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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사무총장부터 싹 교체, 중립 집행부로 경선해야"

호남 단독 인터뷰…여론조사 3사 해촉·8월 전당대회 쇄신 요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체제 공천 여론조사 "검증 안 돼" 직격

신안 김태성, 박우량 꺾고 당선…득표율 52%·1만5546표

진도 이재각, 제명된 현직 김희수 107표차 신승…"모두의 군수"

2026-06-07 07:29:26
 

돈봉투 사건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집행부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일 광주 송정역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가는 차 안에서다. 호남뉴탐사가 이동 시간을 빌려 인터뷰했다. 그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임시 당 대표를 맡는다면 사무총장과 조직국장부터 바꿔 "완전히 중립적 집행부"를 세운 뒤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경선에서 드러난 문제를 그대로 두면 다음 전당대회도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영길, 공천 여론조사 3사 정조준

 

말이 가장 매서웠던 대목은 여론조사였다. 송 전 대표는 이번 호남 공천 경선에 쓰인 기관 세 곳을 직접 짚었다. 티브릿지, 우리리서치, KSOI다. "저는 여론조사 기관을 믿기 어렵습니다." 그는 KSOI를 빼면 나머지 둘은 자신도 처음 들어본 곳이라고 했다. 티브릿지의 박해성 대표는 정청래 대표의 건국대 후배이자 당직자 출신이라고 했다.

 

문제는 검증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이다. 송 전 대표는 데이터를 다 지우고 수치만 통보하는 방식을 겨냥했다. "결과가 나왔으니까 승복해, 이걸 과연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 여론조사 기관 세 군데 전부 해촉하고 보다 알려져 있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으로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가 당원주권의 상징으로 내세운 1인 1표제를 두고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권리당원 5만명의 표를 200여명짜리 여론조사와 5대 5로 맞바꾸는 셈법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의원제를 없앴다고 만세를 부를 일이 아니라고 했다. 신천지나 통일교 같은 조직이 끼어들 틈을 막는 설계가 먼저라는 지적이다. 정당한 문제 제기를 경선 불복으로 몰아 징계로 다스리는 데 대해서는 "민주적 정당으로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백서 이야기에서는 국민의힘을 거울로 들었다.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은 윤석열·김건희 씨였는데 그 책임을 한동훈에게 씌운 백서가 당을 무너뜨렸다는 진단이다. "그 원인을 한동훈으로 몰아서 한동훈을 죽이는 백서를 만든 거잖아요. 그러면 망하는 겁니다." 같은 실수를 민주당이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경고였다. 당 대표 출마 여부는 끝까지 아꼈다. 본인 뜻보다 당원과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을 더 살피겠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묻자 원내에 들어온 한동훈 의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 밤에 뭐 했습니까."

 

박우량 20년 체제 무너뜨린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 김태성은 졌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20년 넘게 신안을 쥔 박우량 전 군수, 그것도 정청래 대표의 특보를 내세운 후보를 상대로 한 선거였다. 결과는 52%, 1만5546표. 박 전 군수는 48%에 그쳤다. 많은 언론이 이변이라 불렀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변이 아니죠. 이변이 아니다 당연한 결과이고 위대한 우리 신안 군민들의 정확하게 선택을 하신 거예요."

 

근거는 발품이었다. 그는 2년 동안 신안 전역을 서너 바퀴 돌며 바닥 민심을 손으로 만졌다고 했다. 박 전 군수가 선거 초반 정청래 대표 특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가 나중에 대통령이 인정한 사람으로 문구를 바꾼 일도 그는 지켜봤다. 신안에서는 그런 셈법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내세워도 정청래의 당 대표를 내세워도 신안 군민들은 신안 군민들이 선택합니다." 그 자신은 정청래 대표 체제의 공천에서 소명 한 번 듣지 못한 채 비상징계로 잘려나간 인물이다. 컷오프 직후 지역민 100여명이 민주당사로 몰려가 항의했다고 한다.

 

뉴탐사를 향한 평가는 절제돼 있었다. 보도는 빠짐없이 챙겨 봤지만 선거 기간에는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짜고 친다는 의혹을 살까 봐 일부러 거리를 뒀다는 것이다.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일체 연락을 안 드렸습니다." 그가 입을 연 건 선거가 끝난 뒤였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끌어와, 거북선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보도가 과장이나 왜곡은 아니었느냐는 물음은 한마디로 잘렸다. "없죠 하나도 없어요."

 

"햇빛연금은 연금이 아니다"

 

김 당선인은 구호 대신 숫자로 답하는 사람이었다. 신안 정치의 뇌관인 햇빛연금부터 그랬다. 그 돈의 본질은 태양광 발전 인근 주민에게 주는 피해 보상금이라는 것이다. 협동조합이 꾸려진 곳은 14개 읍면 중 5곳뿐이고, 멀리 떨어진 대다수 주민이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2만5000원에서 3만원이라고 했다.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한 해 120만원인데, 연금이라 부르니 매달 120만원을 받는 것처럼 부풀려졌다. "이건 연금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해서 피해 보상금." 대통령까지 속였다는 뉴탐사 보도에 대해서도 "주민들을 속이고 대통령까지 속였다"고 했다.

 

수천억원대 비리 의혹이 제기된 정원수 협동조합은 없애지 않겠다고 했다. 조합원이 550명이고 중국에서 들여온 묘목 값만 730억원, 일각에선 3천억원대라는 말도 돈다고 그는 전했다. 박 전 군수가 당선됐다면 꼬리를 자르려 조합을 없앴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짐작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자기 돈을 넣은 조직이다. 중간 마진을 걷어내고 판로를 열어 조합원 몫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정원수 협동조합을 없애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전 군수 밑에서 일한 공무원들을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그는 군대를 빗댔다. 합법적 명령을 따른 사람은 묻지 않되, 불법인 줄 알고도 따른 사람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적법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들은 분명하게 이제 법의 심판을 받아야죠." 민주당 내란 진상조사 위원회에서 군 대표로 활동한 경험이 깔려 있었다. 취임하면 가장 먼저 청렴 서약서를 써서 군민에게 내놓겠다고 했다. 정치를 보는 눈은 단단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또는 자기 군민 아니면 또 특별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거지 특정 정당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끝에 한마디를 보탰다. "돈 벌려고 한 사람들은 사업하세요."

 

107표의 무게, 모두의 군수 이재각

 

진도군수 당선인 이재각이 받은 표 차이는 107표였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작았다. 상대는 외국인 여성 수입 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나선 현직 김희수 전 군수. 지역구 의원인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자신보다 김 전 군수 쪽을 음으로 양으로 도왔다는 의혹 속에 그는 외롭게 뛰었다. 그 107표를 그는 자랑이 아니라 경고로 읽었다. 더 겸손하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찍지 않은 절반을 더 듣겠다며 그는 "모두의 군수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공직을 내려놓고 6년 전 고향에 돌아온 사람이다. 마지막 보직은 병무청장이었다. 그 군 경력을 5·18과 엮은 공격이 선거 내내 따라붙었다. 시기가 맞지 않는 의혹을 세 번에 걸쳐 던졌지만 번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그는 말했다. "정말 터무니없습니다." 기자를 매수했다는 의혹에도 "그건 전혀 진짜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기자를 두세 번 만난 건 맞지만 불리한 기사를 빼달라고 사주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 찾아온 뉴탐사를 두고 상대 쪽이 오래된 사이라는 의혹을 퍼뜨린 일도 그는 일축했다.

 

김희수 전 군수의 군정에 대해서는 박한 점수를 줬다. 직원과의 소통도, 군민과의 소통도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측근이 군정에 끼어든다는 말도 군민들이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진도대교에서 시내로 드는 진입로가 그 상징이었다. 공청회 한 번 없이 막혀 주민 피해가 컸던 길은 선거가 끝나자 슬그머니 트였다. 막는 데 1억원, 다시 트는 데도 예산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가 그리는 진도는 스쳐 가는 곳이 아니다. 관광객 소비액이 60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주저앉은 숫자를 그는 외우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를 만들어야 되겠다."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게 농협·수협과 손잡고, 진돗개를 앞세운 반려동물 산업도 키우겠다고 했다. 세계 명견을 부르는 국제 박람회를 진도에 유치하고 싶다는 꿈도 꺼냈다. 호남뉴탐사를 두고는 어두운 곳을 들춰 알리는 "참 좋은 기관"이라고 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와서 지적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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