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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주로 대미 공조 논의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주로 대미 공조 논의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27 [03:4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6년 6월 25일 푸틴과 시진핑 주석이 상호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하고 교환한 후 굳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북핵 문제를 비롯해 국제 테러리즘 격퇴, 시리아 문제에 있어 중국과의 공조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스푸트닉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25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국제 테러리즘 척결, 아태 지역 안보 강화,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국제 현안 및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양자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 문제 해결, 중앙아시아, 남중국해 평화 안정이 러중 공동 외교 정책의 주요 쟁점 사안이 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문제에있어 비슷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계속해서도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 국제 기구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하여 26일 스푸트닉은 또 다른 보도에서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그램 담당자의 푸틴의 중국방문에 대한 분석을 소개하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의 주요한 의미는 경제보다 정치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규모 경제 협상은 없었으며 전문가들이 알지 못하는 신규 협정도 이뤄지지 않았으나 정치 분야에 있어 양국 정상은 중요한 2개의 정책 문건을 내놓았다며 정보 보안과 정보 분야에서의 협력 등 글로벌 전략 안정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공동 성명이 그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는 또한 정보 보안 공동성명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은 지역 수호와 국제 현안 문제에 있어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무력 위협에 맞설 계획이라며 양국은 이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기 위해 양자 간 정책과 입장을 조율하는 실무 전담 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정보 및 전문가 교환도 포함된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중국 측면에서 글로벌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를 심화하는 실질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이니셔티브(계획)를 무력화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라고 지적하였다.

 

알렉산드르 가부예프는 두번째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천명했다며 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고 양국 정상은 이 내용을 명문화한 성명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서 양국은 최근 2년 간 추진해온 프로젝트에 신규 협력 문건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미국의 이니셔티브 즉 세계지배전략과 사드배치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한 중-러의 긴밀한 정보공유 등 공조를 더욱 확고하게 다진 협상이 이번 푸틴대통령의 중국방문 주요 목적이었던 셈이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 당시 2000페이지에 달하는 경제교류합의서에 이미 서명한 바 있어 그 추진만 점검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의 대미핵억제력 강화에 따라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미군 무력을 갈수록 증강시키고 있다. 이는 다시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여 상호 공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반관반민 6자회담 대표들의 베이징 회담 당시 우다웨이 중국 대표는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푸틴과 시진핑의 회동에서도 그런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자칫하면 세계적인 신냉전 출현과 과도한 군비경쟁으로 세계 경제가 더욱 위기에 빠져들고 세계적인 전쟁위기는 갈수록 고조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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