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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선희 미국국장, 트럼프 되자마자 제네바에서 북미접촉

북 최선희 미국국장, 트럼프 되자마자 제네바에서 북미접촉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1/15 [21: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트럼프 당선 1주일만에 북미접촉이 예정된 제네바로 가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최선희 미국국장 

 

북 대미 외교라인의 핵심 당국자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 민간 인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15일 최 국장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국장이) 유럽 지역에서 미국 측 민간 전문가들과 '트랙 2'(민간) 차원의 접촉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당선 1주일만에 책임자급의 북미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는 최선희에 대해 처음으로 미국국장이라고 호칭했다. 정부는 한성렬 전임 미국국장이 리용호 현 외무상의 후임으로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라가면서 최선희가 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어 그간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미국국장이란 호칭을 사용한 것이다.

 

실제 최선희 국장은 북에서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한성렬 전 미국국장이 외무성 부상으로 올라간 후에 실질적으로 미국국장의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의) 미측 인사들도 이전부터 유사한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로서 새로울 것이 없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는데 북미접촉의 책임자 최선희 미국국장이 나설 정도면 미국도 공신력 있는 책임자가 나왔을 것이 자명하다.

 

이번 제네바 접촉에 대해 '탐색전'이다. '탐색전을 넘어서는 예비회담 성격이 될 수도 있다'는 등 여러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 1주일만에 이런 책임자급의 북미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볼 첩촉이 아님은 분명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 국장은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이 트럼프 행정부에 어떤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냐고 묻자 "그들(트럼프 행정부)이 어떤 종류의 정책을 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래 최 국장은 이런 길거리 기자 질문에 잘 답을 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이런 답을 내놓았다.

 

트럼프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나오건 북은 다 준비되어 있다는 의지를 작심하고 던진 것이다. 제네바 접촉에서도 시간끌기나 하려 한다면 미국과의 대화에 더는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미국을 향해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2016년 소름끼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미국을 몰아붙여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압박과 최근 연이은 군부대 시찰 등을 보며 예전처럼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대미정책을 두고 볼 것 같지 않다며 트럼프 집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전망보다도 더 빠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상상 이상이다.

 

미국은 대통령의 결심보다 미국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세력들의 결심이 더 결정적이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계획까지 북과 논의하고 왔지만 결국 그 핵심세력들과의 협의 과정에 평양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조미평화센터 김명철 소장이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제네바 접촉도 그런 핵심세력의 지휘가 없다면 도저히 추진될 수 없는 일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상 외교에서 손을 떼버렸다. 클래퍼 미 정보국장의 북 핵무기 인정과 대화 필요성 제기 관련 발언에 대해서 백악관은 오마바 정부는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대화 여부 등은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만 봐도 이미 오바마 정부는 외교에서 손을 놓은 것이다.

따라서 지금 추진되는 북미접촉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결국 미국의 그런 핵심세력의 영향력 안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1월 6일 수소탄시험에 9월 9일 수소탄 핵탄두 시험까지 한 해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인 수소탄 시험을 두 번이나 단행하고 극강 최종병기라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그것도 가장 발전된 형태의 고체연료로켓을 이용한 탄도미사일 시험에 200km 사거리의 목표물을 1미터 오차 범위 안에 명중시키는 대구경 방사포에 S-400급 대공미사일 번개6호까지 시험발사를 단행한 것도 정권 마지막 해에 들어선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핵심세력들에게 북의 의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무슨 순항미사일도 아니고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여러발을 연속발사하여 일정지역을 초토화하는 무기인 대구경 방사포탄이 200KM를 날아가 유리창까지 골가가며 명중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현재까지 북밖에 없다. 그런 무기들을 지난 한 해 거의 한 달에도 몇 차례씩 연이어 과시하였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들은 이런 무기들의 위력을 애써 폄하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군사무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사실 밤 잠을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왜 오바마집권 말기에 이런 엄청난 공세를 퍼부었겠는가.

 

미국의 행정부 위의 핵심세력들에게 미국 대선에서 전쟁을 추구하는 세력을 앞세울 것인지 대화로 문제를 푸는 대통령을 앞세울 것인지 결정하라는 압박이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행정부가 과연 어떤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인지를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제네바 접촉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 흐름 속에서 본다면 제네바 접촉에서 미국의 본심이 대화가 아니라 전쟁에 있다거나 또 다시 전략적 인내의 연장에 있음을 확인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그에 맞게 준비한 대응을 바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미국이 전쟁 쪽에 가 있다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다.

 

현재 흐름을 놓고 보면 대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패배만 봐도 그렇다.

문제는 속도다. 오바마 정부처럼 북에 철저한 봉쇄와 압박을 가하면서 시간끌기로 나올 경우 북이 과연 지난 경우처럼 마냥 당하고만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올 1월 북이 공개한 수소탄은 세계 최강 수소폭탄 차르붐바보다 4000배나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북은 주장하고 있다. 그것을 소형화시켜서 시험했기 때문에 지진파가 작았던 것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북이 2009년 핵시험 때부터서는 미국은 물론 한일중러 모든 주변국들이 첨단 장비를 총동원하여 핵물질을 포집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전혀 핵물질을 검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수소탄도 초기 폭발은 핵분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핵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지하핵시험이라고 해도 핵물질은 퍼져나오게 마련이다.

원자의 핵이 축구공이라면 전자는 축구장 경계선을 돌고 있을 정도로 떨어져있다. 그런 사이사이로 핵물질들이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성자탄은 중성자가 콘크리트건, 철판이건 뭐건(납 등 일부 물질은 예외) 그 물질은 전혀 손상을 가하지 않은 채 다 뚫고 들어가 그 안의 생명체를 모두 살상하는 것이다.

실제 2009년 이전 북의 핵시험 때에는 미국이 동해 상공에서 제논 등의 핵물질을 포집한 바 있다.

 

그렇다면 2009년 북의 핵시험은 미국에서 그렇게 수십년 연구했지만 실패했던 순핵융합탄을 성공시킨 시험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모든 북의 수소탄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순행융합탄 시험일 수 있는 것이다.

 

순핵융합탄은 핵분열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 수소융합반응을 유도한 수소탄으로 무엇보다 방사능 오염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고 핵융합율도 획기적으로 높여 작은 무게의 수소탄으로도 더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는 상상의 무기로 알려져 있다. 아직 어떤 나라도 만들지 못했으며 미국도 수십년 연구했지만 거의 진척이 없어 한 참 전에 공식적으로 포기했다고 알려져 있는 무기이다.

 

그러니 러시아나 미국의 수소탄보다 4000배나 위력이 더 강하다고 북의 과학자가 직접 언론에다 발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북미대결전을 끝낼 시간표를 가지고 있다는 북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에도 그것을 이어 더 구체화한 시간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과의 관계문제를 언제까지 풀겠다는 시간표가 있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반드시 그 시간 안에 미국과의 관계를 매듭지으려 할 것이다.

 

그 과정에 북의 강력한 물리적 조치가 연이어 단행될 우려가 높고 한반도 전쟁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지금도 그런 상황이다.

북이 공개하는 무기가 세계 최강이고 미군도 대북압박 훈련을 했다고 하면 연신 사상최대병력과 무력동원 수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금 미군이 동원하는 무력이면 언제든 바로 전쟁을 수행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평도 포격전을 직접 지휘한 경력이 있다. 공격명령도 그가 직접 내린 것이다. 이미 그때 군권을 김정일국방위원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북이 남측 영토로 인정한 곳에 공개적, 공식적으로 첫 대규모 공격 명령을 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기에 그 결심의 단호성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미국의 작은 도발도 결코 좌시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이기에 남측에 지혜롭고 신중한 군통수권자 즉, 대통령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고 말고를 결정할 아무 권한이 없다.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하기에 미군이 사전 통고 없이 북을 공격할 수도 있다. 93-94년 전쟁 위기 때도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인지 잘 알지 못했다. 미국에 사는 가족들이 빨리 피난가라고 성화를 먹여서야 라면사재기를 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그렇게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은 안 된다고 통 사정은 했지만 들은 척도 안했다고 한다. 그 통사정했다는 이야기도 당시엔 국민들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몇 년 지나서야 나온 이야기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신처럼 2년 안에 북이 망한다는 망상을 품고 있던 최순실 악령에 사로잡혀 북을 붕괴시키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최근 들어 그 북 붕괴발언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완전히 몰락하고 있는데 이런 대통령에게 다시 한반도의 안보를 맡긴다는 것은 굶주려 광기에 사로잡힌 늑대를 닭장에 집어넣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하루빨리 한반도의 전쟁을 막고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하루가 급하다. 남과 북이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입각하여 손을 잡고 통일을 이루면 북미관계가 어떻게 되건 말건 영영 이땅에서는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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