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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실-최순실 게이트 풍자의 역사를 바꿨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1/13 11:33
  • 수정일
    2016/11/13 11:3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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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추락하며 정치 풍자 수위 높아져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역사적으로 풍자가 기승하는 시대는 탄원도, 읍소도 무력한 소통 불가능의 역행적이고 퇴행적인 시대와 겹친다. 몸이 아픈 것이 몸의 이상 현상을 알리는 신호이듯, 풍자는 사회의 이상 현상을 알리는 경계 신호다. 풍자가 팽배한 시대는 그만큼 많이 ‘아픈’ 시대다.” (류재화, ‘권력과 풍자’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은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뉴스를 넘어 예능과 코미디 프로그램에까지 퍼졌다. 아픈 만큼 풍자도 늘었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미운 우리새끼’, KBS ‘개그콘서트’, tvN ‘SNL코리아’ 등 주요 예능·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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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자를 다룬 예능·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 격을 따지면 1980년대 재벌기업의 회의장면을 보여주며 재벌들을 풍자한 KBS 2TV ‘유머1번지’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다. 당시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두고 “테이블을 탁하고 치니 도자기가 퍽하고 깨졌다”는 수위 높은 풍자가 나오기도 했다.

 

 


16대 대선 당시 개그맨 박명수씨가 이회창 대선후보로 연기했던 2002년 MBC의 ‘코미디 하우스’도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당시 박명수씨 외에도 권영길 후보의 성대모사를 했던 김학도씨는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로도 주목받았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으로는 tvN ‘SNL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 뉴스’ 등이다. 특히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는 김슬기씨가 박근혜 후보를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또’(텔레토비의 ‘뽀’ 패러디) 역할을 맡아 욕설을 날리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까지도 이 프로그램 때문에 “CJ가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은 사실 2012년 ‘여의도 텔레토비’이후 그만큼 수위가 센 풍자는 나오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정치풍자나 패러디 프로그램에 수위를 낮추게 만드는 심의기구의 제재나 프로그램 폐지 등의 압박이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1년 MBC ‘무한도전’이 품위를 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제재를 내렸고 2012년 SNL코리아 ‘여의도 텔레토비’는 박근혜 대선후보 비방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에 걸렸으며, 2013년 KBS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훈계조 발언을 했다며 행정지도, 개그콘서트 ‘민상토론’에는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이중성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를 받았다.

코너 자체가 없어지는 일도 있었다. 2007년 KBS 2TV ‘폭소클럽’의 ‘뉴스야 놀자’는 전‧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이용한 정치 풍자를 선보였지만 대선이 끝난 뒤 한 달 만에 폐지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치풍자 개그를 연출했던 한 예능PD가 “간부가 밥 먹자고 불러서 ‘그 코너 재미없던데, 난 불편하더라’고 말해서 수위를 낮추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능 PD는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되는 소재를 다루면 뭔가 일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197#csidxe234734c94ff471b9550151f4084c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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