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하루하루 생각나는 것들을 모아 조각퍼즐처럼 모아놓으면 언젠간 '나'를 완성할 수 있을까?

20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2/28
    기억3- 있는 그대로 믿기(1)
    엉망진창
  2. 2005/12/28
    기억2-과학소녀 꿈꾸기(1)
    엉망진창
  3. 2005/12/28
    기억1 - 반공이데올로기에선 나도 자유롭지 않았다.
    엉망진창
  4. 2005/12/28
    사람되다.
    엉망진창
  5. 2005/12/23
    사람들은 보통 마음이 허할 때 뭘하지?(1)
    엉망진창
  6. 2005/12/16
    생각
    엉망진창
  7. 2005/12/14
    인간공식
    엉망진창
  8. 2005/12/11
    다시 시작하기
    엉망진창
  9. 2005/12/04
    Tears and The end.
    엉망진창
  10. 2005/10/30
    05.10.30
    엉망진창

기억1 - 반공이데올로기에선 나도 자유롭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정리 작업 중 하나는 책상을 정리하는 일이다.

 매년 쓰는 일기나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나 카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등등.

책상 언저리에 모아 놓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데, 이게 꽤 쏠쏠한 재미가 있다.

 지금은 전혀 기억 나지도 않는 옛날 일들을 되짚는 되는 기록을 들추어내는 것보다 확실한 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단기기억의 최강자인 나에게는 특히 더.

 

중학교 때 글짓기에 재능이 있다고 착각하고는 무슨 대회마다 나갔던 기억이 났다. 1학년 때 지은 시가 국어 선생님의 맘에 들었는지, 시화전에 시를 내고 그 이후엔 꼭 무슨 글짓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불려나갔었다.

그러다가 교내 웅변대회에도 몇 번 나갔었는데, 주제가 통일이었던 모양이다.

난 반공 이데올로기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세대라고 생각했는데(내 기억엔 반공포스터보다는 통일포스터 그리기나 통일글짓기로 명칭을 불렀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웅변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다는 글을 보니, 나 역시 이데올로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에 같은 핏줄이며 그런 우리는 한 가족이 떨어져 살지 못하듯이 37년 전에 일어난 6.25를 수습하고 우리의 허리를 조이는 3.8선을 걷어내야 할 것입니다"

 

와...이걸 내가 썼다니. 제도교육의 민족이데올로기를 고스란히 주입받아 풀어낸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상에...

 

아직도 기억나는건 이 글을 쓸 때 국어 선생님이 옆에서 붙어서 하나하나 고쳐줬던 일이다.

여기에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경제적 이득이 있고, 문화와 언어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실천방안이 필요하다고. 글만 고쳐줬던가. 웅변할 때 자세, 옷차림에 숨쉬는 구간까지 일일이 지정해줬었다.

 

 꼭두각시처럼 조잘거리던 그 날 사복이었던 학교에 생전 입지 않던 치마까지 입었다.

웅변시간보다 불편한 치마스커트와 스타킹에 얼마나 진땀을 뺏던지...

 

북한을 바로 알자고 내용을 담으면서, 정작 나는 북한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는 당위만 되풀이했던 셈이었다.

 이런. 눈물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람되다.

때는 2006년을 일주일 정도 남긴 2005년의 마지막 주.

오늘부터는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2005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멋진 신년계획을 세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올해처럼만 살지 말자고 기조를 잡았다.

왠지 내년부터는 새로운 일상이 나타날 것 같은 들뜬 기분에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지금은 목이 좀 아플 정도다. 신났다.

 

올해 2005년을 되돌아보면? 별 일 없다.

아침에 맘 놓고 늦잠잘 수도 없었고, 밥 먹는 시간만큼은 맘을 놓자고 생각하니 뱃속은 자꾸 허기가 졌다.  어제는 오늘같고, 오늘은 내일과 같을 일상 때문에, 소소한 일에도 반응하며 살기도 했다.

1년 동안 같이 다닌 친구와는 비슷한 일상 덕에, 일주일전 이야기를 해도 어제 일처럼 생각하며 들었다. 대략 우울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람. 

그냥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건지 알게 된 것 같다. 늘 어디 무인도나 혹은 절간에서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속과 격리된.

그런데 비슷한 생활을 하다보니, 3개월을 넘기면 사람이 더 이상 살아가기 어렵다는 진리에 도달했다. 혼자 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 가운데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없이 살아가는 삶이 더 무섭다.

다행히 난 사람이었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존재했다는 사실.

05년엔 그 사실을 얻었다.

 

06년 계획을 세운다면?

누군가의 말인지 모르나, 이런 말이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난 지난 동안은 노력을 했으니, 이번엔 즐기기로 했다. 

즐기자! 앗싸~ 유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람들은 보통 마음이 허할 때 뭘하지?

정말...이 새벽에 뜬금없이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보통 마음이 허전할 때 뭘 할까? 무언가 하기는 할까?라는 생각. 내 경우엔 보통 음악을 듣고는 했다. 음악 선택이 가장 중요하긴 한데, 때때로의 선택에 따라 내 감정은 두 가지 경우로 끝난다. 기분이 더 황량해지거나 생기를 찾든가. 생기를 찾는 경우에야 내 음악선택은 탁월했다며 스스로를 우쭐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야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다. 최근엔 글을 읽거나 쓰는 습관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책은 보통 즉효약처럼 내 수면을 도와주는 편이긴 한데, 요즘엔 그냥 글을 읽는 방법을 알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을 수면 보조용 이외의 감정 조절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울증의 증세가 심한 나에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절실하기에 책, 음악 이런 것들은 이제 내 생활의 필수용품이 된 셈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뱃 속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그렇게 마음이 허할 때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할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중이다. 어떻게 할건지. 무엇을 할건지. 삶을 살건지 말건지 난 그저 살아지니까 사는 그런 삶은 싫다. 이젠 제대로 살고 싶어지니까. 삶을 살아야 하는건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는 건 삶을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살고 싶은 생각이 자꾸 삶의 의미를 찾게 만드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해야한다. 할 수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간공식

인간공식 -소시미 作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정교함을 지녔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 끝에 항상 영으로 귀결. 플러스와 마이너스. 절대값은 같다. 이때, 마이너스는 논하나 플러스는 논하지 않는다. 플러스로 시작되는 x축과 y측의 함수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좌우 대칭형 포물선의 모양. 소시미의 삶에서 우러나온 인간 공식. 그녀가 한 없는 플러스를 논하는 인간을 만나고, 출발선에서 시작해서 끝나는 포물선의 오차없는 곡선보다 선으로 이어질 수 없는 예측불허의 인간공식이 그려지는 날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 예측불허의 플러스 인간 가운데 내가 존재하길 바랄 뿐이지. 소시미씨. 시를 계속 쓰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다시 시작하기

#1.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끝은 맺었는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게 끝맺기 보다 어렵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됐다. 무엇이 싫고 두려워서 그런걸까? 모르겠다. 다시 시작하기가 두렵다. 무섭다. #2. 늘 다짐했다. 스스로에게. 작아지지 말자고. 두려운 것이 생길때마다 자문했다. 어떻게 넘어설것이냐고. 부딪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기에 늘 스스로에게 이겨내기 위해서 부딪치라고 되뇌였다. 독한 년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 나름대로 좋았다. 무언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독한 년도 모진 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금은 그저 혼란스럽고 갈피를 못잡겠다. 어떻게 가야할지. 길을 잃어버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ears and The end.

오늘. 드디어.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과제 하나가 끝이 났다. 끝을 내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울컥하고는 눈물이 쏟아져 같이 오던 친구와 선배는 내가 심히 부끄러웠을 것 같다. 종잡을 수 없는 AB형을 탓하며 헤어지는 내내 울지 않게 달래주는 친구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본인도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야 고치고 바꾸려고 해도 바꿔지지 않는 걸 어쩌겠냐. 사람을 자주 만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엔 누르면 울 것 같은 표정은 지어도 울지는 않았는데, 요즘엔 마음이 참 약해졌는가 보다. 일만 생기면 눈물이 주르륵 흘러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참 민망하다. 아마, 맘 놓고 크게 울어보지 못해서 찔끔찔끔 생기는 눈물인가 싶다. 때로는 술의 힘을 빌어서 크게 울어보고도 싶었는데, 요즘에야 몸이 많이 약해져서 술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 몸은 이제 회복하면 되고, 술은 앞으로 마셔주면 되고, 사람도 서서히 만나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흘린 눈물이야 닦으면 되고, 흘렸던 눈물이 지난 날 내 삶에 대한 반성과 최선을 다했음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된다.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선 허전하고 또 다른 눈물이 쏟아져 나오려는 건 왜일까. 놓친 기회야 다음번에 확실히 잡으면 되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당분간 과제를 하나 끝냈으니 기간 동안 못했던 것들도 하고, 하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것들도 보면 된다. 그럼에도 자꾸 울고 싶어지는 건 지금 내게 당위만이 남고 성과가 남지 않은 듯한 일상때문에. 그런 삶이 싫어서 다른 길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는데, 정체된 삶이 또다시 반복될 것 같아 싫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낀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끼가 낀 돌에는 이슬이 맺힌다고. 이슬을 떨구고 다시 구르기를 시도하기까지 몸은 당연히 무겁겠지. 하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구르기를 시도하다보면 돌에 낀 이끼가 닳고 또 다른 돌의 모습을 찾을 거라고. 난 언제 다시 구르는 돌이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기는 한걸까? 책상정리를 다시 해야겠다. 06년 다시 시작될 나를 위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05.10.30

수능은 한 이십여일이 남았다. 물론 내가 준비하는 시험은 한 삼십일 정도가 남았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이상한 습관들이 생겨난다.

 

자리에 앉으면 정신은 몽롱해지고,

마음은 점점 안이해진다.

학원 강사나 누군가가 전해준 자료만 보고 다른 것은 없이 전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고만 싶어진다.

앉아서 받아먹는건 싫은데, 자꾸 현실에 만족하고 싶다.

물론 그 자료를 완전히 익히는 것도 꽤 힘이 드는 일이다.

 

술이 자꾸 먹고 싶어지고, 요즘 술은 알코올 냄새도 싹 가시게 달짝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술자리가 있으면 마다않고 달려나가고, 없으면 내가 만들어 먹는다.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미쳤다고 한다. 내내 잘해놓고 시험이 다가오니까

텔레비젼에 술에 떨어지려고 작정했냐고 말이다.

동생은 한 5일전부터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 한 오년 더 공부할 생각인가보지?라고.

 

뭐, 공부가 안 되면 잠깐 멈춰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멈추는 지금 순간

다른 이들은 열심히 달려나가겠지만, 애당초 경쟁의식에서는 초연한 삶을 살고자 했으니,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아니겠는가.

 

요즘은 다시 가슴 한쪽이 시리다. 조울증인 내가 우울모드로 돌아선게 확실하다.

하필이면 시험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절대 도움안되는 내 성격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이건 확실히 가장 큰 문제이다.

 

 

갑자기 모든게 뒤죽박죽인 느낌. 누구든지 그러하겠지만, 공부는 하고싶은데, 시험은 보기 싫다.

요즘엔 공부를 하고 싶어했던 것인지도 까먹었다. 난 분명 이 공부가 하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며 도서관을 전전했는데, 지금은 블로그에 글 하나 쓰는데도 문법을 생각하고

애당초 되도 않는 글의 유기적 구성 등등을 떠올리고 있으니 대략 난감하다.

 

난감.난감.난감.난감.난감.난감.

아.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에잇. 눈이나 대박 내려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7


 

 

2005. 10.7

 

#1. 기절

미친듯이 자다 일어났다.

어제 새벽까지 또 불질을 하고, 오후 5시에 일어났으니, 대략 미친듯이 잔 것이

맞다. 기절했다고 해야 하나?

 

쌍꺼풀이 또 네겹이 됐다.

내가 봐도 심히 부담스럽고 인간이 아닌 듯.

한 일주일 달리고, 하루 정도 쉬어주는 센스!라고 혼자서 다독이고 있다.

맥주를 마셔줬으니, 또 한 숨 자 줘야겠다.

 

 

#2. 자존심 & 약속

난 내가 생각해도 자존심이 센 편이다.

글쎄...쥐뿔도 가진 게 없으면서 어디서 자존심이 높아졌는지 알 수 없다.

가진게 없어서 더욱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다.

 

엊그제부터 좀 많이 높은 목적을 하나 세웠다.

강사 이겨보기. 좀 쪽팔리지 않도록 날 높여야겠단 생각이다.

뭐, 그래, 강사말대로 머저리에 병신에 멍청이라고 인정하고 시작할 생각이다.

 

이렇게 8번정도만 달리면 일년동안 긴 달리기는 완성된 셈이다.

완주한 뒤 다시 같은 길을 달릴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달릴지

그건 8번정도의 같은 일상을 달린 후에야 결정된다.

 

그 전엔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우선 TV를 보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번주부턴 컴퓨터를 자제해줘야겠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싸이와 블로그를 끊어줘야겠다.

 

2005년 10월 나와의 두번째 약속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 겡끼사랑~!


 

 

 

겡끼씨 모토

 

 

커피는 쓰게, 과자는 달게, 홍차는 떫게

떡은 담백하게, 맥주는 유럽풍으로!

오! 겡끼사랑~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