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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일상적인 잡담입니다

1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2/12
    나는 관대하다(3)
    레니
  2. 2007/10/09
    Right Or Not, 포털사이트 광고 차단
    레니
  3. 2007/08/16
    예비군과 일상 정치(6)
    레니
  4. 2007/03/15
    적막함(2)
    레니
  5. 2007/02/15
    대략 그런 시기(5)
    레니
  6. 2006/12/26
    출생의 비밀(4)
    레니
  7. 2006/09/24
    끝나지 않는 노래
    레니
  8. 2006/06/08
    나의 투병기-_-(5)
    레니
  9. 2006/03/09
    봄기운(4)
    레니
  10. 2005/12/29
    일본 여행 이후(3)
    레니

나는 관대하다

투표권을 지니고 대선을 맞는 것이 벌써 세번째다. 대선 때마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아무리 초연하려고 해도 자연히 관심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 두 번의 대선도 그랬지만, 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도 없고, 그나마 투표하고자 하는 후보는 당선될 가능성이 로또보다 조금 높은 정도라서, 이맘때가 되면 약간 방관자적 입장이 되곤 한다. 그리하여 대선에서 재미란, 누가누가 못났나 폭로전과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접전이 되는데, 이번 대선에선 이명박의 독주로 인해 그나마의 재미마저 없어졌다.

BBK 사건 무혐의 판결 이후에 40%가 넘는 지지율을 탈환한 이명박인데, 난 이 현상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BBK 문제를 뺀다 하더라도 이명박은 이번 대선 후보 중에 가장 뒤가 구린 이미지의 후보다. 아무리 광신적인 이명박 지지자라 하더라도 만약 이명박의 정치경력에 한 점의 비리도 없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은 도덕성 때문이 아니다. 바로 현대건설의 성공 신화와 서울 시장 재임 시절 보여줬던 이명박의 추진력이 지지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번에야말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보수 계층이 가지는 정권교체의 절박함도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40%가 넘는 지지율을 설명하기 힘들다)

이건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야근 수당 타먹는 행위를 맹렬히 비난하는 평소의 자세와 분명 다르다. 한국인은 비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한국인이 가장 증오심을 보이는 비리는 아마도 병역 비리일테지만, 이를 제외하면 공무원-관료들의 비리에 굉장한 분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누구보다 공정해야할 공복으로 공무원들을 보는 시선에 더하여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호위호식하는 것이 아마도 싫은가 보다.

근데 공무원들의 수장인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각종 비리 의혹에 쌓여있어도 상관없다는 걸까?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관대함이 발동하는 듯 하다. 아마도 관대함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1. 도덕성은 중요하지 않다. 큰 일 할 사람은 그런 걸루 발목잡아선 안된다.
2. 털면 먼지안나오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도덕성 문제는 누굴 뽑아도 마찬가지다.
3. 의혹은 의혹일 뿐 밝혀진 바 없다. 검찰도 BBK 사건은 무혐의라고 하지 않았나.



탈세, 위장전입 등, 만약 그가 아니었으면 엄청나게 지탄받았을만한 일들도 그가 했다고 하면 관대하게 넘어가는 이 분위기... 내심 이명박이 당선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워터게이트에 버금갈만한 게이트 시리즈 하나쯤은 터뜨려주지 않을까 기대되는데(그는 분명 큰 일을 할만한 인물이거든), 그 때 가서도 이런 크세르크세스 모드가 계속되어 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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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ht Or Not, 포털사이트 광고 차단

요즘 "네이버 플레쉬/동영상 광고 차단"이라는 재미있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글의 원본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시판, 댓글,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복사되어 확산되고 있죠.

포털 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은 예전부터 많이 있어 왔기 때문에, 이 글에서 제시하는 방법 자체가 신선한 내용은 아닙니다. 광고-특히 배너 광고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감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광고를 보지 않고도 문제없이 포털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일단 위의 글에서 소개한 방법은 IE의 보안 설정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IE 6.0 이상 버전에서는 "제한된 사이트"라는 목록에 특정 사이트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에 요청을 아예 보내지 않는 기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광고 시스템들은 광고를 노출시키는 서버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광고 서버는 별도의 도메인을 갖고 있습니다. "제한된 사이트" 목록에 포털 사이트의 광고 서버 도메인을 추가 시켜 놓으면, 광고 서버에 요청을 보내지 않기 때문에 광고 영역은 빠진 채로 사이트의 내용이 나오는 것이죠.



그럼 이렇게만 하면 모든 광고를 안 볼 수 있느냐 하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이 "제한된 사이트" 기능은 좀 단순한 측면이 있어서 iframe 등을 통해 요청하는 경우에 있어선 확실히 동작하긴 하지만, 자바스크립트 등의 동작은 막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크립트와 DHTML로 조금 꼬아서 만든 광고 태그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광고가 노출되게 되어 있죠.

불여우는 IE처럼 기본 보안 설정에서 특정 사이트를 배제하는 기능은 없습니다만, 불여우의 부가기능Extensionadblock을 통해 보다 강력한 광고 필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dblock은 자바스크립트나 DHTML 이런 거 봐주지 않고 모조리 차단해 버리는 강력한 기능을 자랑합니다. 광고 서버 도메인이나 광고 이미지 서버 도메인을 adblock의 차단 목록에 넣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열면 곳곳에 구멍이 뻥뻥 뚫려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죠. 게다가 정규식을 아시는 분은 이를 이용해서 보다 정교하게 차단 목록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어렵긴 하지만 막강한 부가기능인 그리스몽키greasemonkey를 사용하셔도 되겠습니다.

사파리 역시 PithHelmet이 라는 부가기능을 통해 광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PithHelmet은 adblock 이상의 많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기 약간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adblock과 그리스몽키와의 중간 난이도라 할 수 있겠군요.

IE에도 IE7Pro라는 부가기능이 있습니다. IE 7.0 이상을 지원하는 플러그인으로, 역시 막강한 광고 필터 기능이 있으며, 사용하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죠.

이렇게 관련 자료를 찾다 보면 광고를 싫어하는 유저들이 무척 많다는 것이 새삼 느껴집니다. 앞에서 소개한 글 역시 이러한 맥락에 이어져 있긴 하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개인적인 귀차니즘/광고혐오증을 넘어선 정치적 동기가 배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생뚱맞게도 2007년 대선이었습니다. 선거법을 명분으로 하여 인터넷 세상엔 제한적 실명제 등의 여러 제한들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최근 정치 기사 댓글을 정치토론장으로 일원화 하고, 뉴스 댓글을 선택적으로 노출시키는 등의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발이 이어졌는데, 이것이 네이버 광고 차단 운동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죠.

광고 차단과 관련된 논란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만큼, 광고를 막는 것이 정당한가 부당한가의 논쟁을 단순히 소비자 주권 문제-광고가 싫으면 포털 서비스 쓰지마라-로 협소화시킬 순 없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조금 더 본질적인 논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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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과 일상 정치

월-화 양 이틀간 예비군 훈련을 갔다 왔더랬다. 이번엔 동원 미지정으로 되어 출퇴근하며 훈련을 받았다.

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것을 꼽으라면 분명 "예비군 훈련"이 베스트 3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을 추가하고 싶다. 분명 부대 밖에서는 나름 쓸모 있는 사람들일텐데, 어찌된 일인지 군복만 입혀 놓으면 귀차니즘과 이기주의의 화신으로 변모한다. 훈련 중에 하지 말라고 하는 일만 골라서 하고, 여기저기 엎어져 자다가 현역 군인인 교관이 깨우면 성질을 내고, 뭘 시켜도 무기력하고 흐느적 거리면서 밥먹을 때나 집에 갈 때만 되면 동작이 날렵해진다. (물론 나도 이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지만)

이렇게 게으른 사람을 양산하는 데에는 예비군의 특수한 권력 관계에 원인이 있다.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군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의 엄격한 계급 관계와 규율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또한 계급 관계를 따진다 하더라도 대부분 병장 제대를 한 사람들이라 교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반 병사보다 상위 계급에 위치한다. 따라서 예비군에게 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처벌이란 고작 집에 돌려보내는 강제퇴소인데, 뒷말이 나올까봐 두려워서인지 강제퇴소조차 잘 시키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나마 예비군에게 말발이 먹히는 사람은 강제 퇴소 권한이 있는 부대 장교와 동대장 뿐이고, 대부분의 시간에 통제를 담당하는 일반 병사들은 간청하다시피 하며 겨우겨우 교육을 끌고가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비군 훈련을 가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참 애매하기 짝이 없다. 물론 거시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군사 훈련과 안보교육을 일방적으로 시키는 예비군 훈련은 철폐해야 마땅할 대상이다. 강제적으로 총을 들게 하고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가르치기 때문에 불복종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다. 만약 훈련 불참시 벌금이 부담되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더라도, 훈련을 사보타지 하고 사격은 철저히 거부하며 통제에 따르지 않는 것이 올바른 실천이겠다.

하지만 훈련을 사보타지 한다거나 통제에 따르지 않는 것은 예비군 누구나 하는 행동이다. 다만 대부분의 이들은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귀찮기 때문이고 결정적으로 반드시 명령에 따라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신병훈련소에서 이들은 교관의 고함소리에 움찔하며 순한 양처럼 훈련을 받았을 테지만, 예비군은 권력 관계에 있어 교관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훈련을 사보타지 할 수 있다.

게다가 예비군이 훈련을 태만하게 받음으로써 결국 현역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교관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현역병은 장교과 예비군 사이의 묘한 권력관계 속에서 공통적으로 열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예비군의 태만으로 인해 현역병들이 장교들에게 질책을 받게 되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럴 때엔 이들이 그렇게 불쌍해 보일 수가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예비군들이 현역병들이 책잡히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게을리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훈련을 열심히 받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군대라는 특수한 권력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애매함이지만, 사회에서도 정치적인 올바름을 명확하게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애매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아젠다를 외치는 것과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받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작년에 지음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여 사격을 거부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정치와 일상을 합치시키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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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



다들 퇴근해서 사무실이 조용하다.
조용하니깐 좋네.


Failure - Enjoy The Silence (From "For The M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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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그런 시기

연말정산 땜에 정신없단 포스트가 마지막이군...

이미 연말정산한 거 받은 지도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정신이 없다.

 

요즘엔 주말조차 일정이 잡히는 날이 많아, 하루종일 집에서 늘어지게 쉬어본지도 가물가물하다.

회사에선 한두 주 한가해지나 싶으면 또다시 일이 들어오는 식이라서,

2년 전처럼 업무 시간에 블로깅을 한다던지 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주말의 일정 중에는 특히 결혼식이 많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이 결혼 러쉬는 올 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

이전의 결혼식들과 차이가 있다면 내 나이 대의 친구/동료들이 결혼 행렬에 동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둘씩 기혼자가 되어가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벌써 대략 그런 나이가 되어버린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일이 많은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는 주니어보다 시니어에 가까운 연차가 되었고,

일상에서는 더 이상 20대만의 자유가 사라진지 오래이지 않은가.

 

그래서,

요즘 포스팅이 밀리는 것도,

약속을 부도내는 일이 잦은 것도,

몇몇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도,

대략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상 저의 불성실함에 대한 변명이었습니다. ㄳ (-_-) (_ _) (-_-)

 

 


<친절한 금자씨> OST -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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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요즘 무척 바쁘다.

...연말 정산 땜에-_-;;;

 

연말 정산 서류 땜에 동사무소와 구청을 오가다 보면

(일부) 공무원들의 불친절함에 치를 떨게 되는데 (특히 구청)

내가 낸 세금이 그네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속이 쓰려서

한 푼이라도 세금을 더 돌려받으리라는 결의를 새로이 다지게 된다.

 

...여튼 각설하고-_-

 

주민등록등본 상으로 부모님의 따스한-_- 품 안에 들어가 있다가

올해 별도 세대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특정한 수입이 없는 부모님까지 공제를 받기 위해

호적등본이라는 정체불명의 서류가 필요해졌다.

출근하기 전에 동사무소에 들려 이 서류를 발급받아 오는데,

가만히 보니 이 서류에 눈에 띄는 사항이 있는 것이었다.

 

혼인 신고일 : 19XX년 04월 08일

배우자 : XXX

 

참고로 내 생일은 같은 해 6월 16일이다-_-

 

...뭔가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린 듯한데;;;

있다가 전화해서 한 번 물어봐야겠다.

나의 출생의 비밀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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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눈깜짝할 사이에 9월 말.

시간 잘 가넹...

 


♪ The Blue Hearts - 終わらない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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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기-_-

사실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고는 있었다.

 

원래 계절이 바뀔때마다 꼬박꼬박 감기에 걸리곤 했었는데, 웬일인지 지난 겨울과 이번 봄에는 가벼운 감기 한 번 없이 스무드하게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매일 야근 + 주말 출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말이다. 4~5월에 주위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쓰러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드뎌 나도 강력한 면역력을 지니게 된 것인가'라는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수많은 경험에 의해 증명되었다시피, 문제는 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한테 "웬일인지 이번 환절기에는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넘어갔네"라고 자랑했다가 말이 씨가 된다고 혼났다. 그 때까지만 해도 뭐 그런 미신을 누가 믿냐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말이 씨가 되어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_- 원래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심하지는 않지만 잘 안낫고 오래 골골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제대로 걸린 것 같았다. 만만하게 보고 오전 반차만 내고 회사에 나갔다가 결국 다음 날에 병석에 눕게 되었다;;;

 

뭐 감기만 가지고 "투병기"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것까진 없을 것이다. 정작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열이 나길래 침대에 누워서 목에 손을 대고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아는 분들은 아마 알 것이다. 무지 시원함 ( -_-)-b) 뭔가가 볼록한 것이 왼쪽 목에서 만져지는 것이었다! 그것도 두 개나!!! 아무래도 흡연자인지라 담배를 많이 피운 날에는 편도선이 부어 목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는 많았지만, 수상하게 생긴 덩어리가 목에서 만져지니깐 은근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의사 선생이신 동생한테 증상을 얘기하고 물어봤는데 임파선에 염증 같은 게 생기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 병원 가서 검진해보라고 한다. 아무래도 제일 걱정되었던 것이 종양 같은 거라서 수술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거였는데, 하필 이 당시 보고있던 만화가 "닥터K" 같은 거라서 불안감을 더해만 갔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닥터K" 보면 나오는 환자들은 죄다 무슨 암이고 주인공인 닥터K는 맨날 째는 게 일이다-_-;;;) 게다가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아바이 동무는 수술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 두라는 둥 불안한 소리만 잔뜩 해 대길래 나중엔 짜증이 났다;;;

 

결국 병원 가서 조직검사와 CT 촬영을 했다. 조직검사라는 건 별 건 아니고, 주사기를 목에다 찔러넣고-_- 볼록하게 만져지는 부분에 들어있는게 뭔지 검사하는 거다. 당연히 무지하게 아프다-_- 그리고 CT 촬영은 "토탈리콜"에 나오는 기억을 심는 기계 비슷한 기계에 누운 채로 들어가서 단층 사진을 찍는 건데, 마치 세뇌라고 시킬 것 같이 무섭게 생긴 것과는 달리 금방 끝난다. 다만 이것도 촬영 전에 맞는 조영제 주사가 아프다-_-

 

여튼 거창한 검사를 지난 주에 받고 오늘 결과가 나왔다. 첨에 동생이 말했던 것처럼 림프절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는 결과에 안심하기도 했지만 왠지 허무하기도 했다;;; 그 사이 약 먹어서 그런지 목에 만져지던 것은 많이 작아졌고 감기도 다 나아서 지금은 거의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아프고 나서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일단 담배를 디스플러스에서 레종으로 바꿨다-_- 물론 끊는 게 젤 좋겠지만 일단 타협책으로;;; 그리고 과도한 야근과 주말 출근은 자제하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이게 당연한 것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에효;;;) 또 체력이 좀 돌아오면 운동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과연?)

 

역시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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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추위도 한 풀 꺾이고...

친구와의 오랜만의 만남,

좋아하는 밴드들의 새 앨범들,

마냥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까지;;;

 

이젠 정말 봄이 올 것 같은 기분이~

 


♪ 델리스파이스 - 꽃잎 날리는 길을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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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후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_-v

평소에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즐기는 편이고 일본 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라

일본이라는 동네에 한 번 꼭 가 봐야겠단 생각은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그 생각을 현실화시킬 기회가 온 것이었죠.

 

오사카와 교토를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날씨 자체는 별로 춥지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돌아다니기에 좋은 기후는 아니었습니다만...

아직은 20대-_-라는 신념으로 발아프게 다녔죠.ㅎㅎ

 

자세한 여행기는 사진이 나오는 대로 올리도록 하고,

여기선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바를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일본인(최소한 오사카 시민)은 매우 친절합니다.

처음 오사카에 도착해서 호텔을 찾아갈 때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마침 가게 앞에서 짐을 나르고 있던 청년에게 어설픈 영어로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사람 우리가 건네준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하던 일을 버려두고 한참을 같이 가 주더군요.

(물론 일하기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_-;;;)

돌아오는 날에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동전을 내는데

동전 몇 개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100엔짜리 10엔짜리는 주웠는데 1엔짜리는 줍기가 귀찮아 그냥 돌아섰는데

어떤 할머니가 굳이 주워서 쫒아와 건네주더군요;;;

정말이지 기본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일본(최소한 오사카와 교토)은 대중교통이 매우 발전한 동네입니다.

교토에서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그렇게 도시가 크지 않거니와 버스망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교토 버스는 처음 타 보는 것이었지만, 한 번도 목적지를 잘못 지나친 적이 없었습니다.

교토의 버스는 전부 저층 버스입니다.

휠체어도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죠.

버스 정류장에서 어떤어떤 버스가 얼마 정도 기다리면 도착한다는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오사카 지하철에서는 안내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도 매우 친절합니다.

민영화된 지하철이 많고 종류가 많아서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한국보단 조금 복잡한데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 사람들은 한국인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도쿄만 하더라도 별별 괴기한 패션의 인종들이 돌아다니고 생김새도 약간 달라보인다고 하지만

오사카에서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일본어만 뺀다면 거의 서울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여러모로 편안함을 주는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사진이 나오는대로 여행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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