
지난 10일 유엔안보리 회의. [사진출처-유엔홈페이지]

북한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조달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 '무근거한 비난'이라고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은 워싱턴에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는 11일 담화를 발표해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사이의 합법적인 관계를 비법화하려는 미국의 처사는 인민들의 평등권 및 자결권원칙의 존중에 기초하여 국가들사이의 우호적관계를 발전시킬데 대한 유엔헌장의 목적에 완전히 배치되는 불법행위이자 국제법에 대한 전면거부"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하면서, 러사아에 북과의 무기거래를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 이행할 것을 촉구한데 따른 반응이다.

김 대사는 북러관계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 사이의 합법적인 관계'라고 하면서 이를 불법으로 비판하는 것은 '인민 평등권과 자결권 원칙에 기초한 국가간 우호적 관계 발전을 규정한 유엔헌장의 목적을 전면거부'하는 행위라고 맞받아쳤지만 미국이 제기한 미사일 거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러간 군사협력은 주권국가간 합법적인 관계라고 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효용이 더 높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에 대해서도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배치되게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좀먹는 불치의 암적존재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계기로 된다"고 하면서 유엔의 근간이 미국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미국측 발언이 당초 의제와는 상관없이 북을 걸고들었다고 하면서 "궁지에 빠진 그들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서 로씨야(러시아)와의 전략적대결에서 힘과 수가 딸린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놓을 뿐"이라고 공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철두철미 로씨야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안전리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한 미국의 대결정책에 의해 산생된 것으로서 워싱톤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10일 안보리회의에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북한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것은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안보리 차원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바실라 네벤자 러시아대사는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증거가 없다'며 안보리 서방 회원국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양국의 거듭된 부인에도 러북 간 무기 거래가 사실인 점은 명백하다"고 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국제사회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 행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제라도 북러 간 불법적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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