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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삽자루만한 크기 전파교란장비 위력

북의 삽자루만한 크기 전파교란장비 위력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4/03 [08: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4년 4월 수호이24 전폭기가 미 도널드 쿡 이지스 구축함에 근접 위협비행을 하고 있다.

 

▲2011년 이란이 나포한 미국 최첨단  RQ-170 고고도무인정찰기 아래 천에는“우리는 미국을 짓밟을 것이다”, “미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구호가 적혀 있다.

 

지난 3월 15일 예정웅 국방전문가가 서프라이즈에 소개한 “조선, 3월6일 화성 중, 장거리미사일 4기가 아니라 13기를 쏘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충격적인 북의 전파교란무기를 소개하였다. 이 글의 미사일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이 글을 통해 2011년 이란이 미국 최첨단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널을 고스란히 공중나포했던 사건과 2014년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미국의 도널드쿡 구축함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키고 능욕했던 사건이 북의 도움에 의해 가능했으리라는 본지의 추정이 더욱 확실해졌다.

 

[필자가 얼마 전에 목격한 바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무장 장비관에는 전파를 알아내고 전파를 마음대로 차단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장비 즉, 조선이 만든 (GPS) 전파방해 기재가 전시 되여 있었다. 
놀라운 물건을 본 것이다. 조선이 (GPS)통신체계를 조작하는 전자통신장비가 대단히 크고 복잡한 전자기구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실제의 크기가 보통 삽자루만한 높이에 조금 두꺼운 기계에 불과하다. 한 두 사람이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의 주파수를 입력하고 세워두면 상황 끝, 남조선의 어느 지역만 골라(GPS) 차단장치를 켜놓으면 그 지역은 전자통신 기능이 상실된다. 보기에 대단한 전자기재도 아니다. 그 (GPS) 조작기계의 종류도 여러 가지 형식을 띠고 있으며 다양하다. 그 전파조작기술도 이제는 낡은 기술이라고 한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우주에 떠있는 통신인공위성을 아예 작동을 중단시키는 기술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서프라이즈 3월 15일 예정웅 ‘조선, 3월6일 화성 중, 장거리미사일 4기가 아니라 13기를 쏘았다’ 중에서

 

인공지구위성을 이용한 GPS나 레이더 모두 전파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정웅 전문가가 언급한 전파방해 장비를 이용하면 거의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장비라고 해도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장님과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실제 미국에서 신형 전투기 F-22랩터가 가상 공중전에서 단 한 대로 상대 수십기를 떨어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도 결국은 최첨단 레이더장비를 갖추고 있어 먼저 적기를 발견하고 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F-22랩터도 그라울러라는 미국의 전자전기와 가상전투에서 맥도 추지 못하고 격추되었던 것이다. 그라울러가 먼저 전파교란장비로 랩터의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린 후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한 것이다.
이 전자전 능력에 있어 미국이 중국, 러시아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세계최강의 군사강국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라울러와 같은 전자전기를 중국은 지금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특별한 전자전기를 내세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의 이 전자전 능력을 능욕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2011년 미군 첨단 무인 정찰기가 이란 공군부대 활주로에 고분고분 착륙하는 장면, RQ-170 드론 나포 사건이 벌어진 직후 이란방송에서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2011년 12월 9일 우리 언론들이 대서특필한 이란 혁명수비군의 미국 최첨단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널 공중나포했던 사건이 그 중 하나이다. 
당시 이란은 미국에서 단 5대밖에 만들지 않았던 최첨단 스텔스 고공무인정찰기를 전자덫을 놓아 나포하여 이란 공항에 착륙시킨 후 이를 전세계 언론에 공개하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강력하게 돌려달라고 요구하였지만 이란은 명백하게 영공을 침범한 것을 나포했기 때문에 이는 전리품이라며 돌려주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내부의 핵심 전자장비는 완벽하게 봉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복제를 하기 위해 아무리 분해해보려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보통 핵심부품을 건들면 폭발하게 만들어 기술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란은 얼만 안 가 그 내부를 다 분해하여 더 날쌘 복제품까지 만들어 공개하여 미국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완전히 미국을 능욕한 것이다. 당시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이 무인 정찰기 기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와도 공유할 의지가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무인정찰기에 들어가는 기술은 첨단 중에서도 최첨단이다. 앞으로는 무인기 등 로봇 싸움이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십년 공들여 개발한 관련 모든 기술을 한 순간에 이란과 반미진영에 고스란히 넘겨준 것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4년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미국의 도널드쿡 구축함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키고 능욕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전쟁 발발한 직후 미국은 러시아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흑해에 도널드쿡 구축함을 보내 러시아를 겁박하기 시작했다. 흑해는 주변국들만 이용할 수 있는 바다이며 다른 나라 군함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사전 양해를 받아야 하는데 미국은 그냥 밀고 들어간 것이다.


그때 러시아 수호이24 전폭기 2대가 멀리 창공에서 육박해오고 있음이 도널드쿡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수호이24는 폭탄은 많이 탑재하지만 속도가 느리다. 미군에게는 가장 손쉬운 먹이감이었다. 그래서 자신있게 요격준비에 들었는데 얼마 안 가 바로 레이더가 먹통이 되고 말았다. 레이더를 고치려고 아무리 노력을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긴급하게 수동 레이더를 전개했다. 하지만 그것도 먹통이었다. 그 사이 수호이24는 도널드 쿡 바로 앞까지 와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자세를 취했다가 스치듯 지나갔다. 그렇게 30분간 도널드쿡을 유린한 후에야 2대의 수호이24는 유유히 사라졌다.
긴급히 항구로 돌아오자마자 탑승했던 미해군 수십 명이 바로 사직서를 냈다. 월급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며...
당연히 미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미군파병을 하지 못했다. 결국 크림반도가 러시아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사건과 북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이란은 원래부터 북과 군사적 교류협력을 많이 해온 나라이다. 이란의 무기체계는 거의 모두 북의 기술로 개발 배치된 것이라는 게 국방연구원에서 펴낸 ‘이란을 알면 북한이 보인다’라는 책에 잘 나와 있다.
러시아의 경우는 도널드쿡 사건이 발생한 후 10여일만에 푸틴 대통령이 북의 부채 98억7000만달러(약 당시 환율로 10조2391억3800만원)를 탕감하는 내용의 협정을 비준했다. 

이 협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여일간의 러시아방문 당시 맺어진 것인데 비준을 미루고 있다가 도널드쿡 사건 직후 바로 비준되어 효력을 발생시켰던 것이다.

 

미국이 고고도무인정찰기 RQ-170은 GPS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조종하게 된다. 이란에서는 미국의 이 위성통신을 무력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전파지시를 따르도록 RQ-170에 명령을 내려 역조종까지 한 것이다.

 

도널드쿡의 레이더는 위성의 도움도 받지만 자체의 위상배열레이더를 가동하여 주변에서 공격해오는 모든 것들을 탐색하여 요격한다. 위상배열레이더는 많은 목표물을 동시에 자동탐색하는데 수호이 전투기에 장착한 전파교란장비가 그것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킨 것이다.

 

예정웅 전문가가 평양의 무장장비전시관에 가서 직접 본 그 장비의 크기가 삽자루만한 길이에 한 두명이면 들 수 있었다고 하니 전투기에 얼마든지 장착할 수 있는 장비일 것이다.

 

현재 사드를 배치하고 북의 지하기지를 파괴하겠다고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들여 수입하는 F-35전투기나 온갖 스마트폭탄은 모두 전자장비가 핵심이다. 그것이 무력화된다면 무용지물 고철덩어리로 전락하게 된다. 스마트폭탄을 쏘면 역으로 되돌아와 아군을 타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북이 지난해 수소탄 시험을 두 차례나 하고 이를 미 본토까지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용 고출력 엔진까지 얼마 전에 공개하자 미국과 우리 수구보수진영에서는 대북선제타격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높아가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B1-B, B-2 스텔스 폭격기가 뜨면 한나절도 되지 않아 북의 모든 레이더기지와 주요 전력시설 등이 다 파괴되어 장님이 될 것이라며 그 다음에 미국이 순항미사일 등으로 북을 초토화시킨 후 참수부대와 해병대 등을 투입하면 3일 안에 북을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위성통신이 먹통이 되면 스텔스 폭격기도 함부로 북에 침투하지 못한다. 위성통신을 통해 지상 관제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제타격은 군사기술적 측면에서만 봐도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을 압박하지 않으면 미국 독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모종의 결단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것이 선제타격이 아니라 북미직접대화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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