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치기

2007/01/24 03:59

일본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인데, 내용은 재일 조선인들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일본 사회내의 '한국인(조선인)'에 대한 얘기라서, 한국영화라고 불러야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물론 일본 영화이다. 아마도 원작 소설은 좀더 일본 사회의 문제를 중심에 두었으리라. 이런 영화는 몇 개 더 있다.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인가 하는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이었지. 이런 영화들의 특성상 이들을 초민족적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예쁜 재일조선인 '리경자' 역할을 한 여배우는 일본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고 한다. 도쿄 출신의 이 배우가 영화의 배경인 칸사이 지방 사투리를 연습하는 것도 힘들었겠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현실감을 위해 삽입한 한국어(조선어)는 굉장히 어색하다.

 

일본에서는 이 영화가 일본 영화제 같은 데서 상도 좀 타고 그런 것 같다.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어찌되었든 일본인들은 한국인(조선인)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 중 하나로 생각한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갈등구조는 굉장히 복잡하다. 아, 물론 이 영화는 코믹 영화다.

 

이 영화에 나오는 한 등장인물, 곧 라디오 방송 PD는 이렇게 얘기하는 듯 하다. 즉, 나는 대학 다닐 때,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등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이 부닥친 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세세하다고. 하지만, 이건 내 얘기고, 실제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무슨 이유가 있든지 간에 부르면 안되는 노래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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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03:59 2007/01/2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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