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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거부당한 민간잠수사들의 분통, 정부의 인간성 의문

여행제한으로 영세 업계 타격받지 않게 해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4/24 [02:39]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정말 배 안의 아이들의 절규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엉망으로 구조할 수는 없다.     © 자주민보
▲ 사고 당일 수중특공대가 목포항에 대기 중이었는데도 해경은 불러다가 함 내부에 들어가 구조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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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구하고 단 한명을 못 구했어도 그것을 가슴아파해야 하는 것이 양심있는 사람 아닌가.     © 자주민보
 
▲ 24일 다음 포털 '민간잠수사 분통'이란 검색어를 넣어보니 이런 기사들이 줄줄이 뜬다. 지금까지도 정부와 해경당국은 소극적 구조활동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으로 이럴 수 있는가.     © 자주민보



어렵게 마련하여 나온 해외 취재, 취재해야할 해외 동포들이 많지만 만사를 제껴놓고 세월호 관련 기사에 매달린지 열흘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앞날이 구만리같은 우리 조국의 미래들, 꿈 많은 아이들이 밀실에 갇혀 희박해져가는 산소에 엄습해오는 추위와 공포로 떨고 있을 생각을 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희생된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싸늘한 시신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오열하는 부모들,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전교 1등을 줄곧 해왔다는 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으로 실신하다가 깨어나 아직도 딸아이를 찾아주지 못하는 정부를 원망하며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한 어머니의 절규,
지난해 가르치던 제자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학년을 따라 올라가 다시 담임을 맡은 한 여교사는 10여초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아이들에게 달려갔다는 전화통화 사연,

이 아픔, 이 고귀한 희생을 어떻게 하면 헛되이 하지 않을까.
해상 안전 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시 구조체계를 혁신하는 것이 전부일까?


정말 혁신해야 할 점은 인간성이라고 본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선원들이 그렇게 아이들을 배에 내버려두고 자신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탈출하여 병원에 누워 물에 젖은 5만원권 지폐를 말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선원들은 반드시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설령 먼저 나왔다고 해도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함께 구조활동을 폈어야 정상이 아닌가.
검찰과 경찰에서도 선원들의 구속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는가. 선장 등을 사고 초기 병원에서부터 계호와 경호를 했던데 왜 구조된 선원들을 전원 구조에 투입하지 않았는가. 배의 구조와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선원들이 아니었던가.


식당칸에 가장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그곳에 집중적으로 잠수사를 투입했지만 결국 텅빈 공간임이 어제야 드러나지 않았던가.
사고 당일 아침 7시 30분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배가 흔들렸다는 생존 학생 증언이 나왔는데 왜 9시에 침몰했다는 배의 식당칸에 집중했는가. 선박에 대해 전혀 모르는 본지에서도 상식적으로 볼 때 식당보다는 더 아래층을 공기주머니 탐색에 주력해야 한다고 한두번 지적한 것이 아니었다. 
선원들에게 당시 식사가 끝날 시간인지 아닌지도 물어보지 않고 구조활동을 폈단 말인가.

정말 선원들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구명정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올 것이 아니라 바로 구조바지선과 보트에 올라 구조활동을 도왔어야 하고 정부에서도 그렇게 적극 떠밀어야 하지 않았던가.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이 중심이 아니라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생각이 있다면 이래야 정상이 아닌가.


그놈의 2차 사고 운운하는 소리는 이제 역겹기까지 하다. 
오늘 새벽에 보도된 노컷뉴스와 와이티엔에서도 민간잠수사들은 부모들과 배 안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시가 급하게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싶은데 해경에서 혼란과 2차사고 위험이 높다며 극구 잠수를 말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큰 배에 겨우 안전선 5개밖에 설치 못한다는 것이 과연 납득이 되는가.
사고 선박 위에 적벽대전 당시 조조의 함선처럼 구조 바지선을 다닥다닥 붙여 묶어 흔들리지 않게 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생명줄을 늘어뜨려 서로 꼬이지 않게 하여 수십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것이 정말 불가능하단 말인가. 
민간 잠수사와 해경 잠수사가 어떻게든지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면 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80여명 구출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해경 간부가 큰소리를 쳤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다. 수백명을 다 구하고 단 한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구하지 못한 한 명에 대해 가슴아파해야하는 것이 초보적 사람의 양심이 아닌가.

이런 비인간적이고 안일한 구조활동을 펴는 당국자들은 정말 양심이 있는지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며 그 상부 책임자들은 법적 국민적 심판이 있기 전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얼마든지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인데 이런 부분을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선장이 살인마'라는 등 차마 대통령으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책임전가성 발언으로 다른 나라 언론의 극한 비난까지 초래하고 있다.

사고 책임은 선사에 씌우면 되니 2차사고에만 연류되지 않으면 되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보신주의 행정편의주의의 전형이 아닌가.

부모의 피타는 마음과 배 안에 갇힌 학생들의 절규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구조지휘를 하면서 라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수가 있는가. 계란도 안 풀은 라면인데 뭐가 문제라는 말이 어떻게 입에서 나올 수 있는가.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 나만 문책받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 나의 정치세력만 타격받지 않으면 된다는 이 지독한 개인주의 이기주의, 정치적 이해타산식 행정처리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그런 정치세력을 영영 수장시켜버려야 한다고 세월호는 지금 바다속에서 들리지 않는 절규를 하고 있다.


희망이 없지 않다.

청와대로 항으하러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울부짖는 학부모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 여경의 물기어린 눈가에서, 
사업도 개인사도 다 던져두고 일면식도 없는 학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불원천리 달려온 수백명의 민간 잠수사들의 비장한 표정에서, 
정부에서 유언비어 유포죄로 처벌한다고 그렇게 엄포를 놓아도 사고원인을 찾고 정부의 잘못된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그 수많은 누리꾼들, 정부의 불이익 압박에도 소신껏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학자와 전문가들, 
정부의 방통위로부터 징계조치를 당하면서도 잘못된 구조나 해경의 비리 관행을 고발하는 의로운 고발자들을 용감하게 보도하는 언론과 기자들, 
사고 1주일이 지나서도 급변침 사고 원인도 못밝히고 있다며 정부와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질타하는 의로운 유명 연예인들, 
경기 전에 묵념을 올리고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선뜻 내놓는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이 마치 자신의 아이들인 것만 같아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하는 국민들의 눈물어린 눈빛에서 이 나라의 희망을 본다.

예로부터 정이 많고 정의로운 우리민족의 이 아름다운 민족성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제 다시 그런 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볼 때이다.

물론 기독교복음침례회,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의 비리와 비인간적인 회사운영 그리고 해운업계의 잘못된 관행은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정부의 과도한 여행 제한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지역 영세 관광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수학여행을 전면 중단하게 되면 영세한 여행사, 해운사, 지방 음식점 등이 얼마나 힘들어지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정부와 당국에서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국민 앞에 반성하고 고쳐가면 될 일이지 정부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영세한 업계에 과도한 조사와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될 것이며 처벌보다는 앞으로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학부모의 마음으로 어떻게든지 세월호에 갇혀있는 학생들을 한 시라도 빨리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갈수록 개인주의로 비인간화 되어가는 사회적 흐름을 막고 다시 인간성이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극단적 개인주의에 기반한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시회구조적 정신적 측면서에 사회성을 살려내는 것 외에 다른 답은 없을 줄로 안다.
지금도 선원들의 비인간적이 행동, 정부 관료들의 차가운 일처리를 생각하면 섬뜩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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