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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하루하루 생각나는 것들을 모아 조각퍼즐처럼 모아놓으면 언젠간 '나'를 완성할 수 있을까?

20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26
    06.05.26(2)
    엉망진창
  2. 2006/05/20
    또 짤렸어요.
    엉망진창
  3. 2006/05/15
    피로 곰 세마리(1)
    엉망진창
  4. 2006/05/05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다.(1)
    엉망진창
  5. 2006/04/28
    사는 이야기-어머니 소원(2)
    엉망진창
  6. 2006/04/28
    지금은 시험기간(2)
    엉망진창
  7. 2006/04/26
    화가난다,모르겠다,부끄럽다.(3)
    엉망진창
  8. 2006/04/01
    Rain(1)
    엉망진창
  9. 2006/03/24
    06.3. 24(4)
    엉망진창
  10. 2006/02/18
    엥?(4)
    엉망진창

피로 곰 세마리


 

 

"곰 세마리가 머리위에 있어,

 엄마곰, 아빠곰,애기 피로 곰

엄마곰은 왼쪽 머리 위,

 아빠 곰은 오른쪽 머리 위,

애기 곰은 정수리 위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써야 할 글과, 쓰고 싶은 글이 몇 가지 있는데,

넘 피곤해서 못 쓰겠어요.ㅜ.ㅜ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피곤한 요즘이예요.

내 머리 위

애기 피로곰만이라도 누가 좀 치워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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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다.

달군님의 [[트랙백릴레이선언]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다] 에 관련된 글.

트랙백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트랙백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아침에 뉴스속보에 잠이 깨서 가족들이랑 한참 동안 뉴스를 함께 봤습니다.

ytn속보입니다. 화면에서는 강경진압 장면이 보도되고, 누군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국민들에게 상황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브리핑을 해줍니다.

앵커가 말하기를 지역 주민들과의 문제해결이 아직 덜되었고, 여기에 이념문제까지 덧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곧이어 국방부의 발표가 이어집니다. 전원연행이라고요.

덧붙이기로는 보상금을 꽤 지불했고, 미군기지가 들어서도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답니다.  그리고 화면은 군대에서 논과 밭 이랑을 경계로 둘둘말린 철책을 피는 모습이 나옵니다.(군대용어는 잘 몰라서 뭐하는 시츄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순간 이해하기는 철책을 치니까 주민들과의 접촉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나 싶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쿵쾅거려서 부랴부랴 인터넷 속보창을 찾았습니다. 언론에서 지역이기주의 문제로, 단지 미국에 대한 반발심으로만 평택의 문제를 다루려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했구요. 

네이버나 다음 같은 경우엔 속보가 빨리빨리 올라오니까, 어떤 상황인지도 파악하고 강경진압에 대한 규탄글도 남길 겸 해서 말입니다.

 

 

근데 순간 더 화가 치밀어 올랐던 건 속보 기사에 누군가가 남긴 댓글 때문에요.

수고하는 전경을 위해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하자는 글을 보고 피가 솟아올랐습니다.

그 시간에 ytn을 제외하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속보 자막조차 나가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어디선가 인터넷 여론 작업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감정상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혼자서 세상 개같단 생각을 한참 했어요.

한참 글을 막 썼다가, 너무 오버된 감정이 드러나서 삭제해버렸습니다.

 

정신을 좀 차리고 달군의 프로젝트를 다시 읽고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열심히 새로고침을 눌러댔으나, 효용성이 있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각 게시판에 항의글 짤막하기 남기는 수준으로만 하고

자괴감에 빠져서는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계속 기분도 안 좋고, 그러다보니 헛구역질을 자꾸 하더라구요.

 

 

아...진짜 화납니다.

개같은 세상에 화가나고,

문제 본질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또 폭력시위에만 초점이 나오는 게

상황이 또 오도되서 나타나는 모습에 화가 나고,

몸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에 화가 나구요.

 

혼자 삭일까 하다가 침묵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트랙백에 참여해봅니다.

 

 

정말 언어순화하고 살려고 노력중인데, 목 안에서 자꾸 ㅆ소리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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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어머니 소원

간만에 어머니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나들이는 이름만 나들이고, 그냥 옷 몇벌 사볼까하고 길을 나섰죠.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남들은 봄이라고 꽃무늬를 입고 돌아다니는데

전 아직도 겨울 골방에서 검은 옷 입고 웅크리는 곰새끼 같다며 질질질 끌려갔습니다.

 

체격이 큰 까닭에 보통 사람들이 입는 사이즈는 엄두도 못 내보고,

패션의 흐름이 한 눈에 보인다는 DDM. 그렇죠. 동대문.

싸돌아다니는데, 오늘은 지름신이 왕림하지 않으신 관계로

만원짜리 블라우스 하나 사선 집에 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소원이 몇 가지 발견됐습니다.

지나가는 어여쁜 학생을 보자마자, "난 우리 딸이 저렇게 얄상하면 좋겠어"

그리고는 햄버거 가게로 데려가셨습니다.

소원 불가입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길엔

신촌 길거리를 지나는 커플들을 지긋이 쳐다보시더니 한 마디.

"야, 너보다 어린애들도 손잡고 껴안고 다닌다"

하하하하

버스 안에서 크게 웃어주고는 므흣한 표정으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옷을 고르는 옷 가게 안에서는 이 옷 저 옷 입혀보시더니,

껄끄러운 얼굴로 다음에 오겠다하시고는 가게를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넌 뭘 입어도 그렇게 태가 안 나오냐?"

 

 

하하하하 어머니 어머니.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드는 딸두셔서 어떡하시겠습니까요.

그냥 데리고 살아야지 ㅋㅋㅋ

 

에휴.

저번 저녁약속 안지키고 술마신다는 얘길듣고 하셨던 욕 만큼이나

충격적입니다요.

 

그래도 뭐, 즐거웠다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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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험기간

요즘 애들가르치는 재미로 쏠쏠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시험 기간이 되니까 애들은 애들대로. 저는 저대로 신경이 곤두서 있습죠~

시험을 대비한다치고 무작정 고1을 맡아서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사교육 진흥에 발전하는 삶을 살다보니, 이게...장난이 아니군요.

 

사교육 진흥에 이바지하는 개같은 제 삶이야 각설.

최근 제 삶의 포커스를 "교육"에 맞추다보니, 이러저러한 학교의 얘기들이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서 들려옵니다.

 

 

 

학교는 800원짜리 수업이니, 나머지는 학원가서 들어라.

 

 중세국어를 가르치는데, 아무래도 고전문법이다보니 가르치기도 학습하기도 힘이 드는 영역입니다. 

 나름 고민해서 쉽게 쉽게 재미있게 알려주려고 노력하지만, 도통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애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제가 외계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항상 어려운 건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하는 내용과

아이들이 알 수 있는 내용의 수준을 조절하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택한 방법은 학교에서 어떻게 배웠냐는 걸로, 모든 기준을 학교에 맞추고 있습죠.

 

  그런데 어느 날은 수업시간에 설명하다 애들 말이, 학교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은 800원짜리 수업이니, 나머지는 학원가서 들어라"고요.

그리고는 질문하는 학생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넌 이것도 학원에서 못 듣고 뭐했냐고요.

 

질문거리를 잔뜩 싸가지고 와서 묻는 애들한테, 순간 그 말을 듣고는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뭐, 그 선생님께서야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시험때문에 불안에 떠는 아이들의 눈빛과 학교 선생님은 원래 그렇다는 체념의 말을 듣고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런건 수능에 나오지 않으니, 수업하지 않는다

 

 이런말은 사설 학원에서나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아이들도 매우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국어교과서에 나온 현대문법을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가르치기도 어렵고 애들도 어려워하니 그렇겠습니다만, 수능에 잘 나오지 않으니 수업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문법문제가 나오더라도 한 두문제만 출제되니 알아서 찍으라고 했답니다.

 

  한편으로는 예전의 국지적인 지식을 요구하기보다는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업으로 진행해나간다는 말일거라고 생각하려고 해봅니다. 음...여러가지 사고로 현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은 필요한거라구요. 

 

   그런데 여전히 문학작품엔 밑줄을 긋고 아이들은 시어의 의미를 깜지 열장을 써가며 외우고 있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을 배우면서, 애들이 배우는건 장인과 점순이, 나의 관계를 전도된 성 역할, 해학성을 유발하는 요인, 역순행적 구성 이런 것들입니다. 

 

 전 지금까지 어느 선생님도 작가가 혹은 시인이 하나의 작품을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했고, 힘든 경험을 했었는지 말해주지도, 생각해 볼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윤동주의 시를 이해하고서야 얼마나 재미있는 걸 배우는지 알겠더군요. 아마 지금까지 제 선생님들은 이런 걸 의도했나봅니다. 스스로 터득하는 지혜 그리고 지금 제가 가르치는 애들에게도 마찬가지일까요??

 

전 그냥 핵심적인 내용 설명과 기출문제를 풀어보게 하고는 저번주가 김유정 고향에서 문학제가 있었다고 얘기해줬습니다.

점순이 콘테스트도 열리는데, 키가 작고 야무져야 하는데 전 신체조건에서 제외되버려 안타깝다구요. 그리고 여기서 누가 제일 점순이에 어울릴까? 물어보고는 시험이 끝나고 혹시 기회가 되면 같이 가보자고 말했습니다.

 

근데...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전교 1등 문제없지?

 

 

이제 고1이 된 녀석. 들어보니 자기와 다른 친구 둘만 불러놓고는 담임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중학교에서 전교 1등으로 들어온 녀석들이니, 이번에 전교 1등 문제없지 않겠냐구요?

 

아...선생이 학생에게 공부 열심히하라고 다독여 주는 말인데,

전 왜 부아가 자꾸 날까요?

아마, 전교 1등을 해보지 못했던 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라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애들에게 신경쓰면 많은 애들이 보일텐데,

어느 학생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들은 참 이상하다구요.

애들이 성적이 좋게 나오면 다들 자기가 잘 가르쳐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게 웃긴답니다.

그건 자기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건데 말이라구요.

 

 

한편으로는 이 싸가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부끄러웠습니다.

이 애가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다른 생각을 갖게 만들어 준 선생이 없었다는 사실에서요.

하기사 선생 앞에서는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것도 요인이 작용하긴 하겠죠.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 선생님이 하고 싶고, 그래서 사범대에 가고 싶다고 말한 녀석이 있습니다.

저야 어쩌다보니 사범대에 와서 어떻하다보니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

아직 고2인 녀석이 자신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까지 탐색하는 모습을 보고

제법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왜 선생님이 되고 싶냐고 묻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곤

꿈을 짓누르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까닭이

반복되는 일상에 네시 반, 다섯시 반이면 칼 퇴근하는 생활이 자신의 스타일이 딱 맞기 때문이라더군요.

예전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매우 현실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렇다면 쉬운 일이 아니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난 아직 누군가를 제대로 가르쳐본 일이 없지만, 가르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하면서요.

 

 

요즘에 느끼는 거지만,

사람을 바라볼 때 가끔 상대의 눈을 쳐다볼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땐 바로 애들의 눈을 쳐다볼 수 없을 때입니다.

사람한테 사기치지 말아야겠다고 하는 생각. 말 한마디도 참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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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난다,모르겠다,부끄럽다.

요즘 내가 잘 쓰는 표현은 세 가지.

화가 난다, 모르겠다, 부끄럽다.

 

 

내가 과도하게 감정표출을 시작한 건 얼마 전부터이다.

 

인생모드를 근 20년 넘게 이기모드로 살아왔다고 판단한 바,

이타모드로 급 변경하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 화는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주변인과 주변 모습에 기인한 화이다.

 

왜 앞에서는 말하지 않을까? 그게 사람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일까?

왜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바꾸지 않을까? 왜 행동하지 않을까?

왜 침묵하는 것일까? 등등

 

머릿속에는 수 만가지 생각들이 부유하는데, 해결책이 나오지도 않고

자꾸 왜? 어떻게?라는 질문들만 떠오른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술 마시고 꼬장도 부려보는데,

그 방법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므로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는 표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결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제법 논리적인 말로 상대를 설득하면 해결되는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생각들을 공유하고 풀어낼 수 있을까?

지리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럴려면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상대를 감화시킬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그게 화법의 원리라니까.

 

 

그걸 모르겠다. 아니, 못 하겠다.

이타모드로 급변경 한다고 해도, 난 아직 나를 드러낼 준비가 안됐다.

 

나를 까발리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행동은 짐짓 위선일 뿐이다.

 

 

그래서 부끄럽다.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내 모습 때문에

무지를 의식하고 알지 못하는 지에서 오는 부끄러움과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오는 부끄러움.

모두.

 

그래서 부끄럽다.

 

 

 

화가 나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겠고. 행동하지 못해서 부끄럽다.

그리고는 거짓웃음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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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귀차니즘 쓰나미.

 

차라리 비나 왕창 와버려라.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며 모든 것들을 씻어버리게.

 

내 귀차니즘을 모두 쓸어버리고, 다시 삶을 살아야하는데.

 

 

 

지금은 울증 기간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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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 24

#1. 생활모드 변경하기

 

가끔 빠져드는 염세모드.

난 왜 재미있지 못할까라는 자조적인 물음과 함께 되새겨보는데,

그건 삶에 대한 욕심이 간혹 들다가도 현실의 무게에 부딪히고 실패했던 경험에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되돌이켜보면 내 삶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고,

이렇다할만한 실패의 경험도 많지 않은 편인데...

난 어쩌다 염세모드에 자주 빠지는 조울증 환자가 되어버렸을까?

 

 

태어난 성격자체가 그래서라는건 말도 안되고,

환경? 음... 컴퓨터 앞에 앉아 한 일분동안 지난 내 환경을 되돌이켜 봤을때,

뭐, 그리 밝지는 않지만 그렇지도 어두웠던 과거도 아닌

약간은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삶이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이렇게 믿어야한다. 이제 이십대인데, 두배는 더 살아줘야지 ㅠ.ㅠ)

언제 갈지 모르는 삶이지만 치열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대기모드, 염세모드에서

"조낸 달리는거야" 혹은 "인생 뭐 있어, 가는거야" 모드로 변경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만해도 즐거워지는건 대략 난감한 나의 성격.

나도 날 이해하기 참 힘들다.

 

 

 

#2.

생각만해도 즐거운 앞으로의 생활.

사실 변한 것도 없고, 변할 것도 없는 무료한 인생인데,

즐겁지는 않은데 즐거워질거라고 최면을 걸고 있다.

 

즐거워져라, 즐거워져라, 즐거워져라, 즐거워진다. 즐거워진다. 즐거워진다.

 

즐-

 

 

 

#3.

즐거운 일상.

 

최근 생활고로 인해 사교육에 몸담고,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요즘.

얼마전부터 최초 계약과 다르게 고1을 한반을 맡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시작한 수업이라, 수업을 들어가도 그닥 즐겁지도 싫지도 않은 생활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저께였다.

 

김구의 <나의 소원>이라는 교과서 글을 가지고 설명할 무렵

김구 선생도 지독히도 좌익세력이 싫었던 모양이다.

좌익의 계급주의 사상이나 프롤레타리아의 사상에 대해 일시적이느니의 언급을 하면서

제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고까지 표현해놨다.

(참고로 이 글은 연설문이다.)

 

당시 시대배경을 위해 이승만 정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대해 설명하던 중,

한 학생이 조용히 말햿다.

 

지땡 학생:  이승만, SM사장 아니야?

 

난 이런 일은 유머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SM사장 존재를 아는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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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내 고리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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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스킨 편집하기 어려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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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은 무수한데 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난 늘 답답하고 막막하게만 생각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쉽지 않다.

 

멀리서 봤을 때에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대한 움직임인 것 같아

가까이 가기 시작했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무수한 공기방울에 채이고 낚여서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기포가 빠져나가

끝내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스르륵 손을 놓아버리는 느낌.

 

마지막 잡은 기포 하나가 손 안에서 터질 것 같아

늘 조심스럽게 싸매기만 할 뿐 함께 오르지 못했다.

늘 그 자리. 혹은 바닥까지 추락하기.

매번 울고 싶었다.

 

지금은 손아귀의 기포를 놓아 볼 생각이다.

중요한 건 손 안의 방울이 아니라 내가 수면위로 오르는 것.

그래야 바닥까지 치닫고 박차올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

 

 

손을 꼿꼿하게 펼 수 있는 방법을 우선 찾아야 한다.

 

성장하고 싶고, 당당해지고 싶다.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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