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누가, 어떻게 메꿨나
윤석열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의사인력이 부족해지자 ‘시범사업’이라며 한시적으로 PA간호사의 의료행위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사 업무를 간호사에게 전가하는 PA간호사 시범사업은 대리 처방, 대리 처치 등 간호사들을 불법의료로 내몰았다.
이날 병원의 현실이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사가 부족해 의사 업무를 하는 PA간호사가 2만 명에 육박하는데,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성진 백병원부산 지부장도 직접 증언했다. “부산 백병원도 100여 명이 넘는 PA 간호사들이 부족한 인턴, 전공의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한시적 PA, 수술실 전담 PA, 공통 PA 등 각종 명칭의 PA인원이 늘고, 업무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단체의 주장이 무색하기만 하다.
의사가 없는 자리를 메꾸고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들. 코로나 위기 때 ‘영웅’이라 칭해졌던 그때처럼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버텼지만, 병원 경영악화에 따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 역시 이들이었다.
진료 거부에 따른 병원의 재정적 위기는 임금체불, 희망퇴직, 구조조정 위협, 그리고 원하지 않는 무급휴가, 강제 연차휴가 사용으로 돌아왔다. 중증·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수련병원 역할을 해온 부산백병원도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로 경영 위기가 왔고, 임금체불과 병원 존폐가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의사들의 ‘집단 휴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의정 대립으로 발생한 경영 위기를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면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