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부산 찾은 영화인들, “세월호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 할 것”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김세운 기자 ksw@vop.co.kr 발행시간 2014-10-03 17:37:47 최종수정 2014-10-03 17:37:47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감독과 평론가, 제작사 관계자 등 영화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연 가운데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이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3일 부산 영화의 전당 정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게 발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세월호참사에 대한 국내 영화인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견에는 정지영 감독, 최정화 프로듀서, 안해룡 감독, 정지욱 영화 평론가, 영화제작자 이준동, 민병훈 감독, 백재호 감독, 배우 이화, 부산 민주노총 본부장 김재하 등이 참여했다.

감독,배우,제작자,프로듀서 등 영화인 총망라...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촉구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 전해...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천안함 프로젝트’ 등의 작품을 내놓은 정지영 감독은 “세월호 사건이 정치 사건이 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세월호 사건이 정치문제로 발전됐다. 이것을 정치문제로 본다는 것 자체는 정치인이 관여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정치인들이 관여했다는 것은 정치인들이 뭔가를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 이유를 들며 다큐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역시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편향성을 띈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면 상영할 영화가 없다. 어떤 영화든 정치적 성향을 조금씩 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지난 2일 레드카펫에서 손바닥에 ‘416’을 적어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는 민병훈 감독은 “영화보다 못한 현실이 대한민국에 이어져, 슬픔에 공감하고 통탄하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자발적인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사랑이 이긴다’를 선보이게 된 민 감독은 “앞으로는 다이빙벨과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영화제를 꿈꾼다”며 “유가족 힘내시고 꼭 같이 진실규명을 함께 하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다이빙벨 안해룡 감독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감독과 평론가, 제작사 관계자 등 영화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상영 중단 논란에 휩싸였던 다큐 영화 ‘다이빙벨’의 안해룡 감독은 “이렇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실마리를 가지고 다시 논의되고 서로의 아픔을 다시 상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당초 취지를 설명했다.

안 감독은 “그것을 계기로 보다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을 꿈꿨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세월호의 모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 아주 작은 실마리에 불과하다”며 “그런 것들부터 하나하나 짚어갈 때 세월호의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화 프로듀서는 “지금 10월이 되었는데 정치인들은 변한 게 없다. 원래부터 그랬던 분들이니 당연해 보인다”며 “하지만 지금 너무 무서운 것은 국민이 세월호를 잊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 프로듀서는 “가장 힘든 단어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다. 선장이 그렇게 말해서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야당을 포함해서 여당과 정부도 국민에게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정치권을 겨냥해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만히 있으면 당한다”며 “가만히 있지 말자. 끝까지 동참하자”고 주장했다.

영화인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양한 문화 행동도 벌일 계획이다. 영화제의 기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를 추모하는 리본달기 운동, 다양한 퍼포먼스와 1인 시위, 서명운동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