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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문 녹취록 제보자 “YTN 간부에게 사내 자료 쇼핑백 뭉치로 받았다”

[단독] 백종문 녹취록 제보자 “YTN 간부에게 사내 자료 쇼핑백 뭉치로 받았다”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 폭로 “노조 비방 자료 받아 기사 작성” 배석규 체제 인사들 조준희 사장 비방 정황도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6년 01월 29일 금요일

극우 성향의 매체와 MBC 경영진의 수상쩍은 거래가 녹취록을 통해 폭로된 가운데, 제보자인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가 특정 YTN 간부들로부터 노조를 비방하는 자료를 받는 등 사내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MBC 경영진이 2014년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과 소훈영 전 기자를 만나면서 이른바 ‘파이프라인’을 자처하며 고급 정보를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YTN에서 극우 매체로 사내 정보를 흘리는 일이 확인된 것이다.

소 전 기자는 2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백 YTN 상무와 류희림 YTN 플러스 대표를 만났다”며 “2012년 류 대표는 쇼핑백 하나만큼 노조(언론노조 YTN지부)에 대한 정보를 줬다. YTN 빌딩에 가서 내가 직접 받아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쓴 기사 중 노조 관련한 것들이 있는데 챙겨준 자료에서 나온 것”이라며 “김 상무는 한 번 봤고 류 대표는 많이 만났다. 김 상무가 지시를 하면 류 대표가 나오는 식”이라고 폭로했다.

 

▲ 류희림 YTN 플러스 대표. 과거 기자 시절의 모습. (사진=YTN)

 

2012년부터 폴리뷰에서 활동한 소 전 기자는 YTN을 옹호하고 노조를 비난하는 기사를 써 왔다. 폴리뷰‧미디어워치‧뉴스파인더 등 극우 매체들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준희 YTN 사장이 친노조 성향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 조 사장을 불편해하는 ‘배석규 체제’ 인사들이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상무와 류 대표는 대표적인 배석규 체제 인사로 분류된다.

언론노조 YTN지부 역시 28일 성명을 통해 “기자가 4명뿐이고 월급도 못 주는 인터넷 매체(폴리뷰)가 어떤 경로로 YTN 내부 정보를 입수했는지 의아스러웠는데 ‘백종문 녹취록’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YTN지부는 “MBC처럼 YTN에서도 내부 누군가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까”라며 “기밀이 아닌 한 사내 소식을 외부에 제공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정보가 악의적으로 왜곡돼 특정 인터넷 매체에서만 줄기차게 보도되는 것은 ‘검은 커넥션’이 아니고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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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 YTN 상무. (사진=김도연 기자)

 

김백 상무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박 국장과 소 전 기자와의 만남을 시인했다. 김 상무는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거의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상무는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정도 만났던 것 같다”고 했다가 질문이 계속되자 “만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김 상무는 “소훈영씨라는 사람은 잘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과거 노사 분규가 심할 때 취재 차 한 번 정도 만난 적 있는 것 같다. 자꾸 유도 심문하지 말라”고만 했다. 

류희림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012년 KBS‧MBC‧YTN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을 때 소 기자가 요청해서 김 상무와 만난 적이 있다”며 “노조가 과거 이러한 활동했다는 자료 및 성명을 회사가 낸 자료와 담아 서류 봉투에 넣어주고, 회사에서 나오는 수첩과 함께 쇼핑백에 넣어서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류 대표는 “2012년 남대문사옥에서 2~3번 본 것이 전부”라며 “통화 몇 차례하고는 소 기자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매체 기자들과 통화를 자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보 주고 그런 것은 없었다”며 “YTN 플러스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고 전화가 와도 ‘잘 모른다. 나한테 제발 묻지 마라’고 한다”고 했다. 

(류희림 대표 발언 추가. 1월29일 오후 11시30분.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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