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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9/29
    이런 스팸메일
    레니
  2. 2008/09/03
    구글의 새 브라우저, 크롬 (Chrome)(6)
    레니
  3. 2008/09/01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5)
    레니

이런 스팸메일

출근해서 메일함을 열어봤더니 이런 이메일이 도착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Your internet access is going to get suspended

 

The Internet Service Provider Consorcium was made to protect the rights of software authors, artists.

We conduct regular wiretapping on our networks, to monitor criminal acts.

 

We are aware of your illegal activities on the internet wich were originating from

 

You can check the report of your activities in the past 6 month that we have attached. We strongly advise you to stop your activities regarding the illegal downloading of copyrighted material of your internet access will be suspended.

 

Sincerely
ICS Monitoring Team

요약하면, "우린 ISP(인터넷서비스공급자-KT, SK브로드밴드 같은 녀석들이죠) 컨소시움인데, 니가 불법다운로드 받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런 불법행위를 중단하기를 요청한다. 너의 6개월간의 인터넷 활동 보고서를 첨부했다." 정도 되겠다.

당연한 얘기지만, ISP는 인터넷 활동을 모니터링할 근거도 없으며 친절하게도 이런 이메일 따윈 보내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내 이메일 주소를 이 친구들이 알 수도 없거니와 알아서도 안되는 일이다. 적당히 겁을 주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첨부파일을 열어보게 하는 것이 이 메일이 목적이 아닌가 한다...

여튼 이런 메일은 바로 휴지통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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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 브라우저, 크롬 (Chrome)

전에 어디선가 쓴 것 같은데, 구글의 진정한 목적은 세계 정복-_-이다.
구글의 세계 정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브라우저의 베타 버전이 오픈되었다.


크롬의 첫 인상은 일단 깔끔하고 가볍다는 것이다.
솔직히 IE나 파이어폭스가 많은 기능을 제공해 주고 있긴 하지만,
평소 그 기능들을 다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크롬은 무겁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보다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하는 편을 선택한 듯 하다.
크롬의 가벼움은 환경설정 메뉴만 봐도 알 수 있다.


탭이 기본 6개 이상인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썰렁할 정도로 단순하다.
이것은 다양한 설정과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살 지도 모르겠지만,
가볍고 빠른 브라우저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더 편리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크롬은 여타 브라우저와 사용성에 있어서 몇 가지 차별된 지점이 있다.
크롬은 브라우저 세계의 대세인 탭브라우징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좀 다르다.


위에서 보다시피, 주소창 하나를 여러 탭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탭마다 다른 주소창을 지닌다.
이것은 탭이 마치 하나의 윈도처럼 독립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크롬에서 여러 탭을 띄웠을 때 실행되는 프로세스를 보면 이 사실이 잘 드러난다.


이것은 하나의 크롬 창에 여러 탭을 띄웠을 때의 모습이다.
크롬에선 하나의 탭이 곧 하나의 프로세스를 의미하며,
이 말은 곧 하나의 탭이 돌다가 죽어도 다른 탭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기존엔 잘못 실행된 하나의 탭 때문에 창 자체를 닫아야 했지만, 크롬에서는 그런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크롬에서 새 탭을 띄우면 기본으로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일종의 방문 히스토리인데, 방문했던 사이트의 스크린샷을 떠 놨다가 다시 방문하기 쉽도록 표시해 준다.
북마크 역시 같이 보여줌으로서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그 외에도 주소창에서 도메인만 짙은 글씨로 표시한다던지,

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별도의 창이 아니라 브라우저 아래에 탭처럼 표시한다던지 하는
소소하지만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쓴 흔적들이 보인다.

하지만, 크롬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매우 빠른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파이어폭스도 매우 훌륭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가지고 있지만,
크롬의 엔진은 그에 못지않게 빠른 것 같고 더 나은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바스크립트 loop 테스트를 통해 크롬의 빠른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다.

IE는...안습이다.)

크롬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DIV 10000개를 생성하고 HTML에 렌더링하는

간단한 스크립트를 짜서 돌려봤다.

(Internet Explorer 7)

 

(Firefox 3)

 

(Chrome)

 

크롬이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심지어는 파이어폭스보다 나은 성능이 나온다.

IE는 물론 안습이다.
하지만 DIV에 border와 margin을 주고 루프를 돌려보면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온다.

(Internet Explorer 7)


(Firefox 3)


(Chrome)


크롬은 아까와 같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며 파이어폭스보다 느린 결과를 나타낸다.
이것은 아마 HTML 렌더링 엔진이 파이어폭스가 더 우수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IE에 비해 크롬은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크롬의 등장으로 인해 가장 긴장해야 할 브라우저는 IE보단 파이어폭스와 사파리라고 생각한다.
어짜피 IE는 한국에서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는 Active-X 같은 비표준 기능을 단독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표준을 준수하고 강력한 사용성을 지닌 파이어폭스와 사파리가 타격을 받을 것 같다.
물론 크롬은 아직 베타일 뿐이고 어떻게 될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또한 아마도 구글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염두에 두고 크롬을 만든 것 같단 느낌이다.

가볍고 빠르고 심플하지만 안되는 거 없는 브라우저라는 점에서

크롬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탑재될 브라우저로 꽤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그럼 오페라도 긴장해야 되겠군 흠흠.

이 브라우저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브라우저 시장은 예전의 넷스케이프 시대와 같이 한 차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듯 하다.
그 때를 대비하여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다운받아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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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다크 나이트>...
개봉하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불러 일으키더니 아니나다를까 미쿡에서 흥행 돌풍을 몰고 왔는데.
(흥행 수입 역대 2위 - 1위는 <타이타닉>)
한국에선 음습한 분위기 때문인지 배트맨 브랜드가 별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쿡보다는 그 열기가 좀 덜한 감이 있긴 하다.

개인적으로도 "배트맨? 훗-_-" 하는 생각도 있었고
미쿡애들이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에 별로 믿음이 가지 않기도 해서
(얘들은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같은 영화도 흥행작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가)
<다크 나이트>를 그다지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다크 나이트>는 DC코믹스의 원작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수퍼히어로 영화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 (기존엔 <스파이더맨 2>)

<괴물>의 경우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일단 단상만 몇 개 적어본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이므로 알아서 봐 주시길)

1. <다크 나이트>를 보기 전에 들은 얘기로는,
수퍼히어로물의 특징인 히어로(선) vs 악당(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요즘엔 선악의 모호한 경계 같은 주제마저도 진부해 진 경향이 있어 이런 내용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실제로 <다크 나이트>를 보면 배트맨이 착한 놈 맞고, 조커가 나쁜 놈 맞다.
특히 (이미 고인이 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단지 "나쁜 놈"이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혼돈Chaos" 그 자체이며 아무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해 불가능한 악당이다.
여기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에 대해 첨언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2. 선 vs 악이라는 구도를 진부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하비 덴트, 즉 투페이스다.
히스 레저에 의해 투페이스라는 캐릭터가 좀 죽는 듯 해서 아쉽지만,
<다크 나이트>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바로 투페이스다.
배트맨-투페이스-조커는 각자 다른 캐릭터에게 영향을 주면서 영향을 받는다.
하비 덴트는 조커의 등장으로 인해 고담 시티를 지키는 백기사로 부상했지만,
조커의 계략과 배트맨이 자신의 정의를 행한 결과로 인해 투페이스라는 악당으로 변모한다.
조커는 "넌 나를 완전케 한다You complete me"라는 자신의 말처럼 배트맨이 존재로 인해 더욱 완전한 악당으로 거듭난다.
그리고 배트맨은 이들과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의 사명을 규정하게 되고,
결말부의 자신의 말처럼 영웅으로 죽는 것보다 악당으로 살아남기를 선택하게 된다.
투페이스를 만든 것이 조커와 배트맨이고, 조커를 완전체로 만든 것이 배트맨이라면,
이들로 인해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이 아닌 배트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3.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조커가 실험한 "죄수의 딜레마"다.
시민들이 타고 있는 배(A)와 죄수들이 타고 있는 배(B)에 각각 폭탄을 실어놓고 서로 상대방의 폭탄을 터뜨릴 스위치를 준다.
지정된 시간까지 어느쪽에서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면 조커는 두 배 모두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다.
이것은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를 응용한 것이다.

A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3가지 가능성이 발생한다.
 - B에서 먼저 스위치를 누르고 A에서 스위치를 누르지 않는다. - A 사망, B 생존
 - B에서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A에서 먼저 스위치를 누른다. - A 생존, B 사망
 - B에서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A에서도 스위치를 누르지 않는다. - A, B 모두 사망 (조커에 의해)

A의 입장에선 B가 스위치를 누르건 누르지 않건 관계없이 스위치를 눌러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것은 B도 마찬가지여서 A의 선택과 관계없이 먼저 스위치를 눌러야만 생존 가능하다.
결국 둘 다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양 쪽 모두 파멸하게 되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 폐기 협상이 잘 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동일한 딜레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인지, 결과적으로 두 배 모두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고
배트맨이 그 전에 조커를 찾아내 스위치를 무력화시켜 승객들을 구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스위치를 누르지 않게 된 과정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탄 배에서는 투표까지 한 끝에 죄수들의 배를 폭파시키도록 결과가 나왔지만,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면서 결국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다.
이는 투표라는 익명성의 행위와 스위치를 누른다는 공개된 행위의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인 듯 하다.
하지만 죄수들의 배에서는 간수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죄수의 리더가 나서서
"당신들이 하지 못한 것을 내가 해 주겠다"며 스위치를 뺏아 바다에 던져버린다.
자신이 살기 위해 (범법자들이 탄 배이긴 하지만) 상대를 죽이려고 한 시민들의 투표 결과와 (민주주의적 방식)
리더의 독단적이지만 생명을 건 인간적인 결정이 (권위주의적 방식)
일종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듯 하다.

4. 여하튼 <다크 나이트>는 수퍼히어로 영화지만 묘하게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것이 <스파이더맨> 같이 수퍼히어로의 고뇌가 아니라,
수퍼히어로와 악당들의 싸움에 말려드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뇌라는 점에 있어서 더욱 특이하다.
당분간은 <다크 나이트>가 최고의 수퍼히어로 영화라는 데 있어 이견이 없을 듯 하다.

PS 1.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 이후 지지부진하다가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데 성공한 듯 하다.
그렇다면 나이트샤말란에게도 희망이 있단 말인가? ㅎㅎ

PS 2. 신혼여행으로 홍콩에 갔을 때, 길거리에 웬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있고 교통 통제하는 장면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있다.
다음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크리스찬 베일과 모건 프리만이 <배트맨> 시리즈 촬영을 했다는 기사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 1면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젠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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