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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5
    시간을 달리는 소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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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0/03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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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10/03
    나도,나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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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9/27
    서울, 1965년 겨울 중에서-김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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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9/23
    툭툭, 먼지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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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9/15
    걷고 싶던 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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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08/09
    2007/08/09
    엉망진창
  8. 2007/08/01
    Bele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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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07/23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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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7/19
    Thinking
    엉망진창

Beleive

 

 

운세를 늘 믿는건 아니지만...이 달 운세에,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더니...

이거이거...안되겠군.

 

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할 때.

지겨운 인간관계들도 이제 끝!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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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

#1.

 

책상 정리를 하다, 옛날 일기장을 발견했다.

2003년, 대학시절.

방황하고, 답답해하던 시절의 나, 그리고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던 주변 사람들.

그런 와중에서도 나를 힘내게 해줬던 사람들, 생각들.

운동에의 문제의식들

복잡하게 얽혀서 풀 수 없는 덩어리처럼 그렇게 뭉쳐져 있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할 수 있다고  주문처럼 되풀이하고 다짐했던 말들.

지금은 잊어버린 것들이었는데... 그렇게 잊으려고 노력했었고.

 

기분이 묘하다.

 

 

 

#2.

 

처음부터 서로의 관계가 동등한 연애는 없겠고, 그래서 힘이 들지 않는 연애도 없겠지.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20대 초반과는 다르게, 주변에 연애때문에 힘들어하는 인간들이 많다.

소주 작살의 나날을 보내는 인간들도 있고,  그걸 승화시켜 일에 몰두하는 인간들도 있다.

진행중인 사랑에 아파하는 인간도 있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사랑에 외로움의 나날을 보내는 인간들도 있다.

(덕분에 나도 맨날 술이야~)

 

다들...

사랑때문에 아파하지 않기를.

 

 

 

 

#3.

 

친구여

뒤돌아보면

어제가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지 말자.

 

어느 해질 무렵

가난한 화가의

집모퉁이에서

흘러나오는

 

30촉의 불빛에서

오늘또한

좋은 날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될 때까지....

 

- 談談이란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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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1.

금방까지 생각들이 막 떠돌아다니길래, 정착 좀 시켜볼까 하고 컴퓨터에 앉은 순간

생각들이 사라져버렸다. 젠장. 늘 이렇다니까.

친구들의 추천으로 본 '트랜스포머'  정말 재미있다길래 봤으나, 보고 난 후엔... 이게 뭐야.

역시 기대하고 본 영화들은 늘 실망하기 마련이다.

제일 싫어하는 구도. 절대 선과 악의 대립.

-답게 라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겠으나,외계 생명체면 생명체답게 행동하란말이다.

마치 지구인처럼, 선지자나 도덕적 신념이 굳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그래서 선이 승리한다는 이 구도는 너무 진부해...

그리고, 정말 지구 어딘가에 외계생명체는 존재할것이란 생각만. (화면이 너무 빨라서 합체한 모습 찾기가 힘들었어)

 

그러다 문득.

난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늘 문제의 끝은 나로 귀결하는 자기중심적 인간형!)란 질문에 도달.

좋건 나쁘건 무슨 상관이야. 결국 가치관에 따라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다른걸.

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상관없다는 대답으로 연결.

차라리 나쁜 년이 되야겠다는 생각까지도 닿았다.ㅋ

 

 

아냐, 난  지금도 충분히 나쁜년인걸 ㅋ

 

 

#2.

 

다음주면 일이 끝난다. (사실, 이건 주문이다. '다음주 되기전엔 일이 끝나야만 할텐데...제발'이 솔직한 심정)

조그마한 사설학원에 있을 건 다있는 환경. 배운게 정말 많다고 스스로 세뇌시킨다.

 

원장이 말했다. "다음번에 혹시 학원을 가면 원장편에 서세요. "

그러나 어쩌랴. 난 어디에서든지 있는 자 편에 설 체질이 못되는걸.

그런일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입장이 분명히 다르니까요.

하지만 생각 뿐. 이 말에 난 아무말도 응대하지 않았다.

이건 나이 먹으면서 배운 '침묵'이라는 사회적 가르침이다.

이런걸 보면 아마, 있는 자 편에 서지 못해도, 없는 자 편에 대놓고 나서지 않을지도 모르지.

 

20대의 불같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아마, 더 나이들면 너도 달라질게다'라는 속마음을 담은 말.)

어머, 제 주변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웃다가 빠진 배꼽찾다가 까무러쳐 굴러다니겠어요.

그래도 전 정말 유약하고 조용한 성격에 해당하는데 말이죠.

 

 

아, 정말 보물같은 곳을 찾아서는 별별 사람 다 만나본다.

그리고는 나의 30대를 그려본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외롭고 여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행동도 가지각색인 사람틈에 산다.

그래도 결심한건,

난 저렇게 나이들어가지 않겠다.

내 30대, 40대, 50대는 저렇게 늙어가지 않았으면, 그렇게 만들지 말아야지.

늘 역동적이게 살 수야 없겠지만, 비굴하고 순응하며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알아들었니? 불같은 20대야?ㅋㅋ

 

 

 

#3.

 

머리를 식힐까 해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다시 읽는다.

예전에 MBC선정도서였다는데, 난 그 때 그 프로그램을 안 봐서 잘 몰랐다.

왜 꼭 사람들이 다 하면 난 하기 싫어지는 그런 심리에 대강 겉눈질만 하고 손을 놨던 책.

자기 전에 기분전환겸 읽다가 반쯤 읽었나?

졸립기는 한데, 도저히 지금 책을 덮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책 중간부분에는 정말 절망적인 상황들만 그려져 있었다(부모님에게서 버림받고, 가출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등등)

지금 책을 덮으면 꿈도 안 좋게 꿀 것 같아 결국 새벽까지 읽었다.

이 상태로 끝나면 안된다. 희망을 맞이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예상대로 결국엔 봄을 맞이하는 내용.

 

정말... 우울시기인가 이런 류도 짜증이 난다.

이른 봄볕만 푸졌다는 결말이나, 다시 봄은 돌아올거란 말들이 현실을 낙관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화가 나던지.

 

차라리, 내가 소설을 써볼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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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비가 오고, 술에 취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면,

블질의 충분 조건이 갖쳐진 셈이다.

 

다음주면 드디어, 하던 일을 끝맺고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

야호!

그만둔다는 생각은 신이 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다.

그래도 감상주의엔 젖어들지 말자.

무엇보다 나다움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

 

정말 나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나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진정으로 '나다움'이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라는 의문들.

 

 

아, 풀리지 않는. 하지만 솟구치는 의문들이 생기는 생활마저도 좋다.

여유를 찾아간다는 소리니까.

팍팍하고, 누군가가 너무나도 미운 그런 삶은 너무 싫어.

좁은 우물도 너무 싫다.

비야, 오늘만 내리고, 내일은 맑은 하늘 좀 보자.

문득 가을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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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죽음,시인,사회 중에서>

#1.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어렵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전통에 도전해라.

 

 

-죽음,시인,사회(Dead Poets Society) 중에서

 

 

 

 

오랜만에 본 영화.  한 달전에 다시 봤지만, 지금 이 말이 너무 필요한 때.

다시 우울주기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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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렇게 착취당한다.

 

 

주 5일로 계약했지만, 별 의미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일터가 그렇겠지만...)

싫은 표정 팍팍 내면서,  이번 주일만큼은 쉬어야겠다고 하고 쉬기로 한 날.

학원에서 문자가 왔다. '업무일지 결재되었습니다' 흥흥...

이건 너는 학원에 안나와도 다른 사람들은 다 일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맡겨 논 일을 꼭 하라는 의미인가...

 

학원에서 이번 주에 맡겨 논 일이라 함은, 아이들한테 연락을 하라는 일. (헥 구질구질해..ㅠ.ㅠ)

얼마 전, 갑자기 학원을 안 다니겠다는 아이와 상담을 했는데, 다시 학원을 다니게 한 이후.

이런 일들이 막 쏟아져오고 있다. (도대체,,, 어쩌라고.)

 

나...아무래도 상담사 공부해볼까 보다. 뭐,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대화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너무 거창한 이유인가?

요즘 애들이랑 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너무 힘들어져서 그렇기도 하다.

 

오빠 병원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학원을 다니기 힘든 아이.

이 경우야 원장에게 돈이 없어서 학원을 못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입금일을 늦춰서

어째어째 다니게 됐다. 원장이야 늦어도 받을 돈이 생기는데,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어제, 옆에 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 아이는 , 부모님이 심하게 싸우고 집안사정도 어려워진 아이.

이야기 도중에 깨진 소주병과 어머니의 직장이야기 이혼문제가 잠깐씩 나오는데,

지금이야 동네에서 창피한게 더 큰 이유로 운다지만, 속으로 받았을 상처에 뭐라 해줄말이 없었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들. 부모님도 사람이라 힘이 드시니까, 상대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네가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들.

 

 

마음이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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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2 -신현림, 공지영

3.

그것은 세상과 사람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간이다.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일을 발견한 사람에게는 더욱 필요한 시간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사람의 내면세계는 그러지 못한 사람보다 풍요롭다.

그만큼 깊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깊은 생각은 자신의 내면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하고

의식의 폭을 확대하여 포용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자신의 힘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 요시모토 타카아키

 

꼭, 성공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 이 구절이 맘에 들었다

달팽이가 빌려 준 책. 신현림의 인생찬란 유구무언

제목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데, 책을 읽어보니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제목으로 써놓은 구절이 간간히 맘에 들기도 하고..

사실 글 보다는 사진이 더 맘에 들더라.

 

하지만 요즘 내 모드와는 맞지 않아.ㅋ

 

 

4.

"무미건조한 삶에 새로운 하루를 갈망하며 한참 달리다보면

가슴이 뻥 뚫려 내가 점점 비워져 바람이 난지, 내가 바람인지 모른다.

태양 아래 흐르는 바람을 안고 자연의 품속에서 아늑한 시간을 갖는 것.

그 멋진 순간. 누군가를 그리워할 시간.

 

 사실, 이게 더 맘에 들었다.

이 구절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건 서정주의 '자화상'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그 의미를

그 바람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고 있기 때문에 더 와닿았는지도.

 

서정주를 싫어했다.

아니 지금도 싫어한다.

그런데 가끔 그의 시어가 가슴을 흔들어놓을 때가 있다.

그건 서정주의 시어를 매개로 하는 내 경험과 삶이 주는 흔들림이지,

서정주의 시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5.

 공지영의 '무엇을 할 것인가'

 

헌책방에 들러 소설집 한권을 샀다. '카프카를 읽는 밤'

그 중에 첫 부분에 공지영의 소설이 실려있다.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면 나는 불편하다.

신경숙이나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불편함과는 또 다른 것이다.

 

소설 이면에 자리잡은 패배주의적 면모나,

철저한 틀 속에서의 운동과는 대립되는  개인주의적 일상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거슬리는 것 같다.

 

왜 거슬리는 걸까?

 

물론 내가 운동에 있어서 철저함이나 계획성에 대해 절대적이기 때문에

개인주의적이고 온정적인 서술자를 비롯한 공지영의 글쓰기 태도가 부르주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녀가 말하는 운동의 경험이 주는 답답함과 그로부터 일상을 찾은 자유로움,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보며 씁쓸해하는 태도가 싫다.

사람이 상대를 싫어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건,

싫어하는 모습이 자신에게도 존재하기 때문이라던데,

공지영의 글에서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빛으로 살아있던 선배의 모습과, 논문속에서나 존재하는 사회주의의 모습.

퇴색되어버린 운동의 일상들. 이걸 맘모스를 통해 얘기하는 구절이 있다.

 

"맘모스들이 커다란 소리로 쓰러져 얼음 속에 갇혔대....글쎄 몇만 년이 지났는데도

하나도 상한 데가 없다잖아...파랗게 얼어서....그 둥그렇고 날카롭던 상아도,

허공을 향해 치켜뜬 눈매도 모두 다 그대로라는 거야...얼어붙어 있는 붉은 피까지...

밀매꾼들이 그 맘모스를 발견해서는 상아만 가져다가 판다는 거야....그게 돈이 되니까...

그리하여 맘모스의 치켜뜬 눈동자하고 얼어붙은 붉은 피만 영원히 지하에 갇히는 거지...

돈이 되는 상아만 빼고...."

 

 

 

6.

 이 구절이 그냥 눈에 띠었다.

 

" 아무리 이 겨울의 어스름 속에 떨면서 서 있는다 해도 곧 파란 신호등이 들어올 거라고,

그래서 모든 차를 멈추게 하고 길 건너편에서 이쪽 편으로 자신을 안전하게 걸어가도록

만들어 줄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영영 파란 불은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이 자리에 그대로 언제가지나 서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공지영, 무엇을 할 것인가 중에서

 

 작가는 기술한다.

" 나는 길을 건너기를 포기했다. 어차피 방향도 없는 길이었다. .... 봄이 올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그래서 난 어디에 서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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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1

1.

요즘

 

헐...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애들한테 블로그가 공개된 후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뭐, 싸이를 알아냈으니, 이젠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겠지?ㅋㅋ

 

한동안 사람에 적응하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어떻게 살아야하나란 고민이 쵝오!

최근엔 정말 상식이하의 사람들로 판단하고는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느 학원이 안 그렇겠나 싶기는 한데, 작은 이익에 급급해 멀리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비겁의 수준을 넘어 돌+아이 기질까지 보이는 강사까지

그냥 성질대로 한판 뜨고 확 나와버릴까 하다가, 매번 참고 또 참는 지경이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때에는 한마디씩 툭툭 던지면서 하는데,

혼자서 딴지거는 것도 이제 슬슬 지겨워져서 말이다...(아, 난 왜 이럴까...)

 

 

2.

수많은 일상 중 하나.

 

  학군의 차이를 인정하기 싫은데, 내가 지금 일하는 은평구, 서대문구 지역은

학부모들의 높은 학구열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수준이 현저히 낮다.

정말 이번엔 몸으로 체험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실재'를 '실제'의 오타라고 깔깔깔 웃어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니,

형이상학이나 형이하학의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이들 머리가 빙빙 도는게 눈에 보인다.

애들이 순수하긴 하지만, 공부에 전혀 취미가 없는게 진실이라고 할까.ㅋ

 

학원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곳 중 하나로, '해피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재 동영상도 제공되고, 문제도 개별맞춤식으로 생성할 수 있어서

보통 소규모의 사설학원에서 짜깁기하면서 풀칠하는 수고를 덜어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이 자기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 다시 듣고 공부할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장점도 인정할 수 있다. (물론,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원장의 사고방식과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공부를 못하는 하위권 애들을 따로 빼서 학년에 관계없이 한 반을 만들고, 컴퓨터실에 넣고는

세시간 정규수업 시간동안 수업과목별로 동영상만 듣게하고 문제를 풀게 하자는 것이다.

 

순간 멍해진 나는 회의시간에 솔직히 말을 했다.

솔직히 백번 말해도 이해 못하는 이 애들을 수업시간에 빼면 수업하기는 편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애들은 포기하는 거 아니냐고. 난 그렇게 못하겠다고.

이어지는 원장의 한 마디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시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는 이미 수업을 동영상만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장이 개별학습의 효과성이며

어쩌고 저쩌고, 부장이라고 중간관리자가 된 과학선생은 학원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저도 처음엔 회의적이었으나 원장님 '말씀'대로 수업을 진행해보니 좋은 것 같다.

그러니 다른 선생님도 해보시라고 어쩌고 저쩌고 회유를 하는게 2주일이나 계속됐다.

 

으아아악...진짜 당장 그만둘까 하다가, 정말 그만둬버리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강사써서 애들에게 동영상 수업만 진행하겠거니 싶어서 계속 안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득하기를 1주 반.

결국 이번 기말에는 동영상을 진행하지 않도록 결정이 나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중요한 사실은, 초,중,고 모두 동영상으로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데,

비싼 학원비를 내고도 원장이 하는 수학수업은 제대로 듣는 애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면에는 돈 문제가 깔려있는 건데, 아이들에게 받는 동영상 사용료  25000의 돈에서

본사로 만원을 보내고 나머지 돈은 수익이 되니까, 강사를 쓰는 것보다 동영상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 아주 돌아버리겠다.

 

진짜 이건 유치한건데, 원장의 작은 아들이 고1로 현재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게 됐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과외나 학원에 다닐 수 없는데 말이다.

원장말대로라면, 아들에게 그렇게 좋은 해피한 프로그램 사용하게 할 것이지,

왜 EBS 유명한 강사 수업을 CD로 구워서 매주 그렇게 갖다주는지,

아들 친구들은 25000원짜리 동영상 듣게 하면서...에잇.  사람이 정말 나쁘다.

 

 

 더욱 질리게 하는 일은,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매주, 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 좁은 우물에서 권위와 위계를 찾는데,

애들이랑 놀지 못하게 해서, 주말이나 휴일에 애들과 몰래몰래 만나고,

강사들끼리 친한 꼴을 못봐서 다른 선생들과 학원에선 배꼽인사와 눈빛으로만 대화하고 ㅋ

난리 중에 아주 생난리~

 

  

 

빨리 일을 그만둬야 하는데,

애들이 눈에 자꾸 밟혀서 그게 너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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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신현봉

 

무제

                    신현봉

 

 

산다는 것은

멀리에 있는 별을

바라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 별 뒤의 별을

그리워하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 별에

닿고 싶어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산다는 것은

눈물나는 일이다.

 

 

 

  지난 일기를 훑어보다가, 이 시 밑에 써 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날마다 사는 일이 후회이고, 날마다 사는 일이 허물이고, 날마다 사는 일이 연습인 세상에서

별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끔 나는 별을 잊어버리고

때로는 별과의 거리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라고.

지금은?

지금도 마찬가지.

 

내가 바라보는 별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걸.

 

 

 

 

 

다음주부터는 여유가 생기니까. 간만에 여행이라도 좀 다녀와야겠다.

도심을 휩쓸고 다니든가, 아님 기차라도 타고 가까운 곳에 다녀오든가.

가슴에 바람 좀 불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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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만에...

포스팅...

 

 

 

사는게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에다(사실,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이라, 별다를 바 없는 일상이 감사하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놈의 우울주기를 뿌리쳐야 하는데, 몇 십년 넘게 살다보니 내 생활패턴이 되어버려서는

쳇바퀴 돌듯,,, 편차가 심한 감정의 기복도 돌고 돌고 또 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새로 시작한 한 해도 중반이다.

 

조금 있으면 더워서 또 정신 못 차릴게 뻔하다.

그 전에 뭔가 시작해야 할텐데, 이도저도 못하고 부유하고 있는 내 자신에

또 다시 푸념만 늘어놓는다. 제길.



요즘엔 미친듯이 산다.

무엇에 미친듯이 몰두한다기보다는, 생각이 없어서 무뇌아처럼 산다는 의미가 더 적당하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일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사교육으로-라는 한탄과

새로 부딪히는 인간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잠시.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고, 적응 정도를 넘어 올인 상태이다.

가끔 달라진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달라진 모습에 대한 나의 객관적 평가는? 쉣이다.

 

 

대신 여유가 좀 생겼다. 물질적은 절대 아니고, 정신적으로 말이다. 

적응이 가져다 준 여유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

 

언젠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때,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말이 곧 내 고민과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치부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틀 안에 갇혀 내 문제만 바라보던 시야를 넓히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이제서야.

 

누군가...웃고있는 얼굴 뒤로 흘리는 눈물의 존재를 알고서

다른 이의 고통을 함께 하고 싶은 여유가 생겼다. 이건 역시 오지랖의 문제겠지.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만 있나그래...

뭐, 덕분에 유쾌한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어찌나 좋은 일인지.

 

 

같이 술 마시기 정말 싫은 사람도 생겼고,  같이 차를 마셔도 유쾌한 사람도 생겼다.

 이전엔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있어서 그랬나보다. 대놓고 싫어한다고(물론 전혀 없던 건 아니였으나^^;;)

정말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거의 구제불능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됐으니까.

좁은 우물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배워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p.s) 오늘은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의 날. 소소한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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