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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토마호크 참수작전에도 여명거리 준공식 참석

김정은, 토마호크 참수작전에도 여명거리 준공식 참석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4/14 [22: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3일 여명거리 준공식 참석을 위해 승용차를 타고 나타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자주시보, 연합뉴스 동영상 화면복사

 

▲ 여명거리 준공식을 위해 차에서 내리는 김정은 위원장     © 자주시보

 

▲ 여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외신 기자들이 바로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 자주시보

 

▲ 여명거리 준공식 단상이란 것이 사람 키보다 낮았다. 정 중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 자주시보

 

13일 오전 연합뉴스에 평양에 들어간 외신기자들에게 빅 이벤트를 볼 준비를 하라는 북의 안내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 세계가 북을 주시했다. 국방부도 긴장해서 북 인민군의 특이동향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했다.

전에도 외신기자들을 잔뜩 평양으로 불러놓고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한 바 있기 때문에 무슨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단행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추측들이 많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빅 이벤트는 여명거리 준공식이었다.

하지만 외신 기자들은 그리 허탈해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바로 앞에 나와 준공테이프를 끊었고 이를 근접촬영하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에는 그래서 매우 선명한 화질에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생생한 사진과 배경흐림기능을 잔뜩 사용한 사진들이 여러장 올라와 있다.

 

▲ 여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자주시보, 스푸트니크 촬영

 

▲ 박봉주 내각총리가 준공사를 읽는 동안 단상 위에서 황병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만면 가득 미소를 짓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아마 안전문제로 긴장해 있는 황병서 부위원장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대화로 보였다.     © 자주시보, 연합뉴스 동영상 화면복사

 

13일 연합뉴스 관련기사에서도 "김정은이 외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근거리 촬영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생각해보면 미국은 시리아공군기지를 수천km 떨어진 함선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격납고, 대공포, 유류탱크 등을 1미터 오차도 없이 족집게 타격으로 완전 소멸하였다. 특히 격납고의 두꺼운 콘크리트 지붕을 뚫고 들어온 토마호크미사일이 수리대기중이던 미그23기 등 전투기 15기를 완전히 녹여버렸다. 이번 공습은 위성유도와 광학유도 등으로 격납고 지붕마다 모조리 한 가운데를 정확히 뚫고 들어간 토마호크의 위력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순항미사일을 전문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개발된 러시아의 판찌르 s1 대공미사일은 한 방 제대로 쏘아보지도 못하고 제일 먼저 순항미사일에 산산조각이 나 배를 하늘에 대고 처참하게 나뒹굴었다.

 

미국은 그런 미사일 수십, 수백기씩 장착하고 다니는 잠수함과 구축함들이 현재 한반도 주변에 급파되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만 내리면 바로 대북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연일 으름짱을 놓고 있었다.

한반도로 다시 급파된 칼빈슨호 항공모함에는 참수작전을 수행할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미 특수부대원들이 가득 실려있다. 이들이 북으로 침투할 때 사용할 전용 침투기와 수직이착륙헬기도 함께 실려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면 가득 미소를 안고 승용차에서 내려 200여명의 서방 외신기자들 바로 앞으로 걸어와 준공 테이프를 자르고 사람 키보다 낮은 단상 위에 서서 근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여명거리 준공식을 함께 하였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준공사를 하고 있는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안전 문제 때문에 긴장한 황병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안심시키려는 듯 만면에 미소 가득한 얼굴로 무슨 말인가를 주고 받기도 하였다.

 

미국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북이 빅 이벤트를 이미 공지하여 외신기자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여기저기 알렸기에 미국의 모든 정찰자산들이 총동원되어 평양을 감시하였을 것이며 빅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던 현장은 특별 감시하였을 것이다.

백령도 연평도 인근 잠수함 기지에서 미국의 엘에이급 공격형 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면 2분 30초면 평양에 떨어진다.

 

그런 미국의 정찰자산 앞에 보란듯이 만면 가득 미소를 지으면 나타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시간 가까이 외신 기자들과 함께 야외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정말 빅 이벤트 중에 빅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준공식에 참석하기 직전 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 경기를 현지지도하였다. 참수작전을 수행할 사소한 기미라도 보이면 북이 먼저 미군 수뇌부를 요정내겠다는 북의 언론보도도 있었다.

 

▲ 2012년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 되던 시기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는 김정은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최전방 갈리도를 고무보트를 타고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보도한 남측 언론 보도 

 

▲ 갈리도를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아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공개 행사에 나오기 전에 전파교란장비를 이용하여 북 주변의 위성통신을 교란하는 등 안전장치를 가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위험한 노출임은 분명하다. 두만강, 압록강 국경을 통해 얼마든지 미국의 요원들이 평양으로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그렇게 침투한 미국 cia요원들이 종종 체포되어 지금도 북에 구금되어 있는 상황이다.

북에서 쿠데타를 모의했던 장성택 일파는 군부와도 연계가 있었다. 저격무기를 자체로 준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북의 간부들은 저격무기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지도자들이 선물로 주기도 해왔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짱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만은 다시 증명되었다고 본다.

전에도 대낮에 판문점에 나타나 만면 미소 가득 남측 자유의 집과 경비를 서는 미군들을 살펴보고 간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작은 고무 모터보트를 타고 연평도에서 4.5km, 서해 분계선에서는 2.5km  앞의 작은 섬 갈리도 초소 현지지도를 단행하는 등 담력과 배짱을 과시해왔었다. 이정도면 기관총 사거리 안에 든다.

 

옛 병서에서도 용장 아래 약졸이 없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럴진대 인민군대들이 어떨지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리고 북 인민군대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닌 것 같다. 연일 대북선제타격 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미국에서 특히 신중하게 이번 일을 살펴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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