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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하루하루 생각나는 것들을 모아 조각퍼즐처럼 모아놓으면 언젠간 '나'를 완성할 수 있을까?

20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28
    달콤한 인생, 정말?
    엉망진창
  2. 2007/09/23
    툭툭, 먼지털기
    엉망진창
  3. 2007/09/15
    걷고 싶던 날(3)
    엉망진창
  4. 2007/08/09
    2007/08/09
    엉망진창
  5. 2007/07/23
    돌아보기.
    엉망진창
  6. 2007/07/19
    Thinking
    엉망진창
  7. 2007/07/17
    엉망진창
    엉망진창
  8. 2007/06/03
    요즘엔 이렇게 착취당한다.
    엉망진창
  9. 2007/05/24
    요즘1
    엉망진창
  10. 2007/04/20
    약 한 달만에...
    엉망진창

걷고 싶던 날

 

 

 

문득 걷고 싶은 충동이 이는 날들이 있다. 혼자서 입은 꼭 다물고 그냥 걷는 것이다.

입은 옷 그대로, 편한 신발을 꿰어 신고 나간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 혼자 걷기가 외로울지도 모른다.

단풍이 더 진해지면 정신이 산만해질지도 모른다. 지금은 타박타박 걷기에 딱 좋을 때이다.

-전경린 산문집, '붉은 리본' 중에서

 

 

마냥 걷고 싶은 날, 약속보다 많이 일찍 집을 나섰다. 단지 걷고, 느끼고 싶은 충동때문이었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우산 두 개를 챙겨나왔다. 우산 하나는 친구 생일이라고 선물로 사 둔것이고,

또 하나는 저녁을 대비한 것이다. 덕분에 바람이 시원해서 걷기 좋은 날씨다.

오늘은 불안, 걱정 같은 맘들은 집에 놓고 시간을 즐겨야지.

 

평소 다니던 곳보다 조금 더 멀리 위치한 헌책방까지 걸었다. 그래봤자 홍대에서 신촌까지의 거리.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거리도, 이제 다시 한산해졌다. 드라마가 한창일 때에는

드라마가 끝나면 저기서 커피나 한잔 마셔봐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끝이 나니 들어가 선뜻

차 한잔 마시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상업화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때문에..

 

헌책방에서 한 시간반을 책을 둘러보고, 이것 저것 생각한다. 예전엔 눈보다 손이 먼저 책을 훑었는데,

오늘은 눈이 먼저 책을 그려본다. 책을 소유하기보단, 내용을 소유해야지. 그래서 선뜻 손이 가는 책이 없다.

좋은건가? 나쁜건가? 뭐, 그래도 어쩌랴는 심정으로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전경린의 산문집 한 권. '붉은 리본'

읽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과 생각들이 그 곳에도 녹아 있다. 나쁘지 않다.

 

 

이효리의 살 값이 일억도 넘는데...

살 값이?

응 이효리의 살 값이

초등학교 삼 학년 쯤 되어 보이는, 등에 멜빵 가방을 맨 남자아이들이 언덕길을 올라가며 재잘대다가 문득

심각해졌다. 살 값의 의미에 대해 서로 묻지도 못한 채 방황하는 중이었다. 이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어쩌다

스타의 몸값이 살 값으로 와전되었을까, 그 천진한 와전이 재미있어 뒤에서 걷던 행인이 킥 웃는데, 마침내

한 아이가 심각하게 코멘트를 했다.

 

살 값이, 정말로 비싸다.

-미소가 떠올랐던 평범한 순간들 중에서

 

 이 부분에선 읽다가 '하!' 하고 크게 웃다가, 카페 아르바이트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미소를 짓는 평범한 순간들은 어떤 순간들일까?란 생각에 이르니, 글쎄...란 말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고 내 삶이 우울하다거나, 후회가 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그저 미소를 짓고 있다는걸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는 다시 다른 구절들에 눈을 돌린다.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내용들이다. 

 



 

내 나이가 그런 때인가보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면서

끊어진 인연에 눈물과 술잔을 섞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후회에 미련을 보탠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과 미련에도 운다.

누군가 그랬다. 20대는 생래적인 불안과 우울과 몽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불안과 우울과 몽상은 맞지만, 그것이 생래적인 것은 아니고, 또 그것만으로 20대를 규정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긴, 그게 비단 20대 뿐만인가.

 

주변인들에게 뭔가 대단한 위로의 말을 해주고는 싶지만, 내 코가 석자인데다가,

연애문제에 대한 명료한 해답을 내려줄 능력이 없다.

그저, 이런 문제는 자기 스스로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고, 온전히 본인의 몫인걸 알기에.

그냥 시간이 필요한거겠지.  그래서 말을 아낀다.

 

좋은 친구와 친한 친구의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친한 사람들은 많지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모호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있을까?

타자를 보는 나를 제쳐두고, 타자가 볼 나를 두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난 좋은 친구는 아닌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내 고민에 눈물흘리고 고민해주는 이들이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한계 내에서 우리는 완전한 것, 불가능한 것, 도달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사랑이든 자유이든

또는 순수한 위대함이든, 그곳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것을 가지고 불가능한

것에 부딪치는 유희 가운데서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이지요.

-내 속의 나인것과 나아닌 것과의 경계 중에서

 

 

가능성의 확대. 그것이 간접경험이든, 직접 경험이든지 경험은 시선의 확대를 통해 삶의 제 의미를

성찰해보게 하는데 유의미한 것이다. 어디 하나 버릴만한 경험이 있겠는가.

설령 그것이 지워버리고 싶다거나 삶을 힘 들게 하는 경험이라거나, 오래된 추억으로만 자리할지라도 말이다.

내일이 어제와 같은 삶이더라도, 결코 소흘히 할 수 없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오른쪽 다리가 욱씬거린다. 간만에 평소보다 너무 오래 서 있어서 그런가보다.

얼마만에 전화기를 켜 놓았다. 뜻하지 않은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오랜만에 소식을 들었다.

연락이 뜸했다고 욕을 실컷 먹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도 반갑다.

비오는 날은 사람이 그리운 날이기도 하니까. 생각해줘서 고맙고, 반가워해줘서 고마운거지.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서, 오늘은 빗소리가 즐거운 날이다.

 

 

.

.

.

 

참, Happy Birthday to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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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9

출처: 네이버-> '건강기원'치니까 이 그림이 뜨더군요.ㅋ

 

 

곽탐정님 건강기원 주간!!

우울선배의 빠른 회복을 빌면서  함께 금주를 하겠어욧!! 큭

 

 어서 빨리 건강을 되찾아 콩국수에 맘껏 소금을 치고, 모과차를 벌컥벌컥 마셔보자구요.

 

승리자는 한국에 없는 것 같고...졸지에 패잔병이 되었지만,

 

언젠가 남들 마시는 만큼만 술을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술값도 줄고 좋겠네~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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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

#1.

 

책상 정리를 하다, 옛날 일기장을 발견했다.

2003년, 대학시절.

방황하고, 답답해하던 시절의 나, 그리고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던 주변 사람들.

그런 와중에서도 나를 힘내게 해줬던 사람들, 생각들.

운동에의 문제의식들

복잡하게 얽혀서 풀 수 없는 덩어리처럼 그렇게 뭉쳐져 있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할 수 있다고  주문처럼 되풀이하고 다짐했던 말들.

지금은 잊어버린 것들이었는데... 그렇게 잊으려고 노력했었고.

 

기분이 묘하다.

 

 

 

#2.

 

처음부터 서로의 관계가 동등한 연애는 없겠고, 그래서 힘이 들지 않는 연애도 없겠지.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20대 초반과는 다르게, 주변에 연애때문에 힘들어하는 인간들이 많다.

소주 작살의 나날을 보내는 인간들도 있고,  그걸 승화시켜 일에 몰두하는 인간들도 있다.

진행중인 사랑에 아파하는 인간도 있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사랑에 외로움의 나날을 보내는 인간들도 있다.

(덕분에 나도 맨날 술이야~)

 

다들...

사랑때문에 아파하지 않기를.

 

 

 

 

#3.

 

친구여

뒤돌아보면

어제가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지 말자.

 

어느 해질 무렵

가난한 화가의

집모퉁이에서

흘러나오는

 

30촉의 불빛에서

오늘또한

좋은 날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될 때까지....

 

- 談談이란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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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1.

금방까지 생각들이 막 떠돌아다니길래, 정착 좀 시켜볼까 하고 컴퓨터에 앉은 순간

생각들이 사라져버렸다. 젠장. 늘 이렇다니까.

친구들의 추천으로 본 '트랜스포머'  정말 재미있다길래 봤으나, 보고 난 후엔... 이게 뭐야.

역시 기대하고 본 영화들은 늘 실망하기 마련이다.

제일 싫어하는 구도. 절대 선과 악의 대립.

-답게 라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겠으나,외계 생명체면 생명체답게 행동하란말이다.

마치 지구인처럼, 선지자나 도덕적 신념이 굳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그래서 선이 승리한다는 이 구도는 너무 진부해...

그리고, 정말 지구 어딘가에 외계생명체는 존재할것이란 생각만. (화면이 너무 빨라서 합체한 모습 찾기가 힘들었어)

 

그러다 문득.

난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늘 문제의 끝은 나로 귀결하는 자기중심적 인간형!)란 질문에 도달.

좋건 나쁘건 무슨 상관이야. 결국 가치관에 따라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다른걸.

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상관없다는 대답으로 연결.

차라리 나쁜 년이 되야겠다는 생각까지도 닿았다.ㅋ

 

 

아냐, 난  지금도 충분히 나쁜년인걸 ㅋ

 

 

#2.

 

다음주면 일이 끝난다. (사실, 이건 주문이다. '다음주 되기전엔 일이 끝나야만 할텐데...제발'이 솔직한 심정)

조그마한 사설학원에 있을 건 다있는 환경. 배운게 정말 많다고 스스로 세뇌시킨다.

 

원장이 말했다. "다음번에 혹시 학원을 가면 원장편에 서세요. "

그러나 어쩌랴. 난 어디에서든지 있는 자 편에 설 체질이 못되는걸.

그런일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입장이 분명히 다르니까요.

하지만 생각 뿐. 이 말에 난 아무말도 응대하지 않았다.

이건 나이 먹으면서 배운 '침묵'이라는 사회적 가르침이다.

이런걸 보면 아마, 있는 자 편에 서지 못해도, 없는 자 편에 대놓고 나서지 않을지도 모르지.

 

20대의 불같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아마, 더 나이들면 너도 달라질게다'라는 속마음을 담은 말.)

어머, 제 주변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웃다가 빠진 배꼽찾다가 까무러쳐 굴러다니겠어요.

그래도 전 정말 유약하고 조용한 성격에 해당하는데 말이죠.

 

 

아, 정말 보물같은 곳을 찾아서는 별별 사람 다 만나본다.

그리고는 나의 30대를 그려본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외롭고 여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행동도 가지각색인 사람틈에 산다.

그래도 결심한건,

난 저렇게 나이들어가지 않겠다.

내 30대, 40대, 50대는 저렇게 늙어가지 않았으면, 그렇게 만들지 말아야지.

늘 역동적이게 살 수야 없겠지만, 비굴하고 순응하며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알아들었니? 불같은 20대야?ㅋㅋ

 

 

 

#3.

 

머리를 식힐까 해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다시 읽는다.

예전에 MBC선정도서였다는데, 난 그 때 그 프로그램을 안 봐서 잘 몰랐다.

왜 꼭 사람들이 다 하면 난 하기 싫어지는 그런 심리에 대강 겉눈질만 하고 손을 놨던 책.

자기 전에 기분전환겸 읽다가 반쯤 읽었나?

졸립기는 한데, 도저히 지금 책을 덮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책 중간부분에는 정말 절망적인 상황들만 그려져 있었다(부모님에게서 버림받고, 가출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등등)

지금 책을 덮으면 꿈도 안 좋게 꿀 것 같아 결국 새벽까지 읽었다.

이 상태로 끝나면 안된다. 희망을 맞이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예상대로 결국엔 봄을 맞이하는 내용.

 

정말... 우울시기인가 이런 류도 짜증이 난다.

이른 봄볕만 푸졌다는 결말이나, 다시 봄은 돌아올거란 말들이 현실을 낙관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화가 나던지.

 

차라리, 내가 소설을 써볼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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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비가 오고, 술에 취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면,

블질의 충분 조건이 갖쳐진 셈이다.

 

다음주면 드디어, 하던 일을 끝맺고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

야호!

그만둔다는 생각은 신이 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다.

그래도 감상주의엔 젖어들지 말자.

무엇보다 나다움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

 

정말 나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나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진정으로 '나다움'이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라는 의문들.

 

 

아, 풀리지 않는. 하지만 솟구치는 의문들이 생기는 생활마저도 좋다.

여유를 찾아간다는 소리니까.

팍팍하고, 누군가가 너무나도 미운 그런 삶은 너무 싫어.

좁은 우물도 너무 싫다.

비야, 오늘만 내리고, 내일은 맑은 하늘 좀 보자.

문득 가을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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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렇게 착취당한다.

 

 

주 5일로 계약했지만, 별 의미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일터가 그렇겠지만...)

싫은 표정 팍팍 내면서,  이번 주일만큼은 쉬어야겠다고 하고 쉬기로 한 날.

학원에서 문자가 왔다. '업무일지 결재되었습니다' 흥흥...

이건 너는 학원에 안나와도 다른 사람들은 다 일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맡겨 논 일을 꼭 하라는 의미인가...

 

학원에서 이번 주에 맡겨 논 일이라 함은, 아이들한테 연락을 하라는 일. (헥 구질구질해..ㅠ.ㅠ)

얼마 전, 갑자기 학원을 안 다니겠다는 아이와 상담을 했는데, 다시 학원을 다니게 한 이후.

이런 일들이 막 쏟아져오고 있다. (도대체,,, 어쩌라고.)

 

나...아무래도 상담사 공부해볼까 보다. 뭐,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대화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너무 거창한 이유인가?

요즘 애들이랑 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너무 힘들어져서 그렇기도 하다.

 

오빠 병원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학원을 다니기 힘든 아이.

이 경우야 원장에게 돈이 없어서 학원을 못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입금일을 늦춰서

어째어째 다니게 됐다. 원장이야 늦어도 받을 돈이 생기는데,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어제, 옆에 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 아이는 , 부모님이 심하게 싸우고 집안사정도 어려워진 아이.

이야기 도중에 깨진 소주병과 어머니의 직장이야기 이혼문제가 잠깐씩 나오는데,

지금이야 동네에서 창피한게 더 큰 이유로 운다지만, 속으로 받았을 상처에 뭐라 해줄말이 없었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들. 부모님도 사람이라 힘이 드시니까, 상대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네가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들.

 

 

마음이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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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1

1.

요즘

 

헐...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애들한테 블로그가 공개된 후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뭐, 싸이를 알아냈으니, 이젠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겠지?ㅋㅋ

 

한동안 사람에 적응하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어떻게 살아야하나란 고민이 쵝오!

최근엔 정말 상식이하의 사람들로 판단하고는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느 학원이 안 그렇겠나 싶기는 한데, 작은 이익에 급급해 멀리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비겁의 수준을 넘어 돌+아이 기질까지 보이는 강사까지

그냥 성질대로 한판 뜨고 확 나와버릴까 하다가, 매번 참고 또 참는 지경이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때에는 한마디씩 툭툭 던지면서 하는데,

혼자서 딴지거는 것도 이제 슬슬 지겨워져서 말이다...(아, 난 왜 이럴까...)

 

 

2.

수많은 일상 중 하나.

 

  학군의 차이를 인정하기 싫은데, 내가 지금 일하는 은평구, 서대문구 지역은

학부모들의 높은 학구열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수준이 현저히 낮다.

정말 이번엔 몸으로 체험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실재'를 '실제'의 오타라고 깔깔깔 웃어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니,

형이상학이나 형이하학의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이들 머리가 빙빙 도는게 눈에 보인다.

애들이 순수하긴 하지만, 공부에 전혀 취미가 없는게 진실이라고 할까.ㅋ

 

학원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곳 중 하나로, '해피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재 동영상도 제공되고, 문제도 개별맞춤식으로 생성할 수 있어서

보통 소규모의 사설학원에서 짜깁기하면서 풀칠하는 수고를 덜어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이 자기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 다시 듣고 공부할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장점도 인정할 수 있다. (물론,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원장의 사고방식과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공부를 못하는 하위권 애들을 따로 빼서 학년에 관계없이 한 반을 만들고, 컴퓨터실에 넣고는

세시간 정규수업 시간동안 수업과목별로 동영상만 듣게하고 문제를 풀게 하자는 것이다.

 

순간 멍해진 나는 회의시간에 솔직히 말을 했다.

솔직히 백번 말해도 이해 못하는 이 애들을 수업시간에 빼면 수업하기는 편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애들은 포기하는 거 아니냐고. 난 그렇게 못하겠다고.

이어지는 원장의 한 마디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시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는 이미 수업을 동영상만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장이 개별학습의 효과성이며

어쩌고 저쩌고, 부장이라고 중간관리자가 된 과학선생은 학원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저도 처음엔 회의적이었으나 원장님 '말씀'대로 수업을 진행해보니 좋은 것 같다.

그러니 다른 선생님도 해보시라고 어쩌고 저쩌고 회유를 하는게 2주일이나 계속됐다.

 

으아아악...진짜 당장 그만둘까 하다가, 정말 그만둬버리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강사써서 애들에게 동영상 수업만 진행하겠거니 싶어서 계속 안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득하기를 1주 반.

결국 이번 기말에는 동영상을 진행하지 않도록 결정이 나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중요한 사실은, 초,중,고 모두 동영상으로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데,

비싼 학원비를 내고도 원장이 하는 수학수업은 제대로 듣는 애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면에는 돈 문제가 깔려있는 건데, 아이들에게 받는 동영상 사용료  25000의 돈에서

본사로 만원을 보내고 나머지 돈은 수익이 되니까, 강사를 쓰는 것보다 동영상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 아주 돌아버리겠다.

 

진짜 이건 유치한건데, 원장의 작은 아들이 고1로 현재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게 됐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과외나 학원에 다닐 수 없는데 말이다.

원장말대로라면, 아들에게 그렇게 좋은 해피한 프로그램 사용하게 할 것이지,

왜 EBS 유명한 강사 수업을 CD로 구워서 매주 그렇게 갖다주는지,

아들 친구들은 25000원짜리 동영상 듣게 하면서...에잇.  사람이 정말 나쁘다.

 

 

 더욱 질리게 하는 일은,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매주, 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 좁은 우물에서 권위와 위계를 찾는데,

애들이랑 놀지 못하게 해서, 주말이나 휴일에 애들과 몰래몰래 만나고,

강사들끼리 친한 꼴을 못봐서 다른 선생들과 학원에선 배꼽인사와 눈빛으로만 대화하고 ㅋ

난리 중에 아주 생난리~

 

  

 

빨리 일을 그만둬야 하는데,

애들이 눈에 자꾸 밟혀서 그게 너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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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만에...

포스팅...

 

 

 

사는게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에다(사실,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이라, 별다를 바 없는 일상이 감사하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놈의 우울주기를 뿌리쳐야 하는데, 몇 십년 넘게 살다보니 내 생활패턴이 되어버려서는

쳇바퀴 돌듯,,, 편차가 심한 감정의 기복도 돌고 돌고 또 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새로 시작한 한 해도 중반이다.

 

조금 있으면 더워서 또 정신 못 차릴게 뻔하다.

그 전에 뭔가 시작해야 할텐데, 이도저도 못하고 부유하고 있는 내 자신에

또 다시 푸념만 늘어놓는다. 제길.



요즘엔 미친듯이 산다.

무엇에 미친듯이 몰두한다기보다는, 생각이 없어서 무뇌아처럼 산다는 의미가 더 적당하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일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사교육으로-라는 한탄과

새로 부딪히는 인간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잠시.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고, 적응 정도를 넘어 올인 상태이다.

가끔 달라진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달라진 모습에 대한 나의 객관적 평가는? 쉣이다.

 

 

대신 여유가 좀 생겼다. 물질적은 절대 아니고, 정신적으로 말이다. 

적응이 가져다 준 여유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

 

언젠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때,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말이 곧 내 고민과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치부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틀 안에 갇혀 내 문제만 바라보던 시야를 넓히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이제서야.

 

누군가...웃고있는 얼굴 뒤로 흘리는 눈물의 존재를 알고서

다른 이의 고통을 함께 하고 싶은 여유가 생겼다. 이건 역시 오지랖의 문제겠지.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만 있나그래...

뭐, 덕분에 유쾌한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어찌나 좋은 일인지.

 

 

같이 술 마시기 정말 싫은 사람도 생겼고,  같이 차를 마셔도 유쾌한 사람도 생겼다.

 이전엔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있어서 그랬나보다. 대놓고 싫어한다고(물론 전혀 없던 건 아니였으나^^;;)

정말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거의 구제불능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됐으니까.

좁은 우물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배워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p.s) 오늘은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의 날. 소소한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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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 남이섬 갔다왔음. 저저저번주에

 

           사진은 퍼왔다.

 

내가 찍은 사진은 아직 달팽이에게만 있어서.

달팽이가 사진 올리면 그 때 올릴까 생각중

그래도, 말이 섬인데,

사람들은 남이섬하면 긴 나무숲만 생각하나보다. 물이 있는 사진이 없어.

섬인데 말이지.

사람많은 것도 싫고,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섬 전체도 싫어서

섬 가장자리만 돌돌 돌면서 맥주를 냅다 마시고 옴.

바람도 쐬고, 햇빛도 받고, 기차도 타고, 숨도 좀 쉬고.

2.

   

 

 

상태: 별로.

이유: 별다른 건 없음

그래서: 관심갖지 말아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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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you need is love !??

28%의 무언가...

가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탈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각자 나름의 고민이 있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72%의 쓴 초콜렛을 먹으면서, 나머지 28%의 빈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늘 무언가를 원하고, 동시에 갈증을 느낀다. 그게 성공이든, 사랑이든 , 사람이든.

 

어쩌다보니, 요즘엔 늘 무언가를 목말라하고, 추억에 휩싸여 사는 인간들이

주변에 많아진 까닭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좋은건가?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왜? 머리가 또 복잡해졌거든.

 

 

12%

며칠전에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왔다.

일주일 전 친한 언니의 결혼식에 입었던 정장을 그대로 입었다. 이런게 아이러니인가?

장례식장은 조용했고, 나는 조의를 표했다. 나오는 길엔 친구의 어깨를 지긋이 눌러주고 힘내라고 말하는 것외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친구 얼굴엔 일년 전 같이 술 마시면서 아버지 얘길 털어놓으며 말하던 때의 수심은 사라져있었다. 그걸로도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른 친구가 해준 옛 이야기에 고맙고, 미안했다.

내가 어려서 철없이 굴었던 때에 일이 기억났고, 미안한 사람이 또 생겼다. 에휴~

미안해. 그런데 그 때 내 행동에 후회하지는 않고, 지금이라도 똑같이 행동했을거야.

다만 조금 더 유연하게, 덜 상처받는 방법으로 고민했겠지.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인거지. 안 그래?

 

 

 

 

21%

 

돈을 벌기 위해 사교육에 노예처럼 사는 요즘. 애들이 많이 따라줘서 참 고맙고, 또 미안한 때.

내가 맡은 예비 중1 아이 중 하나가 너무 버릇없이 군다는 주변 의견에 의해 상담을 맡게 되었다.

조용히 불러 빈 강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눈지 1분만에 애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사람이 너무 가식적이고, 학원샘들도 공부잘 하는 애들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섭섭하다고.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혼자서 막 운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닦아주고, 다독이는 몇 마디를 건넨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

담임상담을 가장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한 순간, 엄마의 말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다.

제가 일하느라, 저보다는 학원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학원선생님께서 챙겨주시고, 저한테는 가끔 얘기만 해주세요.

 

거기에 대고, 차마 애가 외로워서 집에서 혼자 울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냥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말만 해버린, 완전 주객전도의 상황.

문제는 이 학원 80명 이상의 아이들 가운데 60이상은 요런 상황.

난 어떻게 해야 할까?

 

 

 

 

16%

친구가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바빠서 살 것 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바빠서 살 것 같은 순간을 즐길거라고 믿기로 했다.

나야 돈 굳으니까 좋긴 하지^^  늘 그런 네 모습이 난 부럽더라고.

 다만 열심히 노력해서 네 상품가치를 높인다는 말만 하지 마라.

내가 널 보는 모습 그대로 네 욕구충족과 거기에서 얻는 만족감이 가장 좋겠어.

 

 

 

 

8%

넌, 목 마른 사랑보다, 넘치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치열하게 사랑하라는 말이야. 

네 마음 가운데 사랑으로 가장한 똘똘 뭉친 의심과 보수와 지배욕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래.

 

 

 

 

41%

좁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는 요즘은

예전의 '나'와 지금의'나'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세상을 살다보니 변하게 된 것도 있고, 세상이 나에게 변하도록 요구한다는 사실도 새로 깨달았다.

확실히 소소한 일상에 눈물흘리고, 술잔을 기울던 내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걸 확인한다.

내가 그렇게도 혐오했던 모습들이 내 안에 있음도 발견하고, 나를 포장하는 법도 깨닫게 됐다.

잠깐동안 고민했다. 세상이 내게 주는 가면을 난 어떻게 쓰고 살아야 할지.

결론은? 역시 쌩얼이지. 못생겨도 할 수 없어.

 

 

하지만 여전히 내가 역겨울 때가 가끔 있다.

잠깐이라도 나를 드러내면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좁은 우물에 들어와 앉아서 배운 것은

세상에는 가면이 여러개 필요하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필요한 때라는 것.

 

어쩌면 지금은 2% 부족한 삶이 아니라, 98%가 부족한 삶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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