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가 언론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랍권 최대 방송사 알자지라를 “테러리스트 채널”로 규정하고 활동 금지 기간을 연장했고, 수십 명의 언론인이 구금됐다.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언론인도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왕실이 소유한 방송사 알자지라에 대한 활동 금지 조치를 45일 연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5일 알자지라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예루살렘의 호텔방을 급습해 방송 장비를 압수하고 지국을 폐쇄한 바 있다. 활동 금지 조치 유효기간은 35일이었는데, 활동 금지 조치가 끝난 다음날 이를 연장한 것이다.
실로모 카르히(Shlomo Karhi)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영국 로이터통신에 “테러리스트 채널인 알자지라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국가안보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활동 금지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알자지라와 하마스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최근 알자지라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하마스 대원 압달라 알자말(Abdallah Aljamal)이 이스라엘 시민 3명을 억류했다고 주장했다. 오마르 알 왈리드(Omar al-Walid)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국장은 지난 9일 타임오브이스라엘에 “그는 알자지라 출신도 아니고, 일한 적도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받는 고통을 집중 조명해왔다”며 “비평가들은 이스라엘의 알자지라 활동 금지 조치가 반민주적이며, 언론 탄압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또 뉴욕타임스는 “압달라 알자말이 흔한 이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마스 대원이 알자지라 소속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인권협회(ACRI)는 알자지라가 하마스와 관련이 있다는 이스라엘 정부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이번 조치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아랍권 언론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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