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하루하루 생각나는 것들을 모아 조각퍼즐처럼 모아놓으면 언젠간 '나'를 완성할 수 있을까?

16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11
    짧은 메모들(2)
    엉망진창
  2. 2006/08/01
    Talk ,Talk, Talk
    엉망진창
  3. 2006/07/28
    7.24
    엉망진창
  4. 2006/07/20
    06.7.20(2)
    엉망진창
  5. 2006/07/08
    제길...이것도 제목을 달아야하는군
    엉망진창
  6. 2006/07/01
    블로그 잠시 쉼(4)
    엉망진창
  7. 2006/06/28
    일상을 기록하기
    엉망진창
  8. 2006/06/08
    안녕, 이슬아~(4)
    엉망진창
  9. 2006/05/26
    06.05.26(2)
    엉망진창
  10. 2006/05/20
    또 짤렸어요.
    엉망진창

짧은 메모들

짧은 메모들.

 

 

 

 

 

 

비어있으나 바닥이 보이지 않고

부지런히 다가서서 간절히 행하며

말이 많을수록 진실이 멀어지니...  2006.2.8  pm5:23

 

 

어둠이 깔린 산등성이 너머로 옆은 안개가 피어난다.

알 수 없는 빛이 나서는 그 너머 바다가 펼쳐질 것만 같다  2006.2.25 pm11.06

 

 

화가 난다. 눈물도 흐른다.

아니다. 내일이면 사라질 감정이야

내일이면 메마를 눈물따위야 그냥 잊어버리자. 삭혀버리자.

아듯한 기억으로도 생각해내지 말자  2006.3.10 pm11:50

 

 

사람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대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난 실망을 줄이기위해

사람에 대한 기대도

사람과 가까워지는 일도 버리기로 했다.

그게 옳은일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메마르면 마를수록

무신경해지는 것이 편하다.       2006.3.12 am3:00

 

 

 

겨울나기   2006.4.24 pm12:51

 

 

 

 

 

사유의 그늘에서 행동은 창백해진다.

 -김경욱, 토니와 사이다    2006.6. 20 pm 05:05

 

 

 

 

누군가 삶의 의미와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면

그는 병든 사람이다. -프로이드       2006. 6. 27  pm4:20

 

 

 

 

난 나의 고통이 의미 없어질때가 두렵다 -도스토예프스키  2006. 6. 27  pm04:22

 

 

술에 취하기 싫었다.

이성을 죽게 하고 혀를 굳게 만드므로.

하지만 깨어있다고 해서 내 이성이 늘 살아 움직이고

내 혀가 늘 올바른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난 취해있기를 바랬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2006. 7. 5 am3:05

 

 

 

행복이란 욕망이 정지하고 고통이 소멸된 패배의 상태를 의미한다. 2006.8.3 pm5:14

 

 

 

블라디미르장켈레비치 <죽음>  -가즈키 소설 중에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lk ,Talk, Talk

1.

역시 당분간 술은 무리겠어. 아까는 토할 것 같더니, 이젠 너무 피곤한걸.

한 달동안 자가진단해볼까 하다가 걍 낼 다시 병원가기로 했어.

낼 병원가야해서 못 만나겠다. 낼 공부하다가 잘 되면 계속 동네에 숨어있을래

아니면 또 밖으로 나오지 뭐, 옆 사람 정기빨아먹으면서 하니까 공부 잘 되더라 ㅋ

 

 

부탁대로 사진을 올려볼까하다가 관뒀어. 너무 피곤해서.

나아중에 생각나면 모아서 올려보지 뭐, 내친김에 24장 모아질때까지 기다려볼까

왜 24이냐고?  의미는 없어

 

 

아, 무슨 말이 생각나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은데,

자판을 두들기면서 까먹었어. 뭐더라.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0.

아, 집에 오면서 생각해봤는데,

난 그 누군가를 만나는게 무섭다는 말이 말이야. 왜 무서운 건지 도통 모르겠어.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지. 왜 무서운걸까. 뭐가 무서운걸까? 난 답을 모르곘더라고.

금방 머리가 아파져서 생각하는거 그만뒀어.

어쨌든 당신은 고민말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해보쇼.

좋은게 좋은거지

 

좋은게 좋은거야

 

 

 

아, 생각나는대로 글 쓰니까 너무 좋다.

몇 일동안 요구하는 답과 정해진 격식대로 틀에 박힌 대로만 사고하니까

너무 답답했던 것 같아.

생각나는대로, 의미도 없이 말도 안되도, 자유롭게 지껄이고 생각이 막히지 않도록

그렇게 살면 안될까?

 

 

외우는거 말고 생각하고 싶어. 생각 생각 생각

 

 

 

 

 

2.

몇 일동안 아무 생각없이 살았지.

마음은 편해지더라.

마음이 정말 편했어

 

 

 

 

 

 

 

9.

오늘은 8월 1일이네

일기장을 샀으니까, 이젠 다시 내 안으로 들어가야겠어.

 

 

아껴둔 이야기들이 있어.

그런데 꺼내기가 쉽지 않아. 오해는 마. 자꾸 잊어버려서 그래^^;;

요즘엔 잊는게 많아져.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그 때에도 잊지 않으면

그 때 얘기해줄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7.2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06.7.20

#1.

아...날짜 모르고 살아가는 것 봐라.

금방도 제목에 날짜를 05년으로 썼다가 지웠다.

내 생각은 왜 남들보다 1년은 느리게 가는 것 같은걸까?

 

독서실에서 끝발나게 공부하다가 뼈다귀해장국을 사준다는 어머니의 꼬임에 넘어가

꼬리 아홉개 살랑살랑 흔들며 감자탕 배터지게 먹고 집에 왔다.

소주 없이 점심에 먹는 감자탕이란, 국물의 얼큰함이 덜하고 배는 두배로 부르지만

그래도 먹는게 감사한 삶인지라. 덕분에 얼굴에 기름기 돈다.

어쩐지 오늘은 정신이 말짱하더라니...에이, 오늘도 그냥 보내면 안되는데 ㅠ.ㅠ

 

강사가 무료로 올려놨다는 강의정보에 쾌재를 부르며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또 또 강의는 안듣고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몇 일 컴퓨터 접속을 안 한 동안 어처구니 없는 말과 글들이 올라온 것 같다.

한편으로는 예상하면서도, 설마 그럴까, 3년이나 지났는데라고 했던 내가 바보같다.

아..짜증나.

생각같아서는 나이나 안면 몰수하고 짜증나니까 그만 하라고 면전에다 말해주고 싶은데.

감.정.다.스.리.기. 그러고보니 누군지도 모르잖아. ㅋ

이럴땐 사이버공간에서 익명성에 기대 막말쓰는 초딩들이 부러워진다.

 

 

좋아. 평정을 되찾고 있어.

 

 

 

#2.

 일기장을 하나 새로 사야겠는데, 도시... 노트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

 

저번에 일기를 쓰다가 중간에 생각이 끊겨버린 이후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뒤에 한 장 정도의 여백이 남아서 일기를 새로 장만해줘야 한다.

물론 집 앞에 열 걸음만 걸어가면 문방구가 하나있고, 좀 더 걸어가면 네 개가 더 있다.

우리 집은 초등학교 앞에 있으니까.하지만 귀찮다.

 

지금은 뜨는 생각들을 가라앉힐 시기인데...

그래도 한 9월쯤에 사줘야지.

그 전엔 일기 쓰는 것처럼 보름에 한 번 꼴로 블로그를 써줘야겠구나. 쯧쯧.

 

 

 

 

#3.

동네하니까 이래저래 할 말들이 또 떠오른다.

아...나 이렇게 말 많아서 도대체 어떻게 산거야.

 

아, 이번에도 장마기간 부들부들 떨면서 집에 있었다.

우리집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두 블럭 정도 떨어져 위치해있기 때문에

(꼭 딴지 거는건 아니지만, 시민공원이 모야. 시민만 들어가야할 것 같이~)

한강이 4년만에 침수됐다는 뉴스 속보에 동네 사람 모두가 24시간 특보를 켜 놓고 난리났다.

가까운 목동에서 사재기 열풍을 일으킬 때, 엄마에게 우리도 뭔가 조치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불안하게 물었더니, 어머니 왈,

일단 둑이 무너지거나 침수가 시작되면, 대피령 떨어지기 전에 우린 끝이야.

고립되서 사재기로 버텨도 물이 제일 늦게 빠지니까 문제라구 그니까 티비나 계속 봐.

헐...네~

 

아...비 싫어.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다니. 분명 지구 종말이 다가오는 걸꺼야.

 

동네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좀 길게 써줘야겠다.

9월이 다가오니까. 2월과 8월엔 동네에 싸우는 사람이 많아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길...이것도 제목을 달아야하는군

#1.

(출처:네이버블로그)

 

잠을 두 시간정도 잤더니, 마비된 이성이 돌아오는 것 같다.

자기 전에 토할 것 같던 증세도 멎었다.

오늘 하루는 그냥 놀아보기로 했다.

그래, 일주일에 하루는 좀 쉬어줘야지 않겠어? 푸하하하하

 

아까 썼던 글을 그냥 삭제해버렸다.

역시 아직 상처가 덜 치유된 것 같다. 좀 지나면 내 마음도 다시 잠잠해 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거. 표현한다는게 참 이상한 효과가 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끊기지 않던 생각이 글을 씀으로 인해 진정되었다.

아직은 환부를 정확히 꼬집어낼 수 없고, 드러낼 수도 없지만

그래, 난 병신과 머저리라고 말하면서 치유될 가능성이 생겨나는 것 같다.

글쓰기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 옛날부터 주욱 계속되어온 삶의 향유 방식.

역시 국어가 좋아

 

 

 

 

#2.

 

 

블로그 계속 쓰려다가 말기로 했다.

귀찮아져서

 

아. 귀차니즘 완전 사랑. 완전 몰입.

 

복잡한 사고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필수.

바보같이 사는 삶 좋아. 우라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블로그 잠시 쉼

 

 

 

바야흐로 7월이 왔습니다. 여름입니다.

열공모드를 결심하고자 당분간 블로그를 쉬기로 결정했슴돠

뭐, 원래 자주 쓰지도 않았고, 또 이 짓이 몇일이나 가나 싶긴 하지만^^;; ㅎㅎ

분명히 작년과는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9월쯤엔 확실히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요~

그럼 블로거 여러분, 내공쌓고 다시 돌아옵지요

 

 

 

 

 

 

 

 

 

 

 

 

 

 

 

 

 

 

 

 

 

 

 

진리를 탐구하는거야~  a`@.@'a

 

 

 

 

 

 

 

 

 

 

 

 

 

 

 

 

 

 

 

 

 

 

 

 

 

 

 

 

 

 

 

 



푸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ㅏ하ㅏ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일상을 기록하기

 

출처: 네이버 블로그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내 버릇 중 하나는 일기를 쓰는 일이다.

매일은 쓰지 못하고,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 번 꼴로 일기를 쓰는데,

지나간 일기를 다시 읽어보는 일은 내 기억을 되살려주는 역할과

지난 추억을 곱씹는데 유용한 역할을 한다.

나쁜 건 타인이 기억하기 싫어하는 모습까지 되살려놓아, 두고두고 곱씹는다는 점이다.

 

최근 주변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까닭에 일기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내 일기니까 당근 내 이야기만 있다.

간혹 술에 취해 집에 가서는 감정에 격해서는 두서 없이 써 놓은 일기의 내용도 있으므로,

그게 진실인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다.

내 기억에 의해 조작한 것이니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도 하지 않던가. 진실은 기록 너머에 있다고 얼버무려 두자.

 

내 일기는 2002년부터 시작된다. 그 이전의 일기야 과제물로 내야 했던 형식적인 일기이고,

혹은 내 실수로 인해 한글파일로 저장해 가지고 있던 일기가 컴퓨터와 함께 날아가버렸으므로

남아있지 않다. 내가 운동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부터 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념이 많은 까닭에 그 때 그 때 들었던 고민과 생각들은 금세 날아가버리므로, 붙잡아 둘

무언가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내가 일기를 다시 들춰보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짧은 5년동안 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의 내용은 앞으로 더 많은 내용으로 채워나가질 것이므로 생략.

 

다른 하나는 내 일기의 내용이 딱 연애시기를 기준점으로 둘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연애 전에는 집회에 대한 단상, 주변인들의 행동과 말에 대한 첨언, 내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한 반성이 주된 내용으로 자리한다.

  연애 시기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행복하다는 내용보다는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내용이 많다. 난 2003년 2월부터 연애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안녕, 이슬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와 술의 인연을 당분간 끊기로 했다. ㅠ.ㅠ

어지러움과 온 몸이 쑤시는 것을 술로 달래보려고 했던 내 노력은

위염과 알코올 지방간과 빈혈과 감기몸살이 겹쳐 한꺼번에 찾아오게 만들다.

 

아...지금도 토할 것 같아.

그래도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감사.

 

사진 속의 나는 아픈 것도 모르고 이슬이와 함께 행복해하고 있는데...

오, 주여. 진정 제가 저 날 먹은 샐러드와 회가

제 인생의 마지막 알코올 한방울과 함께한 동반자였더니이까!!!!

큭  제기랄...따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06.05.26

 

 

#1.

술이 웬수.

그래도 미친듯이 마시고 싶을 땐 마셔주는 것이 인/지/상/정

참이슬 20도는 별로다.

주량이 늘은 것 같잖아.

 

#2.

요즘에 느끼는 것이지만,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말이 좀 많아졌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추구하는 이미지는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였는데.

요즘엔 내 말만만 하는 나를 느낀다.

 

"나는~""나는~`""나는~"

개인주의적이고 무미건조한 현대인의 일상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사는 길이다.

나도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 삼십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또 짤렸어요.

학원 일을 그만뒀어요. 정확하게는 시험 후 학원 재정비와 함께 정리됐습니다.

이상하죠? 왜 전 메이데이가 지나면 늘 사교육과 인연이 끊기는 것일까요?ㅋㅋㅋ

 

 

작년엔 너무 호되게 당하면서도 결정된 비정규직의 말로에 한동안 화가 삭을 줄 모르더니

이번엔 한번 당해봐서 그런가, 작년만큼은 아니네요.

사람의 감정이란게 반복되면 점점 무뎌지는건가 봅니다.

사실 이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긴 하는데 말이죠..

암튼 다시 고시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생활에 솟아오르는 화를 누르고 그냥 곱게 나왔습니다.

 

원래는 6월까지만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한달먼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셈이예요

솔직히 다른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먼저 말해줘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어요.

 

근데 자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두달정도 만나서 정이 붙기 시작한 애들 때문에요.

4월부터 얼렁뚱땅 맡겨진 고1내신 수업에 솔직히 화가 났지만, 그냥 돈의 노예로 살기로 한거 어디까지 가나보자 하고 시작했습니다. 애들한테 정이 붙을까 두려워서 이름도 말 안하고 그냥 내신준비만 했었어요. 막판엔 학원에서 요구하는 노동강도가 너무 세서 애들한테 짜증도 냈었거든요.

 

  스승의 날이라고 생각지도 못하게 선물을 준비한 애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조금씩 풋돈을 모아서 마련한 장미꽃 두 송이와 목캔디, 음료수보다 더 감동받았던 건 학원 교무실에서 들은 스승의 노래와 애들의 마음 씀씀이였어요, 전 솔직히 아이들에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보다 일찍 퇴근하는 저를 챙겨주려고, 수업시간에  "공부하다가 질문이 생겼는데. 언제 집에 가세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속 뜻도 모르고 차갑게 말했거든요. 물어볼 게 있으면 지금하든가 아님 다음주 화요일에 하도록하고.  난 퇴근시간을 꼭 맞춰서 나갈거라구요.

결국 애들은 제가 퇴근하기 전에 쉬는시간에 달려가서 꽃이며 선물을 사들고 들어왔어요.

 

 

오늘은 마지막 수업을 하는데,

정을 주는 것도, 어느새 붙어버린 정을 떼 버리는 일도 자신이 없어서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하고 나왔거든요. '안녕'이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어요.

그냥 당장 다가오는 시험이 걱정되고 안쓰러워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와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만 강조하고 수업을 끝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어떻게 알고 아이가 울먹이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는데

어떻게 할 바를 몰라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줬습니다.

그 아이가 다음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쪽지 한 장을 건네줬는데,

아이들도 저도 이별할 준비가 안된건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것들이 어찌 알았는지, 집으로 가는 학원차를 타기 전 교무실로 우르르 몰려와서

울먹이고 또 눈물을 흘리는데 전 감히 다독여 주지를 못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쪽지를 읽으면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과연 이런 관심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은가 하구요.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욕심이 나더라구요.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될 기회를 갖고 싶다는.

 

스승의 날 때 선물해주고 싶은 학교 선생님이 하나도 없다는 아이들에게

그래서 스스로 삶의 태도가 염세주의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선생님도 분명히 존재하고, 너희에게도 분명히 만날 수 있는 언제가 있으니, 염세적 태도는 아직 갖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났습니다.

 

근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작년처럼 다시 공부를 시작하지만, 작년과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년엔 혼자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밤에 이불을 덮고 잠을 잘 때면 이대로 눈을 뜨지 말고 관속에 들어간 것 처럼 편안하게 갔으면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달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언젠가 이 관심을 줄지 않는 화수분처럼 넉넉하게 돌려줄 수 있도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