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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사랑만 그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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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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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의 남산배경 사진 몇 장


 

생각해보면 서울 곳곳에 돌아다닐 만한 곳이 많다. (물론, 삶의 여유와 발품은 필수다.)

 2주일에 한번 쯤(몸이 찌뿌둥하고, 도서관도 마침 휴관해주는 날엔-.-;)  바깥 바람을 쐬려고  남산으로 향한다.

서울 도심에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인 일이다.

 

버스가 이끌어주는 대로  남산타워까지 오르는 입구에 당도하면,

그 짧은 코스를 헉헉 거리며 오른다. 운동 부족? 맞다. 

그래도 나는 가파른 경사에 만족하며, 꼭대기에 올라서는

공자가 뭐시기 산을 오르며 느꼈을 호연지기를 상상해본다.

그래, 아등바등하지 말자.  

                                           그 순간, 늘 산통깨는 건 연인들.

'저기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뷁, 셀카질 하란 말이다.)

 

아이들이 햇빛 받으며 뛰어놀고, 가족과 함께 단란한 오후를 보낼 무렵.

난 그것도 등산이라고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꾹꾹 누르며,

모르는 애들 옆에서 맥주를 한 캔 마셔준다.

그리고 나선?

혹여 산책로를 따라 주욱 걸어 내려왔을 것을 상상했다면, 그건 섭섭.

난 그저 바람 좀 쐬려고 갔을 뿐이므로

 

그냥 버스타고 내려온다. 랄라~

 



p.s)

 

 

 

국립과학원 옆 114계단에서. 이 애들은 전혀 모르는 아이들 .^^;;

 

옛날에 이 계단이 전생, 현생, 내생의 삼세의 인생사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번민이라던 108번민을 상징하는 108계단이 아닐까란 상상을 해봤으나...

실제로 세어본 결과 114개의 계단이었다.

 

 

이 계단은 절대...네버...

내려는 가봤지만, 올라가 본 적은 없다.

더운 여름 이 계단을 오르는 건 자기학대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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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랑만 그런 것은 아니다.



 

 

 

꼭 사랑만 그런 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사람이 지닌 여러가지 모습 중에

내가 한 가지만을 보려고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을 종종 한다.

다른 사람이 나을 볼 때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p.s) 난 다른 사람에게 무슨 색처럼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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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from naver)

 

 

 

raining.

비가 온다.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깥 바람이 시원하다. 바람이 제법 선선한게 정말 가을이다.

빗소리가, 바람이, 날씨가 변했다.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느껴지고, 그래서 좋다.

 

좋다.

마음 한쪽은 선선하고 텅 비어있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아직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담아낼 적절한 언어를 찾지 못했다.

그릇이 비어있다.

 

달관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체념과는 거리가 있는

마음의 상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바람과 비가 적절하게 평형을 이뤄주는 느낌이다.

썩 나쁘지 않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은 잠을 아주 잘 잘것만 같다.

 

 

 

 

 

p.s) 문제는 그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주체의 태도이다.

    정말 문제는 "존재"가 아니라 "태도"이다. 그 때 이 말하는 걸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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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지 못한 편지     

 

 

내일 모레 그 녀석과 약속을 잡았다.

  말년 휴가때 한 번 본 것 말고는 군대가기 전이나 후나 본 적이 없으니, 대학교 때 몇 년을 붙어다닌 사이치고는 꽤 시기를 두고 만나는 셈이다. 원래 계획은 면회(?)도 가주고, 선물이나 편지도 가끔 보내줄 생각이었지만, 늘 그러하듯 생각은 생각에서 멈추는 스탈.

  이 녀석에게   제대 하기 전.  계획했던 편지 한 통을 부쳐주려고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내 발목을 끄는 귀차니즘 때문이다. 두 블럭 떨어진 우체국까지 가서 우표를 사기가 힘이 들었던거다. 그래서 이 편지는 내 방 책상 서랍 속에 고히 모셔진 채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되어버렸다.  (사실 부치지 못한 편지는 이거 말고도 또 있다.)

 

 'F4' 에게 "삼십"으로 통하는 그 녀석에게 줄 이 편지를 얘기 하려면, 말 많고 탈 많았던 옛 기억으로 돌아가야한다.

 

 

내 기억은.

 삼십에 대한 내 기억은 내 운동의 시작과 맞물려 있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학생운동을 처음으로 나와 관련지어 생각했던 때. 그 때로 돌아간다.

다른 운동세력은 거의 전멸하고, 민족주의 세력만 몇몇 과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때,

캠 좌파라는 이름으로 나와 내 동기는 혈혈단신으로 단대 선거에 출마했다.

캠 내에서 그나마 확고한 역사를 가진 세력과 힘 겨루기는 지는 것이 뻔한 승부였다.

 

그래도 우린 의미를 가지고 활동했었고, 승부는 졌지만 꽤 유의미했다고 지금도 평가한다.

물론 이 때의 체험은 나나 내 동기나  '대중운동 경험의 부재'라는 원체험으로 작용해 이후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한 편으로 압박해 올 때도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현재를 다잡을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쉽지 않았는데, 이건 내 개인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거다.

  

2000년대의 대학생활.

취업을 위해 토플 책을 끼고 살아야하고,

너 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요하는 환경이 지배적이기 시작한

그 틈에서 살아온 나의 이야기이다.




옛날 기억들.

대학교 2학년 때 나는 '불어'에서 '국어'로 전공을 바꿨다. 여러 요인이 작용하긴 했는데,

직접적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얻은게 있으면 잃는 게 인생사.

내 경우엔 '사람과의 관계맺음'이다. 전과한 나와 내 친구들은 그걸 '알량한 텃새'라고 불렀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에 적응하기 힘든 나에게 단대 선거 출마는

사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던 거다.

안 그래도 과에서 내 이미지는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그 모든 이유는 '전과'에서 시작했다.

 

  학기 초 학회비를 이중으로 납부하라는 과학생회의 요구에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500여명의 연서명을 받아 선배들 얼굴에 날려줬다.

물론 처음에 논리적으로 옳지 않은 결정이라고 설득했으나, 돌아오는 건

 "다 이해하는데 그냥 너희가 희생해"라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화가 났던 거다.

 난데 없는 서명운동에 놀란 학생회 선배들은 우리의 요구에 순응했지만,

대신 우리는 '싸가지 없는' 스타일의 소유자로 무수한 눈초리를 받았다.

  

 여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학금도 한 몫 했던 거지.

한 학년당 40명 정원에 장학금은 고작 네 다섯명. 유감스럽게도 그 장학금은 매번 전과생들이 독차지했다.

국어과 특성상 소문이 뒤로만 도는데, 꼭 돌고 돌아 귀에 들어오는 소문들이다.

내용이야 우리가 어디서 굴러온 개뼈따귀로 자기들 몫을 뺏어가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는 내용이었다.

본의아니게 왕따가 되어버린게다. (ㅠ.ㅠ이게 웬일)

 

그런데 단대 선거에 떡하니 출마하는게 자기들도 당황스런 시츄였나보다.  민족 계열에서 단대 선거 정후보로 평소 과에서 사람좋기로 소문난 동기가 나왔다. 과에선 난리가 났다.

같은 과에 후보가 둘이 나올 수가 있냐며 어떤 선배놈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나올 수 있으니까 나온거 아니냐' 나야 속으로 몇 번을 소리질렀지만, 한번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제길. 그 땐 어렸던거다.

 

 

 선거 기간동안 가늠할 수 있는 득표 수를 세워보는데, 비참했다.

득표수가 적은 것에서 오는 비참함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것에서 오는 좌절감이었다.

국어과도 불어과도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못한 채 둥둥 떠내려가는 '낙동강 오리알'신세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처지를 보고 어느 동지가 농담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하니까 좋지?"

평소 내 성격이면 좋게 흘려보냈을텐데, 정색하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딱 잘라말했다.

아직도 그게 기억나는 걸 보면 지대 짜증났던 거다. 지금이었으면 사과하라고 소리질렀을텐데 ㅋ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내부에서 생활하는게 만만치 않았다.

선거에 들어가기 전 이런 생각으로 출마하니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던 몇몇 복학생 선배들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네 생각에 동의해. 그런데 앞에서 나서서하기엔 그렇고,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께"

젠장. 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비겁모드. 그래도 그 때엔 그것마저도 고마웠다.

과 전용 게시판엔 상대편이 과선배니 유의깊게 보라는 내용과 우리쪽을 비방하는 글로 가득했는데,

 내가 지금도 용서하지 않는 구린늑대새끼는 공약을 씨부렁거리는 글을 올려놨다.

단대가 사범대인만큼 당시 상대평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이데올로기 공략을 펼쳤는데,

구린 늑대는 어디서 굴러온게 말도 안되는 공약을 내세웠다고 흥분하는 글을 썼다.

 그 때 당시 열받던 건 선거가 끝나고 이듬해 학교에서 정말 인원 수가 적은 과목에 대해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걸 보고 (당선된) 학생회의 성과라고, 가능한 일이었다고 글을 쓴 일이다. 카멜레온 같은 놈. 찔리는게 있었던 거다.

 

 

뭐, 준비되지 않았고, 미숙한게 많았던게지.

개인적으로는 만약 여기서 끝이 났더라면 지금의 난 아무 고민없이 잘 살았을텐데,

우라질 학교가 적절하게 탄압을 해준 덕에 이렇게 살고 있다.

그 때 이후 학생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는데, 대신 과에서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후배 하나 만나려치면, (물론 내가 펑크낸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마치 내가 사람을 안 좋은 물로 끌어당기거나 조종하려는 인물로 묘사되서 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건진 사람이 삼십이다.

이리저리 잘 도망다니던 삼십이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사회를 보려하고 고민하려고 하던

그 때.

내가 겪었던 같은 어려움을 그 친구도 토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척박한 토양. 그 가운데 지닌 열기. 미숙함. 계속해서 학습되는 무기력감.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다.

 

 

삼십에 대해

 

대학생활동안 건진게 뭐냐고 물으면 내 가치관 그리고 사람이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건진게 뭐냐고 물으면 난 그 중 하나가 '삼십'이라고 말한다.

내가 관계한 사람이 몇몇 되지 않아서^^;;

 

제대를 앞두고 말년 휴가를 나온 삼십은 대뜸 말한다.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난 그러라고 했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다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모습만은 보이지 말길.

권력과 타협하지 않기.

 

부치지 못한 편지에 이런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걸 줄까 말까 고민중이다.

이사하면서 버린 것도 같고...쩝.

뭐, 만나서 직접 말할 수도 있겠지? 뭐가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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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연금술사>였던가, 정확한 책 제목이나 구절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쓰면서도 생각해보니, 나르시즘에 대한 이야기 중 새롭다고 생각했던 그 내용이 소설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이래서 독서감상문이 짤막하게나마 필요한거다.

 

  각설하고, 자신의 모습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소년 나르시소스에 관한 이야기를 그의 모습을 비추게 한 호수에게 물었다. 그를 저주에 빠지게 한 에코를 비롯해 모든 요정들도, 자연마저도 사랑했던 그의 외모를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보던 호수.   자신도 역시 나르시스의 외모를 사랑했지만, 자신에게 손을 대면 안타까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게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결국 그의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어 자신의 가장 깊은 곳 까지 이르게 한 것. 가장 비극적인 건 메아리가 되어버린 에코의 목소리도, 죽어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나르시소스도 아닌 호수라고 생각했다.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자기자랑, 자존심, 고결이란다.  정호승의 시를 읽다가 외로움 때문에 물가에 앉았다는 너(수선화)를 생각했다. 늘 만족할 수 없는 '자기애'의 운명을 지고 태어난 것 같다. 하긴, '자기애'만 늘 만족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이란게, 존재의 고절함까지 이르게 만들때도 있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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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으로 돌아가면서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미뤘던 숙제 하나를 끝내 놨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운 셈인데, 시작했다는 안도감 하나가 만족감까지 불러일으키길래,

마구마구 마음을 눌러줬다.

 

이전에 블로그에 쓰려고 눌러놨던 글 하나도 오늘 써보려고 마음 먹었다.

글발은 오를 때 확 나가줘야지, 안 그럼 잊어버린다.

공부해야겠다고 맘 먹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나를 짓누르는 게

왜 작년만큼 공부를 안하는걸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

 

이 물음에 대해 어제 친구 병문안 하면서 작년에 같이 공부헀던 소시미양과 얘기를 하는

가운데 조금은 풀렸다. 이 고민을 나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니였던 거다.

 

소시미양도 책을 보면 아는 것 같고, 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불안감이 자기를 휙휙 감싼다고 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한 달팽이양은 오늘 문자까지 보내왔다. 복귀가 안된다고.

겡끼양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고립을 선택한지 두달만에 빨리 만나자고 소시미에게 말했다고 한다.

나보다 일년 반 먼저 공부를 시작한 친구는 요즘 연애한단다.

같이 스터디했던 언니는 2월에 다가올 결혼에 슬슬 마음이 쓰이기 시작하는 것도 같다.

다아들...난리인게다. 혹시...내 주변인들만 이런건가...

 

 

그래도 9월이 시작되면 다들 본업으로 돌아가겠지란 생각도 든다.

나도 그럴 것 같다. 이제 곧 100일이다. ㅠ.ㅠ

고3 때도 안챙긴 백일을 나이짝 들어서 챙기게 되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

 

 

 

앗...쓰다보니 원래 쓰려던 글이 아니다.

원래는 작년에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거 쓰려고 했는데...

작년에 내가 선택한 고립에 힘이 들어서 맨날 울면서 공부했었는데,

이젠 그러기 싫다는 내용이 원래 쓰려던 내용이었다...쩝

 

뭐, 인생은 늘 이런거 아니겠어.

무계획적 삶과 무계획적 글쓰기. 내가 좋아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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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몇일 쨰 블로그에 글을 쓰다 지우다를 반복했다.

특별히 쓰려는 글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 때 그 때 생각들을 적어가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

 

언젠가 읽은 글 중에서 

쓰고 싶은 글이 없는 사람은 그만큼 말로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말로 하거나 글을 쓰는 표현행위가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라면서.

반대로 생각해보니,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은 그 만큼 쓸 거리도 많아지겠다고 생각했다.

딱 내가 그런가 싶은데, 별 내용도 아닌 내용을 지껄이길 반복하고 있다.

말이 줄어드는 대신 안으로 곱씹는 내용이 많아지는게다.

 

병이 또 도져서 소설을 쓸까 생각하고 있는데,

내 인식의 경계가 좁아서 인물을 구상해도 주변 사람들의 특성만 짜집기 하고 있길래

그만뒀다.

나중에 욕 먹을 것 같아서.ㅋ

 

아,젠장.

하루에도 수십번 나와 타협하고 돌아온다. 역시 제일 넘어서기 어려운 상대.

 

공부를 하도 안해서 주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

네,네, 알겠습니다.

이젠 정신 차린다구요.

 

 

아, 나도 관념적이고 우울하지 않은 그런 글 쓰고 싶다.

스물 여섯. 이제서야 성장통을 겪는건가,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로 가득차다.

 

무의식속에서 아웅거리는 정체성찾기와 자꾸 좌절되는 현실 앞에

나를 넘어서기가 힘이 든다.

 

이상의 이상한 시들이 이해되는 지금 시점에

머릿속에서 13인의 아해가 부딪히고 앙앙거리는데

어떻게 명랑하고 쾌활하게 살 수 있냐고.

 

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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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메모들

짧은 메모들.

 

 

 

 

 

 

비어있으나 바닥이 보이지 않고

부지런히 다가서서 간절히 행하며

말이 많을수록 진실이 멀어지니...  2006.2.8  pm5:23

 

 

어둠이 깔린 산등성이 너머로 옆은 안개가 피어난다.

알 수 없는 빛이 나서는 그 너머 바다가 펼쳐질 것만 같다  2006.2.25 pm11.06

 

 

화가 난다. 눈물도 흐른다.

아니다. 내일이면 사라질 감정이야

내일이면 메마를 눈물따위야 그냥 잊어버리자. 삭혀버리자.

아듯한 기억으로도 생각해내지 말자  2006.3.10 pm11:50

 

 

사람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대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난 실망을 줄이기위해

사람에 대한 기대도

사람과 가까워지는 일도 버리기로 했다.

그게 옳은일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메마르면 마를수록

무신경해지는 것이 편하다.       2006.3.12 am3:00

 

 

 

겨울나기   2006.4.24 pm12:51

 

 

 

 

 

사유의 그늘에서 행동은 창백해진다.

 -김경욱, 토니와 사이다    2006.6. 20 pm 05:05

 

 

 

 

누군가 삶의 의미와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면

그는 병든 사람이다. -프로이드       2006. 6. 27  pm4:20

 

 

 

 

난 나의 고통이 의미 없어질때가 두렵다 -도스토예프스키  2006. 6. 27  pm04:22

 

 

술에 취하기 싫었다.

이성을 죽게 하고 혀를 굳게 만드므로.

하지만 깨어있다고 해서 내 이성이 늘 살아 움직이고

내 혀가 늘 올바른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난 취해있기를 바랬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2006. 7. 5 am3:05

 

 

 

행복이란 욕망이 정지하고 고통이 소멸된 패배의 상태를 의미한다. 2006.8.3 pm5:14

 

 

 

블라디미르장켈레비치 <죽음>  -가즈키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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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가네시로 가즈키

우와! 신기신기!  트랙백이란게 이글루 글에도 되는구나.

그냥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선배 블로그에 흔적이 남길래 계속 쓰기로 했다. ㅠ.ㅠ

-우울씨 블로그 http://trust01.egloos.com/1386578와 관련된 글

 

엊그제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 있었는데,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볼루션>이라는 책이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읽은지라, 반 정도 밖에 읽지를 못해서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는 없고

그냥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몇 글자 써 나갈 생각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비교적 명료한데,

그건 초반에 등장하는 닥터 모로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번밖에 안 읽은거라, 정확한 구문은 잘 기억이 안나고 내가 기억하는대로 표현하면

작가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기준미달인 자에게는 인간다운 삶이 허락되지 않는 세상에서.



조세희의 '뫼비우스의 띠'에서 보면 모로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학교사가 등장한다.

굴뚝청소를 하는 아이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려는 수학교사는 닥터 모로와같은 역할이지만

그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받아서 소설의 시작이 맘에 들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비인간성을 습득하는 아이들.

그것이 일상적이고 상식적이 되어버리는 순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주인공(a)은 그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하면서도, 닥터 모로의 말에 공감하고 있는 그런 아이였다. 

 

 

 a를 비롯해 좀비스의 일원인 b.c.d (이름이 기억 안나서  ㅡ.ㅡa, 하지만 좀비스는 참 맘에 드는 명칭이었다.)

모두 평범한 소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평범은 실제로 주변에 존재할 말한 인물이라는 의미에서다.

제 각기 가정환경에서나 주변에서 고민과 문제가 존재했고, 문제가 없는 아이가 없었다.

특히 주인공 a는 겉으로만 보면 좋은 대학을 나온 부모님 밑에서 별 문제 없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한번의 탈선과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제는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친구의 죽음.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그런 아이들이었다.

 

 

내가 읽은 중간은 바로 친구 하나가 죽음을 맞이 하기까지,

그리고 새로 시작된 삶- 작년과는 다른 땡땡땡 여고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계획-이

시작되는 부분까지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조금 불쾌했는데,

그건 내가 잘 이해할 수 없는 남고문화가 가져오는 낯설음 때문이었다.

닥터 모로가 말하는 사람답게 사는 방식-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의 이면은 앞서 말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초반까지는 주변의 여고 축제에서 여학생에게 성공적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었다.

 

(그 방식이 조금은 신선하게 표현되긴 했는데

예를 들면 여학생에게 접근하면서 "아무렴 어때, 아무렴 어때" 외쳐대는 모습들.

생각해보라. 기준 미달인 것 같은 남학생이 와서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렴 어때 아무렴 어때"를 외치면서 주변을 얼쩡거리는 모습을.ㅋ 

 하지만 이 방법은 실패였다.)

 

아직은 정확하게 평을 내릴 수는 없는데,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이

지극히 남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권해준 사람에게 조금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게 나만 느낀건지. 잘못 느낀건지 아직 판단 못했는데,

암튼 내가 고등학교 때 친구따라 남고 축제에 한번 따라갔다가,

운동장을 몇 바퀴 정신없이 끌려다닌 기억까지 나서 별로였다.

그랬더니 권해 준 사람은 한면만 보라고 했나, 한면을 보라고 했나 암튼 충고를 해줬다.

 

이런게 가즈키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보통인지,

아니면 플라이 대디인가...그 영화에서만 느껴지는 감독의 미숙함인지 잘 모르겠다.

 

대신 재일작가이긴 하지만 역시 일본의 문화를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소설을 읽으면서 GTO에서의 오니즈카의 모습이라든지,

<드래곤 사쿠라>류의 분위기를 함께 느꼈기 때문이다. 잉...너무 오버인가?

 

GO라는 책을 추천해줬는데, 그것도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생각해봐야할 듯.

 

 

 

어쨌든, 나머지 반을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각기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좀비스의 일원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 나갈것인지, 작가는 어떻게 그려나갈것인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꽤 읽어볼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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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복잡한 인생이렷다.ㅋ

 

휴가같이 가자고 한 친구한테 안간다고 계속 버티다가 문득 바다가 보고 싶은 생각에 계획을

급수정해서, 다녀왔다.ㅋ 정작 바다는 한 시간, 그것도 밤에 본게 다지만.

다녀온 소감은? 좋았다.

 

1박 2일의 부안여행. 그러나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1박 3일의 여행이었다.

뭐, 결국 일주일 정도가 날아간 셈이지만, 덕분에 보름은 열심히 달릴 수 있어졌으니,

좋은게지. 미뤄둔 숙제 하나를 끝낸 느낌이다.

모든 조건은 여행을 어렵게했으나, 역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게 인생 쵝오! 아니겠어?

아쉬운 건 있지만, 늘 그러하듯 아쉬운 여행일 수록 여행의 묘미가 더해지는게 인생의 묘미.

 

 

 

 

여행후기1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주된 여행의 코스는 술.

 맥주, 소주, 막걸리를 때에 따라 가리지 않고 섭취했으니,  자연경관과 장소는 그저 안주에

 지나지 않을 뿐. 나야 술을 못 마시는 까닭에 맥주 세잔과 막걸리 반잔에 그쳤지만,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야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술이 사람을 먹을 때까지 마셔댔다.

 

 그래서 애초 꼭 보고 말겠다고 마음에 품어두었던 내소사와 적벽강 등의 장소는 

알코올과 함께 증발해버리고, 채석강 등대 가는 길목에서 술 마시기,  밤에 본 격포 해수욕장의

파도소리 확인하기와 직소폭포 암벽에서 술 마시기가 다였다.ㅋ

 

 폭포까지 오르는 길이 힘들어서 짜증도 많이 났었지만,

맥주 한잔의 즐거움과 내려오는 길에 흠뻑 맞은 비가 꽤 즐거웠다.

바다나 계곡 물 모두 채워주지 못한 2% 부족했던 수분이 비로 인해 즐거워졌으니,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은 술도, 바다도, 계곡도 아닌 비가 제일이렷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여행후기2 -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무렵

 

'타는 저녁놀'이라는 익숙한 이 말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 처음 깨달았다.

도시에서 일몰을 보면서 붉게 물들은 구름을 볼 때마다, 바다를 꿈꾸곤 했는데,

바다에서 보는 일몰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구름이 붉게 물든 것과 달리, 물이 서서히 홍조를 띠는 건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가 서서히 물살을 가를 때 붉게 물든 물결이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광경,

부안 출신의 시인 '신석정'이 시로 1930년대의 자연을 말할 때,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무렵' 보이는 '저녁해의 엷은 광선'들은 다시 내 눈앞에서 재현되었다.

 

직소폭포에서 내려올 때 본 '자욱한 물안개' 역시

카메라를 들고 내가 본 것들을 찍어왔으면 좋을 뻔 했다. 다음번엔 꼭 챙겨가야지.

 

 

아, 글 쓰다보니 보름달이 뜰 무렵에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 파도소리만 무성한 밤바다도 조금은 익숙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환하게 비치는 달과, 달이 비치는 물결도.


출처:네이버블로그

 

 

 

 

여행후기3 -개인적 생각들.

 

자연경관이나 술 말고, 여행에서 좋았던 건 여행을 제안했던 그와 그녀의 문제의식.

짐작은 했지만, 가슴속에 품어둔 생각보다 말로 표현되는 생각이 더욱 좋았다.

술에 취해 자기들 말만 하고는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긴 했지만 ㅋ

(어쩜 커플이 그렇게도 닮았는지~ㅋㅋ) 그건 그대로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얼마전에 본 연극 대사가 많이 생각났다. 역사성과 일상성이라는 과제는

'우리'의 정체성 규명과 함께 '창조'의 흐름을 요구한다.

난 꽤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의도하지 않게 지금의 내 포지션에 대해 누군가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이 나서.

 

(아...이상한 내 성격이란, 원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강압적인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길래 난 생각이 다르다고 일축해버렸다.

물론 정말 다르게 판단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휴가와서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어쨌든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좋았다고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

참 훌륭하다고 칭찬해준다는 걸 깜빡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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