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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무소속 출마 - 새정치연합 해체 현실화?

 
 
 
 
임두만 | 2015-03-04 17:02: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정배가 사실상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여파가 현 제1야당 새정치연합과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문재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에 대한 분석은 이러하다. 즉 보선지역 2패에다 종국에는 당 해체 수순까지 간다는 것이다.

성남중원… 새누리당 후보인 신상진은 그 지역에서 이미 2연승을 했었다. 2연승 후 1패의 전력이 있는데, 그 1패가 지난 총선의 대대적 야권연대 선거 때였다. 그러나 당시 신상진의 패배는 야권연대 위력이 아니라 신상진 자체의 실패였다. 의협 회장까지 지낸 의사 출신에다가, 여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보수층이 많은 의사 집단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던 것이 그 이유다.

당시 총선은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와의 전쟁이기도 했으나 약사 출신 대 의사출신 대결이기도 했다. 그리고 약사출신인 야권 단일후보 통합진보당 김미희에게 불과 654표(0.7%)라는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다. 이후 의료계에서는 신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의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어 패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54표는 지역의사회의 지지만 받았더라도 극복할 수 있었던 차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당시 신상진 의원의 홈페이지에 의사들이 “낙선을 축하한다.”는 글을 줄줄이 남길 정도로 그동안의 반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했다. 즉 신상진 개인의 실패가 그 이유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은 해볼 것도 없다는 것이 이 지역에 정통한 사람들의 예측이다. 신상진 후보가 새누리당 고정표만 잡아도 김미희 후보와 새민련 후보, 거기에 정의당이나 국민모임 후보가 출진한다면 완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종 투표율이 40%가 나온다고 해도 이중 과반수는 아마 새누리당 지지표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성남중원은 야권에겐 거의 희망이 없어 보인다.

서울 관악을… 새누리당 후보인 오신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자인 이상규 전 야권 단일후보에게 4.9%p차로 낙선했다. 그런데 이 지역구가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단 한번도 현 여권인 새누리당 후보에게 내준 적이 없는 야당성 강한 지역구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그 지역 전직 의원이자 구청장을 지냈던 김희철 후보가 야권연대 단일후보 경선결과에 불목 출마하여 32,000여 표 28.47%를 얻는 등 야권분열이 있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라는 점을 감안하고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것이 예상되므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낙승이 점쳐진다.

특히 오신환 후보의 부친이 호남출신의 신림동 주유소 갑부라는 소문이 있다. 즉 출향한 호남인 중 성공한 부자로서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지역 호남향우회 활동도 열정적으로 했다는 소문은 오 후보에게 나쁜 소문은 아니다. 더구나 현재 제1야당 새정치연합 후보로 유력시 되는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영남출신이란 점도 오신환 후보에겐 이점이다.

따라서 이곳도 국민모임 후보와 이상규 후보, 여기에 새정치연합 후보가 뛴다면 철저하게 지역 골목선거를 기획하고 활동 중인 오신환의 무난한 당선을 새누리당은 기대하고 있다. 결국 지난 순천 선거와 마찬가지로 친노 후보를 내세운 새정치연합이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에게 패한다면 지난 1988년 선거 이후 단 한번도 빼앗기지 않은 수도권 텃밭도 새누리당에게 내주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광주 서을… 오늘 드디어 광주정치 복원을 내세운 천정배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경선 후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천명하고 있으나 천정배 대항마로 나오는 후보는 고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호남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이미지가 최악인데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문재인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나타난 당심도 호남의 비토기류를 알 수 있다. 때문에 호남정치 복원이란 천 전 장관의 이슈선점은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다.

여기다 만약, 천 전 장관 측과 새정치연합 흔들기에 손발을 맞추기 위하여, 정동영 전 장관 등이 가세한 국민모임이나 정의당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천정배 시민단일후보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민단일후보와 새정치연합 후보의 야권 적자 싸움이 선거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이 선거는 전국적 관심을 끌 것이다.

만약 정의당 측이나 국민모임 측이 후보를 낸다고 해도 시민단체 연합이 추대하는 시민후보 자격만 획득한다면 야 3당 후보를 이기는 무소속 후보가 되어 천정배는 날개를 달게 될 수도 있다. 그가 원하는 호남의 확실한 포스트DJ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결론… 결국, 어떤 식이든 천정배의 무소속 출마는 새정치연합에게 악재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광주까지 새정치연합 후보가 패했을 때 새정치연합의 위상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며 내부균열도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당장 새정치연합에서 현역의원 탈당 러시가 일면서 깨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문재인 체제 출범이 불과 2달 남짓이고 여론조사상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 대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10월 재보선이 마지노선이다. 현재 법원의 판결에 의해 궐위가 예상되는 기초자치단체장 지역은 호남지역만 광주동구, 전남장흥, 전남장성, 전북남원, 전북순창 등 5군데이며 그 외 여타지역도 상당수 궐위 지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 중 9월 30일 이전에 대법원에서 직위 상실형이 확정되면 10월 재보선 지역이 된다.

그런데 호남 선거에서 특정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는 새정치연합이라면 전국적으로는 더욱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이들 선거에서 전패한다면 새정치연합은 존재하기 힘들다. 노무현 정권 당시 보궐선거 44:0이 곧 열린우리당 붕괴를 부른 것처럼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붕괴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 천정배의 탈당 사실상 선언은 문재인 체제의 제1야당이 험곡을 가야 한다는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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