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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발사잠수함 개발은 치명적 사건

[진단] 북 미사일발사잠수함 개발은 치명적 사건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9/30 [06: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사진 3> 이 사진은 골프-II급 잠수함이 해수면 아래 40-50m 깊이에서 잠항하면서 R-21 잠대지 핵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그린 상상도다.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제공
▲ <사진 6> 지난날 소련은 골프-II급 잠수함에 설치된  미사일 수직발사관 뚜껑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제공
▲ <사진 4> 이 사진은 북에서 건군절을 맞은 1995년 4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형 잠수함 모형 앞에서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었던 김광진 차수로부터 신형 잠수함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선체를 2단으로 만든 것은 미사일 탑재가능 높이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제공

 

북의 탄도미사일발사용 잠수함 개발 충격

 

지난 8월 26일 ‘워싱턴프리비컨(워싱턴자유횃불,Washington Free Beacon)’은 “북의 잠수함에 설치된 미사일발사관(missile launch tube)이 얼마 전 미국 정보기관들에 의해 관측되었고, 평양의 공산주의정권의 미사일과 핵위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아 전 세계를 충격 속에 빠뜨렸다.

 

조중동 보수언론은 물론 공중파와 뉴스y, ytn에서도 이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루었다. 특히 조선일보 종편 ‘황금펀치’에서는 여러 보수 논객들을 초청하여 이 문제에 대한 집중토론도 진행하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nQuqdqnE
https://www.youtube.com/watch?v=mzHrpvKjPqo

 

여기서  조갑제닷컴 김필재 기자는 ‘오래 전에 북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보도도 한 바 있는데 이번 워싱턴프리비컨 보도를 통해 나의 보도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북의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 개발은 무서운 일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성택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이 탄도미사일발사용 대형잠수함 개발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제가 많아 아직은 미지수라고 주장하면서도 탄도미사일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북이 개발한다면 미국 본토가 피할 수 없는 북의 공격에 노출되는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토론자들은 한결 같이 북이 그런 무기로 미국을 공격한다면 그 순간 북이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이 지금이라도 북을 그렇게 공격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한국인들도 희생되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여러 명의 황금펀치 토론자들은 이렇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그 대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했다.


신성택 대표만 한미공조를 통해 북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요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거나 북 미사일 기지 앞에서 미군 전략잠수함들이 매복해 있다가 북의 잠수함이 움직이면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는 했다.

 

북이 1년에 15척씩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런 북의 잠수함을 상대하려면 미국도 잠수함 건조에 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을 수 없고 또 매복한다고 해서 모든 북의 잠수함을 다 추적할 수 없기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의 소형잠수함도 남한이나 일본의 미군기지까지는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고 핵폭탄을 장착한 어뢰를 얼마든지 쏠 수 있기에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잠수함이 아니다.

결국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북의 군사력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김필재 기자만 그래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지금 국방부와 국민들은 너무나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다고 한탄했는데 그의 진단이 사실 정확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북 잠수함 발사 미사일 원형으로 남측 군사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러시아의 R-27잠수함발사 미사일, 젖꼭지처럼 생긴 탄두부엔 3발의 핵폭탄이 장착되어 각각의 목표물을 향해 개별유도 된다.     © 자주민보

 

잠수함을 마구 생산하고 있는 북은, 한호석 소장 분석에 따르면 미 본토를 공격할 수준의 핵미사일탑재 잠수함을 현재로도 20척 넘게 보유하고 있으며 탑재한 미사일만 150발이 넘고 그 미사일에 다탄두를 장착할 경우 최소한 450발 이상의 핵폭탄을 잠수함에서만 미국 본토 등 세계 곳곳의 미군 기지에 날려보낼 수 있는 것이다.


북의 잠수함발사 미사일로 이용되는 미사일은 화성10호와 그 개량형으로 일명 무수단 미사일인데 그 원형이 러시아의 R-27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게 3발의 핵폭탄을 탑재한 다탄두 미사일이다.

 

이런 북에 세계 최강 미국이라고 해도 군사적 방법으로 과연 대응할 마땅한 방법을 있을까!


미국도 북 군사력에 우려 점점 심각

 

사실 미국도 이런 북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라클리어 사령관이 25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선의 위협에 대해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태평양사령부가 당면한 안보환경을 설명하며 조선이 가장 우선적인 우려대상”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은 계속 극도로 위험하며 현재 상황이 안정됐다는 어떤 징후도 볼 수 없다"면서 조선의 핵과 이동식 미사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라클리어 사령관이 지난 7월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조선 핵과 미사일 개발, 확산에 대한 야망이 계속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라클리어 사령관이 이날 재임 중 사실상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미국은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조: 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7833


결국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해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군사적 방법과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둘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북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으로 증명해 보이면 사실상 미국의 군사적 대책은 물 건너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잠수함발사 핵탄도미사일은 확증파괴무기 즉 자국본토가 핵공격을 받았을 경우 바다 속에서 은밀하게 상대국에 보복공격을 가해 그 나라도 없애버리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미사일탑재 잠수함은 사실상 실전에서는 사용하려고 만들기보다는 전쟁억제용으로 만들어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북이 이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시험발사를 통해 그 위력을 증명하게 되면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는 날아가버리게 되고 북과 대화를 통해 관계개선에 나서거나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그런 북보다 더 위력적인 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무한 무기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북의 잠수함까지 모두 찾아 언제든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북에 대해 핵전쟁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도 없고 또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자에 허덕이며 군비를 축소하고 있는 미국이기에 이런 신냉전적 발상은 무의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이 핵개발을 끝내자 바로 관계개선에 나섰듯 북과도 대화를 통한 관계개선에 나서거나 그것을 개발하기 전에 군사적으로 제압하거나 양자택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금 이 둘 중 어느 방향도 잡지 못하고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좀 더 무게중심이 가 있는 쪽은 군사적 공격으로 보인다. 북미 사이 물밑 접촉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는 어떤 대화 여지도 아직 찾을 수 없다.
대신 한반도 주변에서 진행하는 미군 중심 합동훈련은 했다하면 사상최대병력과 무기 동원이란 수식어 붙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심각한 전쟁위기 상황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북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발 자체도 문제이지만 그 결과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극도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측면도 매우 심각한 일이다. 그래서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북은 이미 탄도미사일 잠수함 개발 완료했을 가능성 높아

 

설마 북이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기술이 있겠는가라는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워싱턴프리비컨 보도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도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관이 많아 아직은 개발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고 본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을 은하3호 위성로켓으로 이미 증명을 해 보인 북이다. 그것을 축소해서 잠수함에 탑재하는 일만 하면 되기에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미국도 러시아도 로켓과 그것을 장착할 수 있는 규모의 잠수함을 개발하게 되자 거기에 미사일을 탑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2년 안에 실현하였다.
그렇게 해서 미국과 러시아는 1960년대에 이미 잠수함발사 핵탄두미사일을 실전배치했던 것이다. 중국도 잠수함과 미사일을 개발하자 바로 그것을 결합하였다.

 

현재 94년 도쿄신붕과 그 후 미국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북은 구 소련 해체 당시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골프급 잠수함을 포함하여 40여척의 러시아 잠수함을 사들였다고 한다. 이 정보에 대해 미국과 국방부에서도 매우 신뢰하고 있으며 신성택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김필재 기자 등 보수진영의 군사전문가들도 이를 확실한 정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이 그런 잠수함을 도입한지 이미 20년이 훨씬 넘었다. 북이 화성10호를 공개한 것도 2010년이다. 미 본토까지 날아가는 로켓은 광명성 1호 위성 발사를 통해 1998년에 이미 증명해보였다.
원자력 잠수함에 탑재하는 소형원자로는 북이 수십년 전부터 운용해왔고 거기서 추출한 핵물질로 핵무기를 만들어 처음 시험한 것이 2006년이다.

 

러시아, 미국, 중국 등 핵무기 개발사를 보면 첫 핵무기 시험 이후 수년 안에 소형화에 성공하였으며 수소폭탄과 같은 위력적인 핵무기도 연이어 개발하였다.

이런 간격을 생각한다면 북은 소형핵폭탄과 잠수함장착미사일을 충분히 개발하고도 남을 만한 시간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강릉 북 잠수함 침투 사건 당시 생포된 이광수 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은 어뢰를 장착할 수 없는 소형 잠수정에도 외부 양 옆에 어뢰를 장착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개발하여 어뢰를 두 발이나 장착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잠수정을 초소형으로 개발한 바 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FArqUIpuBE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북이라면 원자력 잠수함이나 골프급 디젤잠수함이 아닌 로미오급에도 외부장착 방식이나 소형로켓방식 등을 이용하여 핵탄두미사일을 장착했을 수가 있다고 본다.
이런 잠수함들은 원거리 잠항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한반도 주변의 미군기지를 공격할 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현 단계에서도 미국이 군사적 방법으로 북을 제압하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부디 미국이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미대화, 남북관계 개선 시급

 

지금까지 군사대국에서는 지대지 핵탄도미사일과 확증파괴용 잠수함발사 핵탄도미사일은 실전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전쟁억제용으로 만들어 운용해왔다.
우리도 개발했으니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의미로 실험 단계에서부터 공개해왔다. 완전한 검증을 거쳐 진행하는 시험발사 전 단계인 실험발사 단계에서부터 공개를 하다 보니 실패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북은 핵과 로켓 모두 비공개 실험으로 충분히 검증을 거친 후 시험 단계나, 이미 실전배치 했거나 신형이 배치되어 한물 갔다고 생각될 즈음에 공개시험을 진행해왔다. 그래서 은하 3호 1호기 외에 거의 실패가 없었다.

 

그렇다면 북은 이런 무기를 단지 억제용이 아닌 철저히 실전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물론 억제용으로 개발한 전략 무기도 있겠지만 방사능오염이 없고 제한된 지역만 파괴하는 초소형 신형 핵미사일 등 언제든지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비대칭 전술 무기도 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전용이기에 북은 이를 개발하자마자 공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공개한 탄도미사일만 해도 일명 프로그 미사일이라고 하는 가장 짧은 사거리의 전술 미사일이었다. 얼마나 많이 개발배치를 해 두었던지 올해 시험발사한 양만 거의 100여기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국방부 관계자들도 재고정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북에게 미국이 군사적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높다고 본다.


어떻게든지 미국은 북과 대화로 한반도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미국이 북과 대화에 나서면 무조건 반대만 하고 나서는데 반대한다고 미국이 물러선 적도 없었기에 실효도 없지만 무엇보다 북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그 피해는 남측에서 떠 안아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미국이 북과 대화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누가 뭐라고 하건 자체적으로 북과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북은 핵억제력뿐만 아니라 방사포 등 재래식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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