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식 칼럼] 미국 요구 받아들이면 한중관계 부담 커지고, 요구 뿌리치면 핵잠 도입 어려워지는 딜레마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6.05.28. 06:00:57
최근 대한민국의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이재명 정부는 핵추진 잠수함(핵잠)과 전시작전권 환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우리 안보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자주국방 의지와 격동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품고 있다.
그런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은 '비수'(dagger)처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국 군사 대비태세에서 중국과 서해를 맞대고 있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이 중요하고도 민감한 위치에 있다는 취지이다.
핵잠과 전작권, 그리고 한미동맹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은 '동맹의 현대화'는 고도로 연결된 사안들이다. 우선 미국의 전략적 시각에서 한국의 핵잠 도입은 한미동맹이 중국을 겨냥한 '비수'를 갖는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이미 미국 조야에선 한국의 핵잠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 이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있었기에 이러한 진단은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브런슨은 작년 5월에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주한미군은 각종 전투기와 헬기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또 이지스함에 기반한 한미일 해상 미사일방어체계(MD)도 있다. 이에 더해 K-핵잠까지 가시화되면, 마치 한국이 '항공모함 전단'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미군 내에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듯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국을 겨냥하는 형태로 변화시키려고 하면서, 미중 충돌시 우리가 연루될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전작권 환수를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전작권을 환수한다고 해서 미중 충돌시 우리의 연루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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